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들과 시칠리아

오랜 친구들과 시칠리아

$18.00
Description
‘오랜 친구들과 시칠리아’는 열 명의 친구들이 함께 걸으며 발견한 남쪽 섬의 빛과 그림자를 따라, 존재의 의미를 탐색한 현대적 여행 에세이다. 시칠리아의 뜨거운 바람과 에트나의 검은 대지, 시라쿠사의 밤공기까지, 페이지마다 ‘지금 여기’의 생동감을 담아내며 독자에게 시간을 건네는 초대장을 펼쳐 보인다.
저자

석훈

여행작가·라디오DJ·교육기획자.
농협대학교에서농업경영리더들과함께하며“길위에서배우는사람”이라는애칭을얻었다.문학과인문학,그리고금융심리학까지가로지르는강의를해왔다.공동체라디오세종FM에서〈라디오집현전〉프로그램을진행하며책과음악,여행이야기를전한다.“낯선풍경을글로수집하는여행자”라는스스로의정의처럼,그는길에서만난우정과풍경을기록하여일상의겹을두껍게만든다.

목차

추천사6
프롤로그12

1부현실과꿈사이,여행의문턱에서
돈을모으자-강한연대를위한법칙18
그래,가자,시칠리아-우리중에여기가본사람없지?21
차라리패키지로할까?-출발8개월전고민거리25
단체로티셔츠를맞추자고?-아재들티낼일있냐29
퇴직하고혈압약-아프니까중년이지35
수영을할수있을까-수영복챙겨,말어?37
사냥본능-무리지어노는재미39
날잡고서치-탁상공론42
여행을더욱풍성하게만드는방법-괴테의『이탈리아여행기』를읽고46
Onebedperperson-계획,로마에서의하룻밤51
출발3시간전-몸풀다지친다54
어느자리가좋을까-비행기자리배치56
기대된다,정말-세상일이계획대로돌아가나59

2부시간이멈춘섬,시칠리아에서찾은것
15계단-난넘어갈테니까66
더운도시로마,소소한기억-테르미니역을기억하기69
낯선것으로부터의충전-비내리는로마의밤71
지금부터,시칠리아-떠나는순간,우리는어제보다자유롭다75
차가없다고요?-우리가렌트한차가없다79
나도좋은방쓰고싶다-신발던지기84
피아차두오모광장에서-좋을때다88
약자들의숨은공간,에리체(Erice)-천공의마을에리체94
새로운규칙과관습을존중해달라-ZTL(ZonaTrafficoLimitato)딱지를끊었다102
신들의땅,아그리젠토-아크라가스(Acragas)105
시칠리아힐링타임-여기는시실리111
에트나(Etna)-바람의산119
유연하고열려있는사고-이런마인드를갖기가쉽지않은데127
바다와자유-오르티지아(Ortigia)의현인130
탁월한요리를찾아서-파인다이닝,매번이럴수는없지만140
품격있는식사탐험기-우리의여행은재즈와닮았다147
시칠리아화산와이너리-화산이터진다는데와이너리에가자고?153
인생최고의선물-여행에서만난사람163
영화〈대부〉를기억하는마을-사보카(Savoca)167
5억1번째방문자로서-타오르미나원형극장에앉아서174
초기인류의사회적본능-오르티지아시장에서생굴하나와인한잔183
여행지의평범한아침-대서양의일출187
유레카(Eureka)가여기라고?-아르키메데스191
시칠리아에서욕먹은이야기-이런일도있다195
누구냐,넌?-프렌즈(Compagno)200
시칠리아,기대와현실사이-낭만을꿈꾸고현실을마주하다207
우아한생존의기술-천년의섬이전하는유연한삶의비밀211
가장강렬한시칠리아도자기-도자기에새겨진사랑과복수의흔적214
네렐로마스칼레제(NerelloMascalese)217
바다,두려움과용기의경계에서-반드시겸손하기를224
어딘지모르게닮았단말이지-콜라페쉐의전설(LeggendadiColapesce)230
길을잃었다-내마음의갈길이아니라233

3부시칠리아,가장기억에남는순간
파인다이닝을찾아가던날240
그날의밤바다243
친구들과함께한시간245
멋진체팔루247
에트나화산으로가는길252
수영했던날기억하지?256
기억속의화산259
화산을기억하는이유262
무너지기전에265

출판사 서평

‘오랜친구들과시칠리아’는‘오래된우정’과‘길에서발견한삶의온도’를조용히비추는여행산문집이다.예순을앞둔열명의친구들이함께떠난시칠리아행은,단순한관광기가아니라서로의삶을다시손질하는시간으로그려진다.프롤로그에서저자가밝히는출발의동기는단순명료하다.“한번제대로떠나볼까?”라는한마디가이여정의시발점이되었고,그물음은페이지를거듭할수록삶과우정에대한성찰로이어진다.

책은현실과꿈사이,여행의문턱에서벌어지는소소한준비와다툼(티셔츠하나를둘러싼다정한설전에서부터방배정,렌터카문제에이르기까지)을솔직하고유머러스하게풀어낸다.그과정은독자로하여금‘여행’이라는사건이어떻게관계를드러내고다듬는지를자연스럽게경험하게한다.특히친구들이함께통장을만들고,AI로로고를만들고,‘Onebedperperson’같은원칙을세워가장면은이여행이단순한탈출이아닌‘공동의삶’을재구성하는순간임을보여준다.

문장이지나치게장식적이지않으면서도때로는시적인여백을남기는점이이산문집의미덕이다.저자는여행의세부(숙소선택의소동,당구내기,시장에서의생굴한접시등)를통해독자가쉽게공감할수있는순간들을쌓아올리고,그결과로‘우정’과‘삶의재정리’라는보편적주제를자연스럽게드러낸다.추천사에등장하는다양한이들의목소리(한의사·의사·공무원·농장대표등)는이이야기가특정계층의사적인기록에머무르지않음을증명한다.

‘오랜친구들과시칠리아’는여행서의가벼움과에세이의사유를절묘하게섞어놓은책이다.‘친구들과떠난여행’이라는소재를통해인생의남은시간을어떻게채울지,무엇을위해떠나야하는지를잔잔하고도설득력있게묻는다.시칠리아의빛과그림자,그리고그곳에서빚어진우정의순간들이독자의마음속에오래도록잔향을남길것이다.중년의독자뿐아니라‘삶의다음장’을고민하는모든이에게따뜻한동행이되어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