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시골길은 숨바꼭질을 좋아한다

유럽의 시골길은 숨바꼭질을 좋아한다

$10.79
저자

이광수

저자:이광수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신문학인협회회원
시집으로『12.18cm』,『201-H』,『사전』,『으아아앙』등

목차


저자의서

Ⅰ.설레임,환희

배낭을챙기다
로마다빈치공항에내리다
이태원이라생각하다
콜로세움의시간은거꾸로흐른다
크락쿠스캠핑장에짐을풀다
소렌토고양이의환영을받다
포지티브골목길은미로다
폼페이,바람에게묻다
라벨로풍경에빠지다
라티나농부의집에서아침을맞다
라티나와이파이는9시에터진다
브로콜리소나무의열병식을받다
성(城)높은곳을좋아한다
도로는산과술래잡기중이다
페루자아파트좁은계단을오르다
이태리에서아침커피를마시다
페루자아파트의세탁기문은열기힘들다
아씨시는과거로흘러간다
이탈리아‘코나드’에들리다
산마리노쌍무지개품다
피란에서환생을생각하다
아드리아해변벤치에눕다
산달마지오수영장선베드에눕다
초원에스며들다
산달마지오들판은하늘을물들이지못한다
파라솔밑에노트를펴다
트랙터는아티스트
두오모성당의계단은가파르다

Ⅱ.일상,그리고편안

블레이드성은공사중이다
오스트리아냇가에서늦은점심을먹다
오스트리아어린농부를만나다
안나부르크에서전통행렬을만나다
파사우에서지난해의첫눈을만나다
물은
볼프강은예쁜집들을가졌다
소녀는볼프강과하나가된다
체스키의흑맥주는달다
체코마트에서쇼핑을하다
체스키에서아시아가보인다
돌로미티유월은봄을그린다
아침은여유로움넘친다
아침은비와함께왔다
페라집은예쁜창을가졌다
아침,산이다가오다
설산의속삭임을듣다
페라의벤치가행복을전한다
느린시간과친구가되다
안경을벗어놓다
이탈리아북부는기억을세운다
페라의새소리에귀가열리다
비오는날페라는취침중이다
유럽의집은테라스를사랑한다
문치온빗방울이아침을만든다
문치온이휴식을강요한다
신호등없는길을걷다
빨간신호등에걸리다
양평으로부터전화벨이울린다
모성을품는다

Ⅲ.피로,그리고아쉬움

스위스는여행객에게속삭인다
산에는신들이산다
키엔탈5시59분
키엔탈,모닝커피를마신다
키엔탈,새로운시간
키엔탈에는외로움이산다
휴식은눈감으면찾아온다
스위스,설레임을다시만나다
쉴트호른에오르다
아침은워낭소리가연다
산은부끄러움이있다
유럽길을달린다
여행자의아침시계는빠르다
유럽의시골길은숨바꼭질을좋아한다
로텐브르크동화마을에서다
바덴바덴에서피피를만나다
비바람에쫓겨나다
바트슈바르개인주택에짐을풀다
가데린캠핑장에숙소를정하다
전통시장에서다
기에트론마을을찾아가다
브뤼셀에서맥주를마시다
겐트거리에서다
퐁텐블로숙소에서조용하라는항의를받다
알바트로스를세차하다
파리에짐을풀다
알바트로스를돌려주다
파리는선택을강요한다
파리의아침,바게트빵을뜯다
개선문까지걷다
파리의저녁,사랑을이야기하다
서울행짐을싸다

출판사 서평

첫외국여행,50일의여행기를시에담다
불편함과낯섦,그설렘의이야기

어느날가족과함께떠나게된외국여행,난생처음떠나는외국여행이낯설고불편하지만설레는감정을숨길수없다.시인은낯섦에서오는각양각색의경험과감정이시에녹아있다.50일간여행에서방문한이탈리아,체코,오스트리아,스위스등유럽각지의모습이담겨있다.

시집은총3장으로구성되었다.‘Ⅰ.설레임,환희’,‘Ⅱ.일상,그리고편안’,‘Ⅲ.피로,그리고아쉬움’이다.여행은이탈리아에서시작해프랑스에서끝나고있다.시집의대표시인「유럽의시골길은숨바꼭질을좋아한다」에서는시골길풍경에인생을연결시키고있다.길은짧은거리만보여주고,갈만큼만앞길을알려주며,어느쪽으로가는지알려주지않는다.이는우리의삶이어떤선택과노력이필요하며,우리가직면하는상황에따라방향을바꿀수있다는것을보여주는듯하다.

언제나굽은길이다
오른쪽으로굽고왼쪽으로돌아간다
평원이라곧게뻗은길을만들수있는데
눈앞에보이는곳도이리돌리고저리도는
시간이필요하다
길은짧은거리만보여준다
갈만큼만앞길을알려준다
어느쪽으로가는지달려야만열린다
나무에가린오래된길이다
구불구불이어진길이지만
한번도온전하게보여주지않는다
빠르게지나갈수없다
느리게가라고
평원을지나가는길은
언덕이있고,그위에오래된고성이있다
-「유럽의시골길은숨바꼭질을좋아한다」중에서

저자는젊을적세상에관심이많았지만세상의풍파로인해타협을하게되었다.그런그의하루에선물같은여행이찾아왔다.이번여행의낯섦에서새로움과설렘을발견한것이다.독자들도이시집을통해여행의설렘과기쁨을느끼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