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첫사랑,그리고그뒤에남은것들
한승주저자의《첫사랑감시》는단순한첫사랑이야기에서출발하지만,그감정이어떻게변하고남아있는지를세밀하게탐구한다.첫사랑이란대개실패로끝나며,시간이지나면희미해지기마련이다.그러나《첫사랑감시》의주인공들은그것을잊지못하고,때로는집착하고,어떤경우에는다시마주하게된다.
특히표제작〈첫사랑감시〉는20년전첫사랑과의재회를앞둔남자의복잡한감정을따라가며,한때의설렘이어떻게추억이되고,또다시현재로스며드는지를탁월하게묘사한다.단순한재회서사가아니라,과거와현재가교차하며긴장감을형성하고,결국예상치못한결말로이어진다는점에서흥미롭다.
다른단편들또한마찬가지다.〈데드독워킹〉에서는죽음과맞닿아있는인간의본성을,〈불청객〉에서는예기치못한방문자가불러오는감정의동요를다룬다.모든작품에서공통적으로드러나는것은인간의내면을파고드는섬세한심리묘사와서스펜스를가미한전개방식이다.
한승주저자의문장은감각적이고세밀하다.독자는마치영화의한장면처럼등장인물의시선과감정을함께따라가게된다.첫사랑이라는익숙한주제를다루면서도,그안에숨겨진다양한감정과심리를날카롭게포착해낸점이이책의가장큰미덕이다.첫사랑을기억하는사람이라면,혹은그감정이어떤식으로든자신의삶에흔적을남겼다고생각하는사람이라면,이단편집에서깊은공감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