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 바람이 분다

오후 세 시 바람이 분다

$17.00
저자

이영

저자:이영

어제도걷고오늘도걸었고내일도걷고자한다.

걷는일말고는가만히응시하며그잔상을즐긴다.

한해살이풀이죽었던자리에다시한해살이풀이자라는걸그래서알게되었다.

한해살이풀과몇백년을넘게산나무들이어우러진숲이좋아숲해설가,유아숲지도사,자연환경해설사로활동하고있다.

글을쓰고그림을그리고있으며지은책으로는《쿠바,그아름다운결핍》《미안해요고마워요사랑해요》《그대가있어행복합니다》《선물》등이있다.

목차

책을건네며

어쩌다숲

연우의봄
잡초의힘
잡초
모기없는세상
당신의밥이되어줄게요
달고맛있는똥
나도이제부자다
날파리에기대다
그런날이면
독동냥
위험한사랑
나비는꿀만먹고살까?
육아없는세상에사는곤충
당신의약점은
나비랑겸상한다
흙에서소리가나요
고마로브집게벌레너는좋겠다
박쥐는억울해
친구에게
나만의속도
식물의몽고반점
나의작은사과나무숲
기생에기생하다
어쩌다숲에서
옥수수의비밀
가시고기암컷아니맘내가안다

어떻게든숲

그랬으면좋겠네
마음조차낮아지다
탄소중립이뭔가요?
지금은뿌리내리는중
미연이
그날다람쥐를만나지않았더라면
남원망하다가
다람쥐가그리는꿈
아아진딧물
새끼가뭐라고
신의독초가인간에겐약초가되다
그래서눈물
괜찮아괜찮아
이기적인사랑
나무도익스큐즈미
개미야,내가졌다
암컷의취향
토끼풀꽃이야기
내이름함부로부르지마세요
아버지의새집
아버지의꿈
말로지은수많은죄
4억년을이어사는비밀
거미줄의길이
동물들의아주은밀한사생활
우리의순교
우리에게도잎이있어요
컵라면먹다가

숲에이는바람

남향으로서서
부끄럽다,무릎
나의비막
쓴맛깊은곳에
너,봄
잎사귀도하는배려
연가시의한살이
나무처럼
백년도못살면서우리는,
3년
탈피
누구냐,너는
10분
독에도있는유통기한
외롭고도쓸쓸한
내가버드나무가될필요는없다
반딧불이
내가품고있는희망
너무쉬운것앞에서
이토록소중한평범함
욕망을다스리는방법
나만의공간
벼꽃
밥벌이의숭고
나의나비넥타이
내병이나를위로하다
내가나에게주는이름
오후세시바람이분다

출판사 서평

숲이좋아그저아이들과함께지냈던숲,
나홀로머물렀던숲,우리가함께지켜나가고싶은숲에대한이야기

숲해설가,유아숲지도사,자연환경해설사로활동한이력이있는저자는숲이좋아이일을시작하게되었다고한다.하지만숲을좋아하면서도거머리,뱀,빈대,모기,습도같은것들은힘들어한다.가만히살펴보면생김이든속성이든저마다이유가있고무엇보다뜨겁게제생을살고있다는것을알수있다며마음을돌려세운다.이처럼숲에는다양한생물들이함께살아가고있다.

《오후세시바람이분다》는숲의이야기면서,숲을이루고있는수많은식물,동물,곤충그리고인간에관한이야기를담고있다.식물을전지할때는잔인할정도로가지를많이쳐야한다.그래야가지로갈영양분이뿌리로가서뿌리가땅에빨리안착하기때문이다.아쉬운마음에마른잎과잔가지를잘라내지않아새순이돋지않은나무를보면서아깝더라도잘라내야할때는잘라야한다는말은비단식물에게만적용되는것은아닌것같다는생각이든다.

개구리의짝짓기는엄청치열하다.

개구리는체외수정을하기때문에최대한빨리수정을해야한다.때문에수컷은암컷에게서떨어지지않기위해너무세게안기도하는데이때암컷이질식사하는경우도있다고한다.도대체새끼가뭐라고한생을새끼를낳기위해살아내는것인지,곤충도동물도사람도.〈새끼가뭐라고〉

은행잎은짧은가지에세개에서다섯개의잎이매달려있다.이다섯장의잎은그크기가제각각다르다.크기만다른게아니고모양도다르다.제일위쪽의잎이제일작으면서도잎이갈라져있다.아래쪽으로갈수록잎의크기가큰데이역시햇빛때문이라고한다.위쪽의잎이크면아래쪽잎에는햇빛이닿지않기에위쪽잎은스스로잎의크기를작게하고갈라지게하여아래쪽으로햇빛이많이들어가도록한다는것이다.〈잎사귀도하는배려〉

어느것하나허투루존재하지않는숲을보면하나의우주같기도하다.그리고그속에서치열하게살아가는생물들은마치인간인우리의모습과다른듯닮아있다.숲속에서우리의모습을투영하고있는이책은우리도결국자연에서왔다는사실을일깨워준다.그리고우리를풀내음가득한숲으로안내한다.지치고힘들때,휴식이필요한순간,《오후세시바람이분다》가방안에서갈수있는가장작은숲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