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노랫말 (세상이 커지면 지식은 쌓인다)

시랑노랫말 (세상이 커지면 지식은 쌓인다)

$13.00
Description
삶의 피로에 찬란한 농담 하나 걸쳐 보세요
일상 속 순간들을 유머와 감성으로 엮어낸 박울보 저자의 시집, 《시랑노랫말》은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되짚으며, 노년의 농익은 시선을 통해 우리를 따뜻한 공감의 세계로 이끈다. 짧은 호흡 속에 담긴 글귀들은 동심과 철학,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독자에게 일상 너머의 의미를 떠올리게 만든다.

‘말 놀이’에서 시작해 ‘소망’과 ‘자기 수련’으로 이어지는 총 115편의 시는 우리 마음속 오래된 기억들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 시집은 아이들 말소리와 노인의 걸음, 도시의 고양이와 고향의 언어까지 포착하며 시적 언어로 시대의 숨결을 노래한다.
저자

박울보

경기이천북중·고졸업
시집『노랫말싯구』(2023년)지음

목차

말놀이

헤아려주기(주례사)
텃밭에서(애칭)
눈물속엔(일희일비)
첫눈에반했지(불멸의사랑)
맨발걷기(땅을밟자)
새길(자연은아프다)
가을산책(가을이가네)
풍경뭐야(첫눈이버겁다)
아이언어(아동문학)
큰애기들(내가졌다)
사는재미(힘도들고나지)
빈놀이터(새들쉼터)
고양이마을(도시의자연)
둥지수호(생사를건다)
여심(냥이도알지)
생일소원(용돈을주랴)
상생(주고받기)
소나기(오보체험)
착시(미끼)
늙어도(추워도)
애기소리(그냥웃자)
세상에나(추태)
이심전심(알고싶어라)
노후생각(억척빼기)
사랑찾기(보고파라)
사랑은하나(합주)
팬심(열애)
환심사기(너만보여)
홀로사랑(편련)
사랑잊지마(느낌알잖아)
꺼벙이청춘(사랑떠났네)
사랑상처(사랑은불이야)
동심으로(실록으로)
새욕장(바가지샘)
햇빛달빛(소중한빛)
하늘의조화(변덕부리지)
내맘네맘(삶의가치)
뱃놀이(우정쌓기)
손편지(일대기)
술약속(우정도늙지)
노안일까(젊은할매)
가보(불멸의혼)
감주인(까치밥)
희화화(중년미팅)
초고령사회(돈따르지)
고주망태(망각의샘)
철부지들(엄마라참는다)
선물일까(짐일까)
말일(봄이가네)
통통배(만찬)
제새끼(판박이)
뒤안길(내리막)
사랑바람(항상불지)
벽꽂이(박제장미)
빨간사랑(꿈결사랑)
사랑주(사랑도취)
초봄새터(봄이오네)
아이려니(참고견디자)
참사랑(참아라아가야)
낯가림(울먹이뚝)
말벗(단짝패)
번개모임(불참댓가)
가을오네(모임하자)
무위도식(노후일자리)
고향언어(말버릇)
내가한짓(바보맞아)
내고향(읍이셋)
하늘아(하늘이시여)
홀로외침(미운메아리)
비움(연심털기)
미운사랑(불장난)
별리(몌별)
형제애(상호작용)
우스갯소리(농담)
거울효과(잉꼬사랑)
김장철(봐야배우지)
동상이몽(해바라기)
너만바라봐(넌모를테지)
정신차려(화내지마)
녹초(불씨)
계절타기(봄은온다)
열대야(파란불)
꿀잠(보약이지)
소망(긴꿈)
자기수련(나를지키자)
천성(습관)
한끗차이(인생은빼기)
바른생활(심신안정)
봄그리기(수채화)
이상한여름(꿀도바뀌지)
조석(해와달)
새해아침(밝은해)
산타기(술도한잔)
야간경기(시원하네)
은퇴적기(연세입문)
여배열기(리듬타기)
지각(학교는가야지)
부부싸움(이겨도진다)
저출생(만혼후폭풍)
남자란(여자가안다)
어쩌나(혼돈)
장마기록(다시쓸까)
한강님(위인되다)
갈아타기(환생)
장발(변신)
면도유희(수염깎기)

출판사 서평

박울보의《시랑노랫말》은시인의시선으로,인생의여러장면을유쾌하게,때로는깊은체념으로써내려간생활시집이다.이책은단순한‘노랫말’이아니다.살아온시간을말장난처럼풀어내며,때론눈물겹고때론쿡웃음이새는유쾌한체념이시전체를관통한다.

시집전체의분위기는잔잔하면서도명랑한회상록과같다.‘말장난’같지만결코가볍지않고,‘생활시’같지만시적깊이가담겨있다.박울보시인은세대를아우르는언어로,그시절의아이들과지금의어른들이함께웃고공감할수있는감성을전한다.시집의전반에는“살아보니다그럴수있지.”라는너른마음이흐른다.그따뜻한시선이이시집의가장큰미덕이다.

그런정서가가장진하게드러나는작품은바로「홀로사랑(편련)」이다.

홀로사랑(편련)

너의세계로들어가
나만의당신이되어
세작맛을보여주곤
눈과귀도멀었었다
당신께잘보이려고
않던화장향수치고
애완선물주고받고
너무일찍흑심들켜
만나길멀리한그대
세월흘러겨우찾아
마음꺼내어보지만
실소금치못하였죠
어째야너의당신이
될수가있는걸까요

이시는짝사랑의어리숙함과지나간감정에대한쓸쓸한되돌아보기를다룬다.특히마지막연에서,“어째야너의당신이될수가있는걸까요”라는자문은연애의본질이자,시인의고백처럼읽히기도한다.‘실소’라는단어에담긴자조가곧삶에대한작가의태도이며,시집전체가품은유머와따스한체념의집약체다.

결론적으로『시랑노랫말』은시라는장르가어려울수있다는편견을단박에지워준다.친근한말투와다정한시선으로누구나웃고울수있는‘생활의언어’로서의시를제시한다.이시집은위로가필요한이에게,또는한숨을유쾌하게웃어넘기고싶은이에게꼭권하고싶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