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

가을이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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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흰 구름이 수척해 보였다
자기가 흘린 눈물이
비가 되었다는 자책에 빠진 듯했다

다 지난 일이라고 얼굴만 붉힌
노을에 앞서, 낮달은
구름 뒤에 숨기 바빴고

내 첫 시집이 그랬다
설익은 과일을 양손에 들고
자갈길을 맨발로 걸었다

詩는 생명의 本이요 사색의 初

바람 따라 구름 머문 곳에서 만난
어느 화자話者의 생각을 필두로
그들과 나눈 마음속 얘기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 후의 그리움을

멀고도 힘든
인생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분들께
감히 다시 올리는 육필 편지

기쁘게 울고 슬프게 웃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

김인달

저자:김인달
1955년경북김천에서태어남
2009년정년퇴직후전원생활중임

약력
한국시사문단정회원
빈여백동인
2020최충문학상수상
2020삼행시문학상수상
2021첫시집「고래는달빛으로눕는다」

목차

나의詩4
(두번째인사)

제1부

버스정류장에서12
갯벌14
엄마의바다16
갖신18
까치밥20
설마중21
송연묵松煙墨22
가을이오면24
간이역에서25
사랑이란게참,26
잠적28
가을귀30
어느산사의아침32
아내의커피34
동백36
물위에쓰는이름37
호밀밭엔아내의바다가있다40
아우라지뱃길42
장미꽃지던날아침에44
터널46

제2부

가을이오는길50
나의詩에게51
하루54
끝동56
흐르는것엔소리가없다57
민들레홀씨58
어찌사느냐물으면60
겨울편지62
춘몽春夢64
길을묻다66
어떤하루68
문경새재70
노을72
아름다운이별74
시작詩作은침묵이다76
가을에쓰는시78
또한번의가을은시작되고80
가을에대한작은생각82
귀의歸依84
방귀로가는자전거85
몽우夢雨88
해루질90
사랑해92

제3부

차라리꽃일수만있다면96
가시리98
동행100
첫눈103
겨울발자국104
연탄재한장106
하늘을보다가문득107
나는누구일까요?110
어제생긴일112
빗소리114
국화옆에서115
봄맞이116
애증118
누에의꿈120
길가에선나무122
토끼눈이왜붉은지아시나요124
거울127
바람꽃128
십일월의낙엽130
살아보니알겠더라132
첫날밤134
풍경이된붕어136
사람이꽃입니다138
울두慰斗140
산山142
할미꽃이전해준뒷얘기144
남자의세월146

제4부

물꼬148
눈사람151
코끝이찡하다152
봄이야154
상고대156
찰나157
고염158
호숫가에앉아서160
들꽃이야기162
어처구니없는맷돌이야기164
가을밤에쓰는편지166
멍에168
어머니의아궁이170
물안개172
옹이174
능소화176
유리창에비친그리움178
묵시默示180
여자와남자182
벚꽃필즈음에184
주홍글씨186
화유백일홍花有百日紅188
선행기언先行基言190
정구지두소당192

출판사 서평

김인달시인의시집‘가을이오는길’은오랜세월을살아낸한인간이인생의뒷모습에서비로소발견한‘조용한생의아름다움’을노래한다.이번작품집은,삶의농익은시간속에서얻은사색과깨달음을차분히담아낸결과물이다.퇴직후전원생활을하며자연과함께호흡해온시인은,구름과바람,낙엽과빗소리같은일상의풍경속에서존재의본질과인간의감정을끌어올린다.

그의언어는화려하거나격정적이지않다.대신오랜침묵끝에건져올린진솔한말,한번쯤마음속에서되뇌어본문장들로이루어져있다.그는인생의고단함을숨기지않지만그안에서‘아름다움’을찾아내는법을알고있다.또한인간의존엄과사랑의의미를간결하고따뜻하게되새기며,감정의과장보다는절제와여백으로독자의마음을두드리고있다.

이시집의제목처럼‘가을이오는길’은곧‘삶의한시절이저물고또다른시작이오는길’이다.시인은지나온인생의굴곡속에서도여전히가을의바람을맞으며,남은삶을성찰과감사로채워나간다.화려한말보다진심어린문장으로,바쁘게흘러가는일상속에서잠시멈추어서게하는힘을가진이시집은독자에게조용한울림을남길것이다.

‘가을이오는길’은인생의깊은가을을살아가는모든이에게보내는시인의편지다.사랑과상실,회한과감사가교차하는이시집은,우리가잊고있던‘삶의온도’를다시느끼게할것이다.김인달시인의담백하고사색적인언어가마치한폭의수묵화처럼잔잔히번지며,읽는이로하여금자신만의‘가을’을떠올리게만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