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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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흑암뿐이었다. 이브를 만났다. 가인을 낳고 가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셋을 주시는 주인을 만나기까지, 내 마음은 하늘과 땅의 것들로 다 채워도 채울 길 없는 끝 모를 혼돈과 공허의 나날들이었다.
주인 만난 날, 나는 즉시 가시채로 뒷발질당하던 주인의 무릎 앞에 꼬꾸라졌다. 그 후, 주인은 나를 그의 참 벗으로 빚어가기를 원하셨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는커녕, 내 자신조차 주인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티끌임을 알게 하셨다.
주인을 노래하고, 나의 가인 됨을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을 노래하고, 오늘도 아비 집 떠난 바벨의 후예들을 애타게 부르시는 주인의 사랑을 노래할 수밖에 없었다. 詩가 스올로 사라져 가는 메마른 이 땅에서, 부득이 십여 년간 작은 산통으로 낳은 다윗의 노래들을 뮤즈의 예복으로 입혀 보았다.
차가운 AI가 뜨거운 바알의 심장들과 만나 친구가 된 온 세상이다. 하지만, 겨울의 밤에도 인생들로 하여금 노래하게 하시는 주인이 지금도 이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 계신다. 풀과 산악이 박수하며 주인을 노래하듯, 미약하나마 이 작은 노래들이, 수고로움과 무의미에 지친 이 땅의 작은 자들에게 소박한 혼인 예복으로 입혀지기를 소망한다. 하늘 잔치의 즐거움으로 주인을 노래하는 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저자

이상귀

저자:이상귀
57년경남고성출생.
오랜방황끝에1989년11월거듭남의은혜를받다.그후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졸업한뒤1998년교회를개척하여섬기고있다.
2014년등단후,현재한국크리스챤문학가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I부
게르
조장鳥葬
카푸친수도원
폼페이
모나리자
부란덴부르그
갠지스강
힌두인
풍장風葬
미얀마
에스키모
그랜드캐니언
여권
콜로세움
지구별
반다브가르
사바나

II부
승천昇天
청사포

다비식
서편제
줄탁
동백꽃
뒷짐
닭백숙
절규
고난
스트라디바리
백자白磁
한지韓紙
석류
피뢰침
등대
운전
발인
단풍
번지점프
억새
연리지
탈북민
그물
현대인의일상
문상
가을엔
겨울폭포
논개
가인
생명의소리
정오의참회록
다락방
시시포스
홍시
들꽃
부관참시剖棺斬屍
아침산책길
5월소묘素描
남포동

밑동

III부
우화등선羽化登仙
연어
백로
귀뚜라미
탁란托卵
달팽이

투명물고기
남극의눈물
경칩
올빼미
기린
지하철거미
알바트로스
지렁이
들소
걸음마누우
극락조

IV부
코로나
천수답
나신裸身
그림자
산통
우물
저울
병문안
에코
풀꽃
들풀
조금은보이네
죽음
백목련
수선화
서피랑
아사셀
염색
불법체류자
고목
눈물
지진
신·발
납골당
IMF
백합화
국제시장

출판사 서평


흑암뿐이었다.이브를만났다.가인을낳고가정을이루었다.하지만,셋을주시는주인을만나기까지,내마음은하늘과땅의것들로다채워도채울길없는끝모를혼돈과공허의나날들이었다.
주인만난날,나는즉시가시채로뒷발질당하던주인의무릎앞에꼬꾸라졌다.그후,주인은나를그의참벗으로빚어가기를원하셨다.다른사람을살리기는커녕,내자신조차주인없이는한순간도살아갈수없는연약한티끌임을알게하셨다.
주인을노래하고,나의가인됨을노래할수밖에없었다.하늘을노래하고,오늘도아비집떠난바벨의후예들을애타게부르시는주인의사랑을노래할수밖에없었다.詩가스올로사라져가는메마른이땅에서,부득이십여년간작은산통으로낳은다윗의노래들을뮤즈의예복으로입혀보았다.
차가운AI가뜨거운바알의심장들과만나친구가된온세상이다.하지만,겨울의밤에도인생들로하여금노래하게하시는주인이지금도이세상의주인으로살아계신다.풀과산악이박수하며주인을노래하듯,미약하나마이작은노래들이,수고로움과무의미에지친이땅의작은자들에게소박한혼인예복으로입혀지기를소망한다.하늘잔치의즐거움으로주인을노래하는생이되기를간절히소망한다.

신앙과삶의여정을시로노래하다

이상귀시인의시집‘승천’은단순한시모음집이아니다.이책은한인간이신앙과삶속에서겪은방황과깨달음을담아낸,깊이있는고백과도같다.시인은흑암속에서시작된자신의길을돌아보며,거듭남을통해얻은새로운빛을노래한다.그는자신이지나온고통과회복,그리고궁극적인승리를서정적이면서도강렬한언어로표현한다.이시집은단순히기독교적메시지를전달하는데그치지않고,인간존재에대한근원적질문을던지고있다.

‘승천’은총네개의부로나누어져있으며,각부는특정한주제를중심으로전개된다.1부에서는다양한장소와문화를배경으로삶과죽음을탐색하며,2부에서는고난과희망,내면의변화를노래한다.3부에서는자연과생명을통해신비로운존재론적사색을펼치고,4부에서는사회적현실과신앙적구원을대비시키며인간의궁극적인목적에대한질문을던진다.이처럼시집은단순한개인적신앙의기록이아니라,보편적인인간경험에대한깊은성찰을담고있다.

시인은‘게르’,‘풍장’,‘갠지스강’,‘승천’,‘논개’,‘가인’,‘부관참시’,‘국제시장’등다양한시들을통해인간존재의덧없음과내면의갈등을드러낸다.특히,인간이언젠가는떠나야할운명속에서도희망을찾을수있음을보여주며,죽음과삶을초월하는영적상승을그린다.

이상귀시인의시는형식적인아름다움을넘어,독자의내면깊숙이파고드는힘도지니고있다.때로는성경적모티브를차용하고,때로는철학적사유를담아내며,종교적색채를띠면서도인간보편의정서를건드린다.특히현대사회의공허함과방향성을잃어버린삶속에서,시인은다시금‘본향’을찾아나서야함을강조한다.

‘승천’은단순한신앙시집이아니라,인간의본질과삶의의미를찾는모든이들에게울림을주는작품이다.신앙인뿐만아니라,삶의의미를탐구하는모든독자들에게깊은성찰과감동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