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이대규 제 5시집)

간이역 (이대규 제 5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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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이 시가 되고
시가 삶이 되고픈
이대규 시인의 《간이역》은 존재의 고요한 울림을 따라 걷는 내면의 여정이다. 지워진 간이역처럼 조용히 마음에 머무는 풍경들, 이름 없이 피었다 지는 들꽃 같은 사람들, 그 모든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시로 붙든다. 시인은 말한다. 삶이 시가 되기를, 시가 다시 삶이 되기를. 그 간절한 바람이 이 시집 안에 잔잔히 흐른다.
저자

이대규

저자:이대규
전북군산출생.전북대국어교육과졸업
전북대대학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문학박사)
서울대국어교육과박사후과정(post-doc)
남원보절중,무주중,군산여고교사
전북대,전주교대강사
전북대인문학연구소전임연구원역임
제9회전국대학문예작품공모문학평론당선(시문학사,1981)
작가회의,민예총회원

시집
《내마음의산티아고》(시문학사,2020)
《월명동물장수》(좋은땅,2021)
《숨비꽃》(좋은땅,2022)
《어떤동백》(좋은땅,2023)
《간이역》(좋은땅,2025)

단독저서
《한국근대귀향소설연구》
《문학교육과수용론》
《남도문학기행》

공저
《전북문학지도1·3권》
《감각하는인간homosensus》등

목차

서시(序詩)―나의시

1부사랑이길을잃을때
마지막소원
통영가는봄길
꿈을찍은사진사
가림성사랑나무
고운,물수제비뜨다
협재리뻐꾹채
10월단상
전주기행
변산마실길,카페909
눈길에서봄길로
가을의소리
눈사람
능소화
구절초

2부꽃차례그리움
아버지의땅
쑥국새
아욱국
까치수염
가족이야기
꽃보다아름다운
벗에게가는길
그첨저첨
그섬
서천판교시간마을에서
사과한다
그대다가와가을
봄꽃가을열매

3부자작나무봄숲
코다리를위하여
도다리국을먹으며
벚꽃이지기전에
비가와서
적상산사고
모악
봄마중
겨울노래
이광웅
자작봄숲을그리다
봄으로가는꽃마차
새봄엔
겨울의기도
수라,아수라

4부넓을수록깊어지고깊을수록나직한
친견,화엄사적매
쌍계사가는길
궁평항(宮坪港)가는길
불사조
당북마을보리수
옥서면무등숲에들다

안국사물고기
만경강망해사·1
만경강망해사·2
백양사에서양이되다
심우(尋牛)
간이역
가을의속삭임
하늘

자작시해설:간이역에이르는길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간이역》은이대규시인이삶의여정과기억의풍경,존재의본질을담담히노래한시집이다.지리산의고요함,전라도들녘의정취,잊혀진간이역들의쓸쓸함이시의배경이되어,사라져가는것들에대한시인의애틋한시선이깊이느껴진다.시집의표제작이자핵심정서가응축된시는단연「간이역」이다.

현이끊어지기직전의음색
바흐의무반주첼로
심장깊이가시를박는
가시나무새울음울리는

천개의종이학을날리고
천년의사랑을하고
천개의현을끊고
천자문을터득하고
천편의시를써야
비로소이르는

첫연은《간이역》전체를아우르는정서를가장명징하게드러낸다.삶의슬픔이음악처럼,고통이아름다움으로승화되는순간이다.이대규시인이지향하는시의미학은바로여기,한계직전에이르는예술의긴장과해탈사이에서꽃핀다.

이시는“천개의종이학을날리고/천년의사랑을하고/천개의현을끊고/천자문을터득하고/천편의시를써야/비로소이르는”곳으로서의‘간이역’을이야기한다.간이역은단지물리적인공간이아니라,도달해야할마음의경지다.이는단순한고향에대한그리움을넘어,자기존재에대한탐색이며,마침내도달한자기이해의장소다.

간이역은빠름과화려함에중독된이시대에대한조용한반론처럼보인다.“작아서아름답고/빛나지않아고운”이곳은,‘보잘것없는’것이아닌,‘정말로중요한’것이있는자리다.한생을다건너야닿을수있는,지극히개인적이면서도보편적인은신처.

이대규시인은‘말하는시인’이아니라‘기다리는시인’이다.강하게주장하지않고,다가와앉기를기다린다.그의시는낮고깊다.그래서더오래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