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인생은할일도많고
고단한삶은쉴날이없지만
사랑하는임과함께있으니
우리네인생은참복도많네
산유화산유화여
산이좋아산에서살고
물이좋아물에서사네
《산유화》이름이자서시〈산유화〉의일부다.인생의고단함과자연의아름다움을노래하고있으며,시집《산유화》전반을관통하는시선이기도하다.자연과인간의삶을조화롭게엮어내며,그속에서느끼는다양한감정들을섬세하게표현하고있다.인생과자연에대한깊은성찰을선사하는작품으로박월복시인의시적세계를잘보여준다.
박월복시인의시는자연과의깊은교감을통해인간의감정을표현한다.자연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인간의감정과삶의여정을함께하는동반자로서그려진다.예를들어,〈산유화〉에서산과물을노래하는모습은인간이자연속에서자신을발견하고조화를이루며살아가는모습을비유적으로나타낸다.자연의순환속에서삶의진리를찾고자하는시인의철학적사색이돋보인다.
백두의화산이불을뿜고
천지의물이흘러내리던어느날
환인께서박달나무그늘에서쉬고계셨다
그때멀리에서
환인을만나뵙기를고대하던
곰과호랑이가찾아왔다
아홉걸음뒤에서부터큰절하며아뢰기를
저희는백두산에서사는곰과호랑이옵니다
저희의소원은오직하나
인간이되는것이온데
그방법을몰라환인을찾아뵈었사오니
부디그방법을알려주시기를청하나이다
(하략)
향토성을넘어서서신화·역사를주제삼기도한다.1부‘산유화’중〈웅녀봉〉의일부를발췌했다.단군신화를바탕으로하여시구로써재구성해냈다.박월복시인의정감있지만정제된시구는마치구연동화와같이독자를역사속으로빠져들게한다.이는독자를지난신화·역사속에서추체험할수있도록안내하며,보다깊이있는문학적경험을불러일으킨다.
《산유화》는단순한시구의나열이아닌박월복시인이가진인문학적깊이를공유하는시집한권이되겠다.인간의일생과자연의아름다움을노래하며향토성을띤주제들로독자들에게깊은노스텔지어로다가가기도하며,신화와역사적사건을주제로독자를그문학적경험속으로인도하는체험적성격을띠기도한다.그의시는자연과인생의조화를통해우리의삶을성찰하게하며,과거와현재를잇는다리역할이될것이다.따라서박월복시인의시집《산유화》는이러한다양한주제와깊이를통해독자들에게풍부한감성과사색의시간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