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시각이아닌따뜻한침묵으로기다리다
어느한기독교도관의복음전도의열정
《따뜻한침묵》은어느한기독교도관의이야기다.하지만여타다른매체에서노출하는교도관의이미지와는사뭇다르다.저자는“교도소에관한얘기는따뜻한안목이아닌냉정한시각이보편적”(10페이지)이라고말한다.그런시각을바로잡는것,이야기는여기서시작된다.‘따뜻한침묵’이라는제목도같은선상에서해석할수있다.
“침묵에담긴말이오히려힘이있고능력이있다.생각이아닌믿음이다.금보다귀한침묵은모름지기참이기때문이다.”(10페이지)
냉정한시각으로바라보는것이아닌따뜻한침묵으로기다려주는것,그리고손을잡아주는것,어쩌면구원은거기서부터시작되는것이아닐까?40년의세월을교도소에서보내며,저자는수많은수용자를만나게된다.해당책은수용자들의‘죄’를결코옹호하지않는다.그렇다고배척하지도않는다.한교도관으로서그들과생활했던감각을따뜻한마음으로고스란히담았을뿐이다.
그리고그감각은함께하는‘믿음의생활’이었다.교도관이기전에기독교인인저자는교도관으로서의자아와기독교인으로서의자아사이에서끊임없이고뇌하며자신의자리를모색하고있다.그리고단하나의해답을찾게된다.
“내가여기서말하고싶은것은성경에드러난교도관직무에관한것이다.교도관은매일같이‘갇힌이웃’과함께하는일상이다.”(11페이지)
물론죄를지은사람을돌보는일이란물리적으로든,내면적으로든힘에겨울것이다.하지만저자는주저앉지않고차분히수용자들을응시하고,그를통하여자신을응시하고있다.이러한성찰이만들어낸짧지않은세월의기록이《따뜻한침묵》이다.
해당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저자의내밀한전도체험을적어낸‘전도수기’,믿음의생활로교도관으로서의하루하루를일궈낸‘간증에세이’와‘사역에세이’,그리고마지막으로저자가속한‘소망공동체’에서사유하고제안하는12편의기록이다.이모든여정을천천히따라가다보면,단하나의외침이들린다.
“주님,제가교도관입니다!”
저자의이마지막외침이거룩하게느껴지는것은해당책에알차게담아낸성직(聖職)으로일컬을만한교도관으로서의생활,그리고그생활속에아름다운열매로맺은믿음의흔적들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