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판의 어린 풀

벌판의 어린 풀

$12.00
Description
나는 존망 위기에 놓인 작가다. 오늘도 읽히지 않는 내 책을 보러 도서관에 들른다. 그저 삼 보 뒤에서 내 책을 빠안히, 거룩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미인이었다. 그런데 잠깐만.

“우리 어디에서 만났던가?”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야.”

이 여자, 분명 오늘 꿈에 나온 그 여자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의 안부를 물어 왔다, 마치 나를 다 안다는 것처럼. 홀린 듯 그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질적인 그녀와 이상하리만치 거룩한 데이트가 시작됐다.
저자

표경록

저자:표경록
스무살입니다.
평범한삶을살아온탓에딱히내세울건없습니다.
하지만글을쓰는일에대해서는정말하고싶은말이많습니다.이도서를만들면서가장신경쓴것은도서가가진분위기와콘셉트를끝까지유지하는것이었습니다.그렇게해야지만독자분들이충분히몰입할수있을거라고생각해서입니다.또한,기획단계에서부터작품의주제를최대한드러내기위해상당히노력을기울였습니다.훌륭한주제를가진작품은독자에게오래도록기분좋은여운을남기기때문입니다.
내영혼을떼어만든반신과도같은도서입니다.
악보를그리는음악가와같이기획했고지휘봉을휘두르듯이초고를적었습니다.원고를작업하는과정은프로그래밍을하는것처럼신중했습니다.
매순간이고뇌와선택의갈림길이었지만그덕에만족할만한결과물이나왔습니다.

목차


1.그대와의만남
2.어린풀의소망
3.바라던삶
4.태어나다

출판사 서평

‘벌판의어린풀’은전지전능한,어쩌면히스테릭한초월적존재‘벌판’에게선택받은‘나’의이야기다.그시작은‘나’의버석하리만치무던한생애에‘그녀’가등장함으로부터다.‘그녀’는슬럼프에빠진‘나’의모든것을알고있었으며,오랜연인혹은부모마냥‘나’의상처를보듬어준다.일방적이며무조건적인자애가수상할법도하지만‘나’는홀린듯‘그녀’의보살핌에빠져들어간다.‘나’에겐그것이신의손길인지,사탄의손길인지생각할여유따윈없었다.그랬기에‘나’는벌판너머‘건너면안되는길’을넘어가기에이른다.

모든것은‘그녀’,즉‘벌판’의손아귀에달려있었다.그것에별다른이유는없었다.‘나’가어릴적했던기도중하나가‘벌판’에게닿았을뿐이다.때문에‘나’는‘벌판’이쥐여준운명앞에서게된것이다.여기에서‘벌판’이쥐여준운명이‘나’에게어떤의미로작용하는지를짚어본다.분명‘나’에게는시련이었고,밤잠못들게하는시선이었고끝끝내목숨을끊게끔하는장치였다.‘벌판’이말한‘구애’이자운명은‘나’의생애를죽음으로몰아가기에이른다.

‘벌판’의통제는한생애를걸쳐‘나’의두번째생애까지뒤흔든다.한번의생을끊어내고도‘나’의두번째생애까지관여하는‘벌판’의모습은그녀의초월성을강조하는장치가된다.이를통해초월적존재의사랑,그일방적인구애혹은자애에관한질문을던진다.과연이는축복인가,저주인가.더불어‘벌판’의존재를선과악,이분법적으로가르지않은것을발화점삼아탐구할여지를남기고있다.

‘벌판의어린풀’은초월적존재와인간의관계를흥미롭게그려내고있다.독자로하여금자신을둘러싼세계와그너머의존재에대해다시금생각하게만들며,우리를쥐고있을초월적인존재를향해발칙한반기를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