어떤 동백

어떤 동백

$12.00
Description
『어떤 동백』에 실린 70편의 시들은 2022년 1월~2023년까지 협재해수욕장 인근 마을에 살면서 쓴 작품들이다. 주제의식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4부로 분류 편집했다.

1부 뿔소라의 꿈(16편)은 치열한 삶과 꿈을, 2부 문득, 그리움(18편)은 인간관계의 정과 그리움, 관계성 그물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사유를 담고 있다. 3부 오름 숲길에 들면(19편)은 실존의 고뇌와 구도적 여정을 노래한 시들이다. 참나(眞我)를 찾고 영혼이 고양되는 삶을 추구하려는 지향성이 엿보인다. 4부 슬픔으로 스러지고 분노로 피어나다(16편)에서는 아직 현재성을 지니고 있는 제주의 역사,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을 다루고 있다. 시인이 지성인의 상징적 존재라면, 마땅히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언어의 집을 지어야 할 것이다.

『어떤 동백』을 매개로 시인과 독자가 소통을 할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이요 영광이다. 제5시집 발간을 향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저자

이대규

전북군산출생.전북대국어교육과졸업
전북대대학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문학박사)
서울대국어교육과박사후과정(post-doc)
남원보절중,무주중,군산여고교사
전북대,전주교대강사
전북대인문학연구소전임연구원역임
제9회전국대학문예작품공모문학평론당선(시문학사,1981)
작가회의,민예총회원

시집
『내마음의산티아고』(시문학사,2020)
『월명동물장수』(좋은땅,2021)
『숨비꽃』(좋은땅,2022)
『어떤동백』(좋은땅,2023)

단독저서
『한국근대귀향소설연구』
『문학교육과수용론』
『남도문학기행』

공저
『전북문학지도1·3권』
『감각하는인간homosensus』등

목차

서시(序詩)-나무에대한예의

1부뿔소라의꿈

협재리무스카리
겹벚꽃을위하여
구쟁기의꿈
도두봉의봄
어승생악사랑법
화가나아파
백약이오름에서피어나는
두맹이골목에서
강설기,김광협을생각하다
복덕개에서영등할망그리다
봄을기다리는이유
민오름연리지
상명리할망
다육이다육에게
제주마방목장에서
여름날의꿈

2부문득,그리움

협재애너벨리
똘이,친구들안부를묻다
내고향은
세화숨비소리길에서
유정한꽃그늘
봄날,그대다가와
5월,세한도를그리다
동박생이,길을잃다
수국밭에서
먼곳에의그리움
해망동사람들
임선생님을떠나보내며
비양도전설
붓순나무꽃그늘
다시,길산천에서
문득,그리움
유붕자원방래
산벚꽃

3부오름숲길에들면

저지오름,봄숲에들다
가나안가는길
바리메오름산행기
구름체꽃
견공예찬
초겨울,내안의뜨락
적염(寂拈),고요를붙들다
오늘의바다
외로움의뿌리,고근산(孤根山)
오름숲길에들면
저녁산책
가시장미
산딸나무숲속삭임
서영아리오름호수에서
뜨거워라,곶자왈연리지
입산,절물오름
함덕서우봉
봄의속삭임
가을편지

4부슬픔으로스러지고분노로피어나다

어떤동백
묵념4분3초
세화리다랑쉬굴에서
하가리연꽃마을
어처구니를위하여
동백,불을켜다
가을,시인박정만
슬픔으로스러지고분노로피어나다
금악리시누대
금악리만벵듸묘역에서
눈물항아리
상명리퐁낭처럼
지용,내마음의고향
미스김라일락
글썽이던홍안,시인이병훈
한라산관음사

작가후기(作家後記)

출판사 서평

‘제주에스미기’를화두로치열하게시작을한이대규시인.그는제3시집숨비꽃에서제주해녀와민초의생명력에주목한바있다.제4시집어떤동백에서는제주4·3의상징동백을표제어로제시하며제주의역사성을천착해나간다.탐나는섬제주의아름다움풍광이면에숨은상처에주목한다.광기와폭력의시대에희생된민초들을호명하며열린세상을꿈꾸고있다.제주는한반도의제유이며,제주인의아픔은여전히현재성을지니고있는한민족의상처인것이다.아름다운서정시들과,다크투어리즘의결과물인리얼리즘시들이어떤동백에공존하고있다.표제시‘어떤동백’은그이시가칼이요밥이며꿈이라는것을보여주고있다.

조천너븐숭이옴팡밭에
엎드린동백은
싸늘히식은어매젖가슴같은
달여도수평선만바라보고
아,어떤동백은
탐라에불던제국의바람
아직도그치지않는무자년
광풍에도의연한퐁낭,
내릴수없는깃발,
평화의섬
꽃꿈으로피어나고
-〈어떤동백〉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