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표범(상)

킬리만자로의 표범(상)

$17.46
Description
죽고 싶다는 말 대신,
그저 오늘 하루를 견뎌내는 삶
《킬리만자로의 표범(상)》은 조울증을 앓는 청년 민준이 작고 사소한 만남을 통해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어 가는 이야기다. 찢긴 감정의 끝에서 방황하던 그에게 다가온 건 대단한 해결책이 아니다. 익숙한 술집의 사장 K가 건네는 한마디, 옆에서 묵묵히 함께 걷는 친구 C의 말 없는 배려, 그리고 우연히 마주하게 된 하루카. 그들이 민준에게 준 것은 정답이 아닌 ‘존재’ 자체였다.
이 소설은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거창한 계기가 아니라,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어깨를 내어 준 침묵 같은 작고 사소한 순간들에 있다고. 누군가의 말 없는 지지, 아주 짧은 위로, 떠나지 않고 곁에 있어 주는 태도-그 모든 사소한 것들이 한 사람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담담히 증명한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상)》은 거창한 극복 서사가 아니다. 고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사소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

최찬혁

저자:최찬혁
2009년8월4일출생
숭덕초등학교졸업
고려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졸업
나는자주우울과사랑에빠집니다.혼자있는고요를갈망하면서도,어둠속에서스미는외로움을견디지못하는모순을안고살아갑니다.무라카미하루키와니체를동경하며그들의그림자를따라걷지만,현실의나는자주길을잃고맙니다.조용한음악을틀고어두운방안에서끝없이글을씁니다.현실보다는상상속에오래머물며,사람들속으로다가갔다가상처받고다시나의내면으로숨습니다.과거에대한후회와미래에대한불안이란두개의감옥사이에서서성이며,자기혐오마저도나의일부로끌어안으려애씁니다.사랑에빠지면스스로를잃어버린채헤매다가,결국다시돌아오는길위
에서아픔을줍습니다.문장이란나의가장가까운벗이자,가장잔혹한적입니다.나는이내면의전쟁속에서종종아름다움을발견하고홀로감격에젖습니다.책상앞에오래앉아있는일은여전히어렵지만,글쓰기를결코포기하지않는이유는그것이나의삶을지탱하는유일한숨결이기때문입니다.나는오늘도감정의끝자락으로달려가스스로를시험하며,슬픔조차즐기고있는나를조용히바라봅니다.
이모든것이삶을견디는나만의방식이라고믿으며,오늘도나는글을씁니다.

목차

1장양극성장애
2장운명의언어
3장유포리아
4장너는어디에
5장상실의시대
6장숨죽인성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최찬혁의『킬리만자로의표범(상)』은조울증을겪는한청년의고통을피상적인묘사로넘기지않는다.극단적으로요동치는감정,스스로무너져내리는자아,무기력과과잉사이를오가는나날이날것의언어로펼쳐진다.이책은병을설명하거나정신질환을설명하는데머무르지않는다.그것은살아있으려는,더정확히는살아내려는한인간의집요한몸부림에대한기록이다.

작중민준이만나는술집사장K는위로라는말을조심스럽게거둔채,함께있다는태도로민준곁에머문다.“그냥오늘하루만버텨봐”라는말은단순한격려가아니다.그것은그의세계를무너지지않게붙잡아주는밧줄같은문장이다.민준은K와의대화를통해처음으로‘하루’라는시간의밀도를진지하게견디게된다.그렇게하루하루버티는것이곧살아있는일이라는감각을되찾는다.

민준을둘러싼관계들은그를회복의방향으로이끈다.오래전연인의죽음은여전히그를짓누르고,그상처는친구C와의대화를통해조금씩드러난다.작가는이모든관계의서사를장식적장면이아니라인물내면을비추는거울처럼배치한다.특히무심한듯건네는C의말속에는,함께살아온시간과서로를바라봐온시선의깊이가느껴진다.회복은그런관계의온도에서시작된다.

이작품은삶을돌아보게한다.절망에서빠져나오라는말도없고,애써희망을말하지도않는다.다만작가는묻는다.“이렇게살아도괜찮지않느냐”고.그것은위로를가장한훈계가아닌,함께주저앉아있는이가건네는조용한수긍이다.어떤독자에게는바로그한문장이,다시살아가야할이유가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