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리움은 꺼내지도 않았다

진짜 그리움은 꺼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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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진짜 그리움은 꺼내지도 않았다』는 시인 서운근의 세 번째 시집이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아우르는 이번 시집은, 세월의 깊이를 통과하며 얻은 삶의 울림을 시어로 담았다. 라다크의 산맥, 남해의 어귀, 순천만의 갈대, 메밀꽃과 해국, 소금나무와 선인장 등 지리와 식물의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져, 자연 속에 깃든 생명의 언어와 그리움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시인은 “진짜 그리움이란, 그 무엇으로 표현하여도 다 꺼낼 수 없는 진력의 몫”이라 고백하며, 세상 속에 스민 순수와 회복의 기척을 노래한다. 이번 시집은 인간의 외로움과 회한, 그 너머의 희망을 사유의 언어로 길어 올리는 여정으로, 독자는 그의 시를 따라 ‘묵묵히 살아가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

서운근

저자:서운근
1961년전남신안에서태어났으며광신대학교와개혁신학대학원을졸업하였다.현재는전남화순에서목회자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물의기억은어디쯤일까
라다크

바람소리
낡은의자
추념
가을편지
길섶에서
세상의시
가을걷이
물의기억은어디쯤일까
그곳으로
겨울나무
녹슨흔적
고요한메아리
무기질
수선화향기
푸른날개
동해
선인장의기억1
항구
맑은강
남해의세상어귀
갈대에게물었다
물망초의그사랑
해국에게

제2부:나의외로움,나의그리움
바람의꿈
소금나무
프라일레혼(frailejon)의눈망울
송림의기억
사월이하는말로
사량도
기암괴석
달빛섬
솔아,푸른솔아
나의외로움,나의그리움
구름이외는소리
벌새의울림
능수버들의봄
주목나무의세월
하얀시
당매자나무
백련,홍련,수련
해국의꿈은어디갔나
호박꽃
바람의연가
알락귀뚜라미
데스밸리(DeathValley)
광치기해변에서
메밀꽃필무렵
장미의사랑

제3부:세월의강
밤의향연
떠나온그날
그날이오려나
박꽃이더욱새롭다
기억
물새
파란나팔꽃
고마리꽃
세월의강
여정

물봉선3
눈물의밥
수박넝쿨
바람의얼굴
꽃의소리
구름의강
고독의연민
바다의눈물
물위에뜨는시
튀르키예에서만난포도밭
바늘꽃
수평선의꿈
물결
그리워한다는것

제4부:소쩍새우는밤을기억하나
윤슬
작은섬
너의비단풀
갈대의꿈
동백섬에서
쭌묘
호수위의삶
옛날의금잔디
백야
마천루
들장미
옛고성(古城)의향기
10월의고백
괜찮아
바위솔
구름에는지진이없다
파묵칼레의추억
소쩍새우는밤을기억하나
수박과참외
코스모스시,둘
낙엽밟는소리
시간도비에젖다
초승달4
가을이야기
새벽

제5부:나무여너도시를읊어다오
두견새의밤
장다리물떼새
사막의장미(석화)
나무여너도시를읊어다오
맹그로브나무에게그리운말
구계등의노래
기린의삶
소라게
홍매화3
고독이말을할때
봄마중
야생초
달빛호수
다도해
가로등
별이잠들시간
개미취
집시들의언덕
너덜지대
개기월식
망초꽃사랑
가시를짊어진꽃
갈대는말한다
실버들애수
이슬의꽃

제6부:청산의메아리가아름답다
별빛의바다
애증의거리
칠레홍학
노랑나비
꽃마리
등대풀
솜방망이
나물식탁
봄날이듯
비빔밥
상승기류를타라
양귀비
스펀출렁다리
콜로세움이여
루피너스
안개
청산의메아리가아름답다
민들레씨앗
금성산찔레꽃
계절띄운찻잔
홍가시나무아래서
화살나무
동백이피었네
제비꽃틈바구니에피다
저녁으로가는새2

