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권근 시인의 첫 시집 『사슴 녘』은 사슴·곰·뱀·나비 등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존재들을 통해 관계와 기억, 그리고 감정의 흔적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계절의 흐름을 네 개의 부로 나누어 배치하며,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적 순간들을 상징과 이미지로 드러낸다. 초원·바다·밤의 풍경 속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은 서로를 잃고 다시 만나는 존재들의 표식이자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는 매개체다. 잘려 나간 사슴의 뿔, 서로를 안는 곰, 뱀의 자국 같은 장면들은 상실과 애틋함, 성장의 한 시기를 은근하게 드러내며 독자를 감정의 여백으로 이끈다.
사슴 녘 (권근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