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턴트맨이 아니다

나는 스턴트맨이 아니다

$12.00
Description
《나는 스턴트맨이 아니다》는 홍긍표 시인의 삶을 담담하게 펼쳐 보이는 시·사진집이다. 자연의 순간과 사람들의 작은 서사를 포착한 사진 위에, 세월의 결을 통과한 시인의 시선이 고요히 얹혀 있다. 은퇴 후 사진과 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삶의 감각을 회복해나가는 여정이 곳곳에 배어 있어, 한 장의 사진과 한 편의 시가 서로의 빈틈을 채운다. 풍경과 인간사를 함께 품은 이 책은 오랜 세월 자신을 이끈 기억과 감정, 익명의 이웃들의 삶을 사려 깊게 담아낸 ‘늦여름 저녁 노을’ 같은 기록이다.
저자

홍긍표

대한투자신탁,하나은행근무
성남시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근무
사회복지사1급
한국사진작가협회정회원작가
2016년성남시민백일장시부문수상
2017년계간“화백문학”신인상수상등단

목차

서문
작가의말

1부
능소화누이
옹관
자목련
피아골단풍
단풍공양
향불과영정사진
슈퍼문
탄천잉어
반가사유상
무아의경지
나목(裸木)
장독
장모님과홍시
빅토리아연꽃의사랑
겨울비
돼지머리
꽃비내리던날
무지개분수
겨울산소나무
원죄
눈내리는공세리성당
빙하

2부
선암사
경안천오케스트라
다이아몬드빛설원
상사화(相思花)
얼레지
이팝나무
고목은안다
할미바위할아비바위
바간(Bagan)에서
탁발
홉스굴호수
게르의철학
네팔에서산다는것은
수즈달에서
로키멀린호수
캔모어의가을아침
말레콘해변
바라데로
아이슬란드
지브롤터해협
발랑솔마을라벤더꽃밭
론강을바라보며

3부
사랑의냉찜질
달팽이아주머니
실로암연못의기적
금광동에산다
정감(情感)
부디건강하소서
나는스턴트맨이아니다
휠체어레이서
프로그래머이씨
아모르파티
숨가쁘게살아온인생
우리들의젊은날
여장남자
묵은짐나가던날
끝내못뵌어르신
생의의지

출판사 서평

홍긍표의《나는스턴트맨이아니다》는삶의이면에서건져올린이야기들을사진과시로병치한독특한기록물이다.자연의풍경에서얻은인상만을담는것이아니라,시인은동시에사람들의고단한삶과존엄을한컷의프레임속에함께담아낸다.그래서이책의사진은풍경을보여주는것이아니라‘살아있는감정’을드러낸다.

책에는능소화,자목련,빅토리아연꽃처럼계절과시간의흔적을보여주는장면이가득하지만,그것이단순한이미지에머물지않는다.시인은꽃과나무,바람과대지를바라보며결국인간의삶을다시이야기한다.자연의생멸을관찰하는시선이곧인간의순간을비추는거울이된다.덕분에독자는사진을보는동시에한편의묵직한수필을읽는듯한정서적깊이를경험한다.

이작품의또다른축은봉사활동현장에서만난이웃들의삶이다.‘부디건강하소서’,‘여장남자’,‘끝내못뵌어르신’,‘프로그래머이씨’같은시들은누군가지나쳐버릴법한작은존재들의하루를정면에서받아낸다.그들의고통과존엄을감정과잉없이,그러나슬프도록따뜻하게비춘다.시인의관찰은연민이아니라‘함께있음’에가깝다.

전체를관통하는정서는잔잔하지만깊은생의의지다.시인은자연에서얻은위안을사람에게연결해내고,사람의상처에서다시자연의질서와순환을떠올린다.그래서이책은‘사진집’보다‘삶을세심히들여다본기록’에가깝다.조용히책장을넘기다보면독자의마음에도작은불빛하나가켜지는듯한잔향이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