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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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흰 종이 밖으로 의미가 걸어 나갔듯이 울타리를 넘어간 발목이 있었다.
발목은 도시의 경계를 넘어 무작정 바다로 향했고, 반도의 끝에 다다랐다.
발목에게 남은 건 신발 한 켤레, 종이와 펜을 꼭 쥐고 있는 손목 한 짝.
발목은 바다가 보이는 절벽 위에 주저앉아 펜을 잡았다.
스쳐 지나가는 바닷바람에서도 문학의 목소리가 들려오던 그 시절,

나조차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자

신재현

저자:신재현
반려동물임상수의사

수의사도시인도아닌채로,생명을들여다보는사람.
짐짓차분한손끝으로아픈동물들을마주하면서도,
그의안에는언제나문장이흘렀다.
세상의고통을질문하고,의심하고,사랑하며써온
목소리들이어느새한권의책이되었다.
그는자신조차이해할수없는문장들로하여금
세상을설명하려한다.
이책은그목소리끝의떨림으로부터태어났다.

목차


Chapter1.강이바다로나아가하나의폭풍이되기까지11

Chapter2.그럼에도불구하고산다는것은27

Chapter3.행과연75

Chapter4.쏟아진문장107

출판사 서평

삶은슬픔으로가득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사랑하기에살아간다.

수의사의손끝에서태어난문장이있다.생명을다루는직업속에서도언어를놓지않았다.‘나조차도이해할수없는문장이쏟아져나오곤한다’는수의사신재현이삶의현장에서건져올린내면의기록이다.생명을지켜야하는자리에서,때로는죽음을목도해야하는자리에서,그는질문하고흔들리고,마침내쓰기시작했다.

저자신재현의문장은마치현미경처럼정밀하고,동시에파도처럼유동적이다.그는생명의무게를외면하지않고,언어의무력함을인정하면서도,여전히써야만하는이유를고백한다.그에게쓰기란이해의도구가아니라,이해할수없는세계를견디는방식이다.

‘나조차도이해할수없는문장이쏟아져나오곤한다’는삶과죽음,논리와감정,이성과사랑사이에서길어올린한인간의응시다.이책을덮고나면독자는문득자신안의‘이해할수없는문장들’을떠올리게될것이다.설명되지않아도괜찮은감정들,이름붙이지않아도존재하는진심들.그모든것을품은문장이바로,신재현이이책으로증명하고자한‘삶의언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