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이 있는 풍경화

선인장이 있는 풍경화

$25.00
Description
교권 침해와 억압적 교육 현실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한 교사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은 ‘산적 선생’이라 불리며 학생과 동료들에게 존경을 받지만, 재단과 이사장의 권력 앞에서 부당한 탄압을 겪는다. 체포와 모함, 왜곡된 언론 보도, 그리고 가족의 고통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그는 끝까지 교육자의 양심과 신념을 지켜 나가려 한다. 선인장 화분은 그가 제자로부터 받은 상징적 선물이자,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를 드러내는 모티프다. 이 소설은 학교 현장을 배경으로 하지만 단순히 교권 문제를 넘어서, 부당한 권력과 맞서는 개인의 존엄, 그리고 참된 교육의 의미를 묻는다.
저자

이성준

제주조천(朝天)에서유복자로출생
가난이재산인해녀어머니슬하에서성장
어머니마저여의고남의은공으로대학졸업
고등학교에서대학입시를위한국어를가르침
2010년학교를그만두고전업작가로나섬
현재강원도횡성호수부근에서소설창작중

목차

선인장소리를듣다
낮추게나,여보게
망진자호야(亡秦者胡也)
체인지와찬스는하나인것을
선생?그쫌팽이들말야?
눈에는눈,이에는이
오월동주(吳越同舟)라더니
저들에푸르른솔잎을보라
감옥으로부터의사색
지금은떠나야할때
오월,장미꽃향기날리던날
봄은남쪽에서오는것을
새벽빛은좁은창살너머로
그저바라볼수만있어도
선인장꽃향기를맡다

출판사 서평

한그루의선인장이보여준,척박한시대의인간존엄
현실을고발하고희망을심는문학적증언

『선인장이있는풍경화』는교권수호의외침을넘어,한인간이신념을지키며살아가는과정을그린작품이다.저자는“10여년이나묵혀둔원고”를내놓으며,오늘날학교가“더욱아름답지못하고더욱사나운곳이된것같아마음아프다”는심정을밝힌다.주인공은재단의부당한압력과언론의왜곡에맞서싸우지만,그것은단순히개인의문제가아니라시대와사회가교육을대하는태도에대한질문이기도하다.

소설속에반복등장하는선인장은이작품의중요한상징이다.제자가스승에게선물한선인장화분은척박한환경에서도꺾이지않고살아남는교사의정신을비춘다.주인공이구속과억울한누명,동료들의배신,사회적고립을겪는중에도선인장은꿋꿋이존재하며“갈증을먹고사는”교사의삶을은유한다.

작품은또한교육현장에서벌어지는현실을날카롭게고발한다.교감의부당한강임,이사장의전횡,교사들사이의갈등과분열은단순히소설적장치가아니라실제교육계에서반복되는구조적문제를상징한다.그러나이작품이주는궁극적메시지는절망이아니다.“학교는백년을위해바로세워야할신성한곳”이라는작품속취지문에서드러나듯,참된교육에대한믿음과회복의희망이끝내살아남는다.

저자이성준은제주해녀의아들로태어나가난속에서도학업을이어가,고등학교에서국어교사로제자를가르쳤다.2010년학교를떠난뒤전업작가로나서며,시집『억새의노래』,대하소설『탐라의여명』,장편소설『해녀,어머니의또다른이름』등다수의작품을발표했다.

이번작품은그의오랜문학적축적이응집된성과이자,교육자와문학인의이중적정체성이맞물려탄생한결과물이라할수있다.『선인장이있는풍경화』는교육현장의고통을넘어사회전반의부조리를비추는거울인동시에,절망속에서도꺾이지않고살아남는인간의의지를‘선인장’이라는상징에담아낸깊이있는서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