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센터 : 중증 외상 환자들의 생존 이야기

회상센터 : 중증 외상 환자들의 생존 이야기

$11.99
Description
여우비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제발 목숨만 살려 주세요.
식물인간이 되어도 좋으니 제발 내 옆에 있게만 해 주세요.”

“내가 다리 한 짝으로 어떻게 살지?
이 몸으로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살고 싶지 않아 엄마.
그날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왜 나를 살렸어!”

“그때 난 당신 그림자만이라도 비쳐도 좋으니, 살아만 있으라고 빌었어.
그러니 당신 아무 걱정도 하지 마.
지금도 난 당신이 내 곁에서 그림자만 드리우고 있어도, 숨만 쉬고 있어도 좋아.”

‘여기, 우리, 비움’

사고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도 우리 인생의 여우비일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 우리, 비움’의 약자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여 서로 위로하고 또 위로 받으며, 어떻게 하면 새로운 외상 환자분들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매달 같이 고민한다. 우리의 마음에서 고통과 괴로움은 비워지고 기쁨과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가 채워진 것처럼 독자들에게도 이 책이 그러하길 바란다.
저자

이신애

엮음:이신애
의사들은보통환자들이퇴원하고난이후의삶을알기가어렵습니다.혹자는굳이알아야하나라고생각할지도모릅니다.하지만우리는궁금했습니다.중증외상생존자들과보호자들이어떻게고통을이겨냈고,지금어떻게살아가고있는지그들의목소리를듣고싶었습니다.그렇게2022년9월30일혜화동작은레스토랑에서10여명의중증외상생존자및보호자들과함께‘여우비’첫모임을시작하였습니다.한달에한번씩모여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과예술치료프로그램등을운영하고있습니다.중증외상환자환우회는암환우회와는달리아직우리나라에서많이활성화되어있지않습니다.이책을접하기전까지는중증외상환우회가있다는걸모르는분들이많으실것입니다.혹은환우회모임에참석하고싶어도하지마비나절단등으로인해거동이불편하여참석이힘든분들도계실겁니다.여우비모임은중증외상생존자및보호자들의이야기를언제나환영하고있습니다.

감수:장예림

목차

프롤로그-여기,우리,비움/장예림

57점의기적/이수희

왜내딸이죽을수도있다는걸말안했어요?/임청하

죽어서살았습니다/이영목

엄마가곧걸어서집으로갈게/무명

덤으로사는인생/맹선호

장애인이되었습니다/지희선

당신의손과발이되어드릴게요/김태복

내인생을다시메이크업/한연희

엄마랑같이걷자/이민영

버킷리스트?희망리스트!/지니

연습이니까괜찮아!/지니맘

이얼마나감사한일인가/김지연

확인좀잘부탁드립니다/기타왕통키

에필로그/이신애

출판사 서평

중증외상환자와보호자그리고의료진들의일상,치열한현장으로

2022년한해권역외상센터로실려온외상환자의수는35019명이라고한다.그들중에는많이회복되어일상으로돌아가는분들도계시지만몸은회복되었으나마음이회복되지않아일상생활에어려움을겪는분,몸이회복되지않는분등여전히어려움을겪고있는분들이있다.

이책에서는9명의환자와4명의보호자의이야기가실려있다.사고와치료,회복기간동안들었던생각들과변화된것들에대해나눠준다.그이야기를쓰기위해서는당시의기억을떠올려야했을텐데,힘들었던기억을글로쓸수있었던것은마음이많이치유되었기에가능한일이아니었을까.

책의감수를맡은외상외과의사장예림선생님은환자가외상센터에서퇴원하면할일을마친것이라생각하였으나환자들의행동을분석하며환자들의고군분투를알게되었다고한다.‘여우비’모임은환자들의사회복귀를돕기위해만들어진모임이다.
왜자신을살렸냐며원망한환자가있다.그환자는여우비모임을통해다른환자들의상황과생각을보고자신을돌아보게되었고앞으로의삶을바라보며재활을시작하였다.

환자들의고통,보호자와의료진의고충,필요성등에대한것을나열한것이아니라그들의삶과목소리를담고있다는점에서의미가깊은책이라할수있다.혹시자신이중증외상환자이거나보호자인분들은이책을통해위로와용기를얻게되길기대한다.외상환자가아닌분들에게는삶에대한감사와하루하루의동기를받을수있으리라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