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벨라시오 1

악마 벨라시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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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악마다.
이름은 무의미하다.
대개 인간들은 나를 두려워한다.
그들의 본능이 내 존재를 알아보는 탓이다.
내가 나타나면 공기는 싸늘해지고,
불길한 기운이 피부를 스치며 척추를 오싹하게 만든다.
내가 아무리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도 소용없다.
내 안에 자리한 끝없는 어둠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그들은 나를 ‘벨라시오’라 부른다.
그들은 몰락한 귀족들이었다.
탐욕을 원했고, 나는 계약을 제안했다.
돈, 권력, 명예… 원하는 건 모두 주었다.
그리고 본래 계약 조건인 영혼에서 다른걸로 바꿨다.
‘나 대신 계약자를 더 모아와라.’
나는 그들에게 지능을 나눠줬다.
그들은 불법 중에서도 은밀하며, 치명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타락했고,
그들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의 영혼엔 관심 없다.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
저자

김세진

쾌락주의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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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악마벨라시오1》은인간욕망의그림자를섬뜩하고도매혹적으로그려낸판타지소설이다.많은귀족들과악마‘벨라시오’의계약을중심으로전개되는이이야기는복수와권력,타락과거래를둘러싼심리적줄다리기를정교하게묘사한다.지루함에빠진악마는새로운재미를위해인간에게자신의지능을나눠주고,인간은그힘을통해세상과의싸움에서반격을시도한다.그러나그끝에는언제나대가가기다린다.

주인공시온은단순한복수자가아니다.그는냉철한전략가이자,타인의욕망을이용해자신의목적을이루는교묘한담배상인이된다.벨라시오가준지능은곧사업의무기가되고,담배를통해인간들의욕망을부추기는시온의모습은마치새로운악마의탄생을연상케한다.담배연기처럼퍼져나가는타락의정서는현실의자본주의와인간본성에대한묵직한질문을던진다.

저자김세진은악마라는존재를단순한공포의상징으로그리지않는다.오히려그는인간과흡사한존재로서,지능적이고지루함을견디지못하는한‘관찰자’로악마를묘사한다.벨라시오는영혼을수집하는데관심이없다.그가원하는것은인간이어디까지타락할수있는지지켜보는‘재미’이다.이점에서《악마벨라시오1》은전통적인판타지의틀을벗어나철학적사유를품은이야기로자리매김한다.

인간의욕망,정의의탈을쓴거래,복수와타락의경계가날카롭게뒤섞인이작품은읽는내내독자에게깊은몰입감을안겨준다.정의감에불타는기자조차거래의유혹에흔들리며,시온은점점더악마적인존재로변모해간다.선과악,인간과악마,주체와조종자사이의경계가모호해지는이이야기는인간본성에대한도발적질문을던지는동시에,흥미로운서사의전개로독자를끝까지붙잡는다.

이소설은인간욕망의본질과그파괴력,그리고그욕망을이용하는자의이야기를통해,우리가얼마나쉽게‘악마’와닮아갈수있는지를보여주는잔혹하고도매혹적인거울이다.독자는시온의행보를따라가며문득자신안의벨라시오를마주하게될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