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같은가족들,들꽃같은아이들과함께라서더좋다
-고등학교교사가기록한삶과일상의편린들
“삶의순간순간이솟아나는감정의연속”이고,생(生)은“고(苦)와락(樂)이엮어가는”이중주다.(프롤로그)학생시절큰어른으로만보였던선생님에게도삶은어렵고무겁기는매한가지다.하지만“소극장무대의조연같은삶”을감사히생각하며살아갈수있는것은양지같은가족들과시인의주인공인들꽃같은아이들덕분이다.
『사람의향기그리운날에』는고등학교교사로재직중인시인의삶과사유에대한기록이다.책은크게3부로나뉜다.Ⅰ부는시인의추억과가족에대해서,Ⅱ부에서는아름다운자연풍경과생의풍경에대해다루었다.마지막Ⅲ부에서는시인이몸담고있는학교와학교라는창을통해바라본사회를그렸다.
프롤로그에서언급된생(生)의고(苦)는주로사별의형태로나타난다.「임종」의할머니,「사부곡(思父曲)」의아버지,「시몬애가」의친구,「너를보내고」의동생,「너를보내며」의제자등수많은이별이한겨울칼바람처럼시인을스쳐지나갔다.“온몸이찢기는할반(割半)의고통”은“살아님은죄인이기에감당해야”한다.(「너를보내고」)애통함이더할수록옛추억은아름답게빛난다.
숱한슬픔을헤치면서도시인은냉소적으로변하거나생을비관하지않는다.「사랑」에서는“그리움은더이상만남이아니어도좋다”라고말한다.비록얼굴을볼순없어도손을잡을수있고마음이따뜻해질수있다고말하며,추억을고이간직하겠다고한다.그리고한걸음더나아가누군가를위해기꺼이희생하고자한다.「구두」에서는“이제누군가의구두가되고싶다”라고말하면서발에눌리는고통도무릅쓰고먼길걷는누군가의동행자가되고싶다고말한다.이제껏자신의손을붙잡아준누군가덕분에자신이여기까지걸어올수있었던것처럼이제는자신이먼저손을잡아주는존재가되고자하는것이다.
…선생님께서는자신만이아닌세상을따스하게바라보는눈을열어주셨습니다.
30년간살아왔지만세상은여전히낯설기만합니다.단한가지깨달은건,세상은아프고고통스러운감정이난무한다는사실입니다.시(詩)를사랑하시는선생님께서는그감정을고스란히받아내셨기에더많은눈물을삼키지않으셨을까,감히짐작해봅니다.
-추천의글중에서
학교는가정과부모의품에서벗어나아이가처음겪는작은사회다.또래친구들을만나서사람과관계맺는방법을배우고더불어살아가는삶을터득해나간다.선생(先生)님은‘먼저살아본사람’으로서아이들에게삶의소중한가치를알려주는사람이다.시에새겨진먼저산사람의고뇌와승화는보는사람으로하여금숙연함을느끼게한다.시로만들어진구두를신고삶을걸어보자.우리앞에남겨진발자국을따라서터벅터벅걸으며나만의이중주를만들어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