제7부:강은흐르며무엇을쥐어짜나
몰래핀수국은누구의편이나
꽃의망루로저편이더욱그립다
강은흐르며무엇을쥐어짜나
모래위의꽃
유달산서시
팔천협에서9
태항산아래서9
북경의인력거
흑단나무3
천문산,천문동에서
해시계
싸리나무꽃피었습니다
갈대무성한개여울에맑음이도랑친다
물의깊이
사막의짠맛
쑥부쟁이사랑
토끼섬
니이레바뚜나무
주목나무
바람의언덕을왼다
메콩강은흐르더라
섬이,섬을말할때
꽃빛눈물한모금
무릇
은빛날개

제8부:바다위를걷고있었다
채석강의상념
두번피는패랭이꽃
엉겅퀴꽃에게
석류꽃이필무렵
바람의낙서
호수의연가
담쟁이
진짜그리움은꺼내지도않았다
풀피리
바람꽃
가시칠엽수(마로니에)
바다위를걷고있었다
삼판배의여력
추억의값
세량지의4월
바위채송화2
생오지에가니
코딱지꽃
우도전망대에서
야자나무가로수
타이루거협곡
파도
가을이낚이고있다
바위의기억
차차르간(비타민나무)

제9부:흔들려도꽃이다
달아공원에서
옥석(대만옥돌공예전시장에서)
돌매화7
여인이여!
메콩강2
이별
해안절벽길(행남등대에서도동항가는길)
빈집전세
작은인형
아로새김
녹차한잔4
무명초의비애
해송
가을새
억새사리문
간헐천2
바람의역설
돼지감자(뚱딴지)
바람의포구
흔들려도꽃이다
엉겅퀴의주소
자이언트대나무
극동의외딴섬(사할린)
바람이달리는길
홀로핀꽃

제10부:낙엽쌓인길로깊어지는그리움
낙엽쌓인길로깊어지는그리움
밥한술
흰개미집
산여울
골목길낙서
경계선의역설
못다한내사랑
레몬그라스(lemongrass)
바이칼
꽃이와서
베수비오화산(이탈리아)
흰꽃나도샤프란
솔바람
무화과
수크령
슬픈메아리
가을은행지기앞에서
들국화언덕에서3
홍시
철새에게돌아오는것
그대에게
시계꽃
눈물의그림자
고독의문양은있는가
해바라기꿈

출판사 서평

말하지못한그리움이가장깊은시가된다
묵묵히흐르는삶의강가에서건져올린언어들

서운근시인의세번째시집『진짜그리움은꺼내지도않았다』는오랜삶의이력을통해다져진시인의내면이한층성숙하게드러나는작품집이다.

책은총10부로구성되어있으며,‘물의기억은어디쯤일까’에서시작해‘낙엽쌓인길로깊어지는그리움’까지,자연의순환을따라삶의궤적을탐구한다.시인은나무,꽃,강,바람,산,바다같은구체적사물들을통해인간존재의내면을비춘다.이자연의이미지들은단순한풍경이아니라,인간이세계와관계맺는방식의은유로기능한다.

그의시에는한줄한줄삶의결이스며있다.“오는길따라서/가는길따라서/마음도오고가는그리움이다”라는구절에서처럼,서운근시인의시는늘길위에서출발한다.그길은인생의여정이며,동시에스스로에게로향하는사색의길이다.시인은그길위에서상처받은마음을다독이고,삶을바라보는온도의언어를찾아낸다.

『진짜그리움은꺼내지도않았다』는절제된감정으로더깊은여운을남긴다.인간의나약함을정직하게응시하면서도,그끝에는언제나따뜻한연민의가능성을놓지않는다.자연의언어로인간의내면을섬세하게비추는이시집은,세상을향한겸허한시선과고요한성찰의시간을함께담고있다.

세월의풍경을지나는모든독자에게,이시집은잔잔한위로와사유의순간을선물한다.겉으로표현되지않은‘진짜그리움’을가만히품고살아가는이들에게건네는시인의따뜻한안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