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의 낮달

늦봄의 낮달

$17.32
저자

신지연

저자:신지연

생존의지이자진화의방향,그리고제가본디타고난개성,마지막으로선대로부터이어진긍지인‘날개’를등뒤에달고서,체체리산을달려높이날아오른하늘에서의생활은,실로경이의연속입니다.

멀리보이는바다의윤슬을뒤로하고,두꺼운구름을뚫고보다높은곳으로날아갑니다.

우주저너머새로운별들을,내안에피어오르는독창적인이야기들을만날생각에저는오늘도즐겁습니다.

작가로살아갈수있음에무척감사하고행복합니다.

목차


나쁜작가,나쁜독자
나의민트MinhThu’
피노키오공방
조화
새벽으로나아가며
7시31분의시낭송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좋은소설이란존재할수있는가
완연함들의경계에서서작가로서의윤리를묻다

《늦봄의낮달》은신지연소설가의두번째소설집으로,첫소설집인《금빛인영》을출간한지3년만이다.첫소설집과는사뭇다른분위기를띠는것은해당소설집이문학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주제로하고있기때문이다.수록된6작품모두작가혹은창작자가인물로등장하며‘무언가를만들고향유하는일에대한고뇌’를관통하고있다.

“춥지도어둡지도않은따뜻한늦봄,그리고환한대낮이지만,혹시모를내일을대비해야하는”(작가의말부분)늦봄의낮달아래에서저자는끊임없이작가로서의윤리를되묻고.처음으로펜을들당시초심을돌아보는것이다.

그중단연눈에띄는작품은〈나쁜작가,나쁜독자〉이다.해당작품은진태(작가)의두번째소설출간사인회당일,정호(독자)가방문하는플롯위로정호의과거가교차하는소설이다.정호는진태의팬이었지만,진태의동료작가와정호의여동생과있었던일련의사건으로인해그마음이꺾이게된다.

그꺾이게된지점이정호와진태의대화로교차되는문학성의아이러니로확장되며해당작품의핵심이된다.한작가가작품을썼을때,그작품의메시지와작가는얼마나가까워야하는가.꼭가까워야하는가.가깝지않다면작가로서의자아는거짓된자아인가…….파고들수록심오해지는질문의심연속에서저자의문학성은멈추지않고적극적으로헤매며현답을쫓는다.

이외가부장제가답습해온고부갈등을탈피하며새로운시어머니와며느리의관계를모색하는작품〈나의민트MinhThu’〉에서작가는보편적이라는편협한시선으로상대와대상을정의내려구상하는것의폭력성을인지하고이를분명히경계한다.아내를살해할계획을품는남편과그런남편에게어딘가의미심장한반응을보이는아내의심리서스펜스극을그린〈조화〉등은메타적이라볼수있으나각기다른지점을바라보며나아가는타자이자이성(異姓)마저폭넓게이해해사고의교차와감정의접점을모색하려는창작자로서의노력을엿볼수있어다른작품들과궤를같이한다.

아마저자가내내묻고있는작가로서의윤리는애초에해답이없는문제일지도모른다.그럼에도소설로서답을건넬수있다면,〈나쁜작가,나쁜독자〉의후반부카페종업원의위로가그역할을할수있지않을까.

“작가님의가장좋은글은아직쓰여지지않았잖아요.습작생일때의작가님과지금의작가님이같은모습일거라생각하지않아요.앞으로의작가님모습이지금과같을거라고도생각안하고요.작가도사람이고,사람은매일조금씩성장하니까…”(〈나쁜작가,나쁜독자〉부분)

이위로의대상은진태(소설속인물)이자,저자일것이며,나아가독자가될수도있을것이다.‘좋은작가,좋은소설이무엇인지’묻는일은곧‘좋은사람,좋은삶이무엇인지’묻는일과크게다르지않기때문이다.따라서“사람은매일조금씩성장한다는”이위로를발판삼아답을내기어려운질문을품에안고바지런히쫓는다면,걸음의향방은우리가꿈꾸는이상에보다근접할것이며,명확하지않은선악의장에서조차상대적인밝음을올곧게마주할수있을것이다.빛과어둠은본디한몸으로어느곳에눈을맞추고마침표를찍을지끊임없이되묻는저자는,또한좋은글이란무엇인지모호한답속에서깊이사유하며,지혜를갈구하는저자는,앞선질문을가슴에품고사람됨과삶에대한,마지막으로집필에대한고민을거듭하여멈춤없이성장할것이므로,언제나만족에이를것이분명하다.그것이바로좋은삶이자,자신에게있어좋은사람,또한막힘없는성장이약속된훌륭한작가가아닐까.치열하게갈고닦여진사고로빚어낸,저자의정제된문장에빛망울들이어려있음은그리놀라운일이아니기에,앞으로보여줄빛의세기가크게기대되는바,설레는마음으로책장을넘기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