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는 짧은 대사와 언어라는 오류

시라는 짧은 대사와 언어라는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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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하연

저자:이하연
태초에씨는시가되고
글은바람이되어
흩날리다
내앞에나타나
나를깨운다.

목차


머리말

냉장고
네모와동그라미와세모
경청

무시로
한고비
세상의이웃사람들에게
의지
낭만의시
소통하는법
착각의늪
나와다른이웃
우정
누가먼저그길을갈까?1
누가먼저그길을갈까?2
앞길
아프리카아이
까마귀
물감
소나기
기쁨의수반
이별
뱃사공들이부르는노래
천하태평
새벽
진짜세상
고백
사랑에대한거짓증거와맹세에관하여
폭풍아래잠들다깨어난다
먹이사슬
어둠의그림자
일과
또다른시
사랑
해피엔딩
속정
수녀
작별인사
사랑의기별
사랑하는사람이사랑하는사람에게
회전목마
당신이생각하는악의에대하여
성공
일상
비몽사몽
둥지
마음의사치
사랑의인사
실패자
통치자
노숙자
심연
불빛

출판사 서평

-시라는짧은대사가당신의마음속에와닿아언어를넘어서기를
-사람과사람,사람과자연이평화롭게공존하는세상을꿈꾸다

성경의유명한일화중바벨탑이야기가있다.하늘에닿기위해높은탑을쌓는인간들을보고신이노하여제각기다른언어를쓰게함으로써탑을무너뜨렸다는얘기다.신이인간을분열시키기위한수단으로언어를택했다는점은퍽의미심장하다.언어는의사소통의수단으로발명되었지만다른언어를사용하는사람들사이에는도리어소통의장벽으로작용하기때문이다.

『시라는짧은대사와언어라는오류』는사람과사람,사람과자연이평화롭게공존하는세상을꿈꾸는마음이담긴시집이다.시인은배보다사랑,희망과같은정신적가치가고프다.시인이원하는것은자신의반석,초석이되어주고빛나는물결과햇살처럼언제나자신을반겨주는누군가이다(「세상의이웃사람들에게」).

시인이원하는사랑,존중,이해를가로막는대표적인장애물은‘언어’다.시에서글자,거짓말등으로등장하는언어는태생적한계로인해소통의오류를일으킨다.“가짜진주를진짜라고말하”거나,“더무식하게유식한척떠들”거나(「사랑에대한거짓증거와맹세에관하여」),“수많은인파의많은사람들을보고생각하는이유를캐묻는것과생각할수있는많은것과돌이켜지지않은일과에대한보람”(「일과」)에대해말할수없다는대목이그러하다.

언어의반대편에서있는것은‘시’다.시역시문자언어로이루어져있지만,특유의함축성으로일상적의사소통을넘어서언어의한계에도전한다.그래서시인은“시처럼말하는당신의이야기는무엇인가요?”라고물으며진정한이해를구한다.

시인이꿈꾸는세상은「물감」에서잘나타난다.각자자신의물감을가지고옆의사람들과함께따뜻하고조화롭게색을칠해나가는세상이다.사랑과이해,존중이있는관계속에서피어나는세상은색색의물감으로칠해진것처럼다채롭고조화롭다.

같은언어를사용하는사람들끼리도편을가르고다투는세상,시인은시를통해모두가화합하는새날을꿈꾸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