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식는 중입니다 (한 인간이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의 초상화)

시간이 식는 중입니다 (한 인간이 지나온 시간의 기록이자, 동시에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의 초상화)

$11.06
Description
시간은 우리 곁을 스쳐 가며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느 순간엔 문학이 되어 언어의 형체로 남고
또 다른 순간엔 음악이 되어 귀에 머물며
때로는 한 편의 영화가 되어 시선 속에 흐르고
그림처럼 마음의 벽에 걸려 오래도록 빛을 발합니다.

나는 그 잔여의 시간을 더듬으며 이 책을 썼습니다.
잊혀진 것들을 불러내고, 지나간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사소한 기억 속에 숨어 있던 반짝임들을 길어 올렸습니다.
삶은 늘 예술과 닮아 있었고, 예술은 언제나 삶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 둘 사이의 투명한 경계를 걷는 동안
내 안의 시간이 식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시간이 식는 중입니다〉는
내가 건넬 수 있는 가장 사적인 기록이자
누구나 겪어 온 보편의 풍경에 바치는 작은 인사입니다.
당신이 이 책장을 넘기는 동안
당신의 기억 속 시간 또한 천천히 빛을 발하길 바랍니다.
저자

김용희

서울출생
〈한밭일보〉신춘문예시부분등단
55회〈현대시선〉신인문학상수상

첫번째시집
〈당신영원히내입안에필이름꽃〉
두번째시집
〈숲에서읽다〉
세번째시집
〈그러므로아름답다〉

산문집
〈시간이식는중입니다〉출간

초대시화전3회
춘천역,상림수목원,전시
현재SNS활동중

목차

작가의말4

1부네개의창,하나의시선

*첫번째창,문학경계에서피어나는문장들*
별헤는밤/윤동주의별을헤다17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백석의겨울을걷다23
백의그림자-황정은27
남도사람과서편제29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32
비트겐슈타인34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37
프란츠카프카39

*두번째창,음악유난히좋아했던프로그레시브록*
산울림44
추억의Time을틀다47
길위의노래/혼자남은플랫폼51
데미안라이스/Elephant55
우리가만난밥딜런,정태춘을위하여59

*세번째창,영화나는오늘밤영화가된다*
이창동/시64
크리스토퍼놀란/인셉션68
로만폴란스키/피아니스트72
홍상수/옥희의영화76

*네번째창,그림마음벽에걸린풍경*
바나나로부터시작된워홀의세계82
르누아르85
뭉크86
달리의붓,나의문장88
마음의별을그린화가90
그림은그의언어였다93
춘화,봄의그림자95
키스97
장마그림98

2부예술과삶사이에서

*발견*
시간의발견/초성리역104
색의발견/바닷속팔레트108
빛의발견/어제꿈의환상111
소리의발견/나무속배경음악115

*여행*
이국의아침/두물머리에서(한겨울아내와)119
여행의팽창/두물머리에서2(2년후봄,가족과함께)123
한골목의무게/길의속도126

*장면*
만남129
도서관의별빛여인132
엄마,여기가바다야134
물의말136
신발이커진날137
어른139

*장소*
정릉/정릉에서정릉으로141
고흥/바다도,우주속어느행성144
파주/봄은147

*친구*
친구이야기/자판기속별하나150
봄은행방불명/바람탓155
산다는건/그늘아래자라는것159

*흔적*
시시함에대하여/말의바다에서162
별에게말을걸다/숨겨진정원165
공포의경험/7월의문170

*독백*
우울증/조용한빛174
쓸쓸한상상/그림움은물처럼흐르네179
성인의문장/사과와입술182
마지막장을덮으며…/지나감에대하여186

추천사189

출판사 서평

김용희작가의산문집‘시간이식는중입니다’는‘예술과삶’이맞닿는지점에서피어난사유의기록이다.문학,음악,영화,그림이라는네개의창을통해저자는한인간이지나온시간을예술의언어로다시읽는다.윤동주의별빛아래에서,프루스트의마들렌과함께,정태춘의노래와홍상수의장면속에서그는묻는다.“시간은사라지는가,아니면다른형태로남아우리를비추는가.”저자의문장은시처럼느리게흐르며,독자는그속에서자신만의‘식어가는시간’을마주할것이다.

책은1부‘네개의창,하나의시선’과2부‘예술과삶사이에서’로구성되어있다.1부에서는문학,음악,영화,그림이각각하나의세계로펼쳐진다.윤동주와백석의시,프루스트와카프카의문장,산울림과밥딜런의음악,이창동과폴란스키의영화,르누아르와달리의그림까지.그예술가들의세계를‘감상’이아니라‘대화’로풀어낸다.예술작품을매개로삶의온도와시대의흔적을읽어내며,독자또한그속에서자신의감정과기억을발견하게될것이다.

2부는‘발견’과‘여행’,‘장면’과‘장소’,‘친구’와‘흔적’의이야기로이어진다.여기서예술은더이상감상의대상이아니라,살아있는일상의체험으로변한다.초성리역의정적,두물머리의바람,도서관의별빛,정릉의길위에서저자는‘시간의잔상’을길어올린다.그것은사라진것이아니라,식어가며형태를바꾸는생의기억이다.

‘시간이식는중입니다’는단지회고록이나감상문이아니다.그것은언어로그려낸‘기억의초상화’이자,독자의내면을비추는한편의거울이다.김용희의문장은화려하지않지만깊고,고요하지만멀리울린다.잊히는것들의슬픔속에서도삶의온기를발견하려는그의시선은,일상의시간을예술로바꾸는힘을지니고있다.

책장을덮고나면우리는문득깨닫게될것이다.시간은식어가는것이아니라,우리안에서천천히빛을발하고있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