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녘

사슴 녘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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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근

저자:권근
첫시집『사슴녘』을통해동물과계절의상징을기반으로한독창적인시세계를보여준다.관계의흔적과마음의움직임을섬세한장면으로포착하는시인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봄

곰과곰
별의경계
서정의회귀
사슴녘
요정의탄생
뱀자국
잠자는숲속의문장
낯선등산객
석상
사슴녘2
큰곰자리
잠의나체

2부여름

초열실
연인
객사
체리의기억
멧무덤
증발
부유
해파리환상
바다뱀
장마
여름의저주
체리의기억2
오피우쿠스

3부가을

추악한기약
심해
붉은꽃
깃살
편지
늑달
멧무덤2
허수아비
사슴녘3
바람의서랍
일교차
포대기

4부겨울

형여식
겨울을기다리다
질식
선약
얼음손
성에의기하학
꽃서리
노년의별
눈사람
동상
겨울의무늬
눈사람2
간극5계절

출판사 서평

사라진것들의자리를끝까지바라보는,절제된감정의기록
계절을건너며흔적을좇는서사적시편들

『사슴녘』은한개인의내면에서시작해계절과공간을건너확장되는고요한서사적시집이다.시인은사슴·곰·뱀·나비등지속적인모티프를통해관계의온도,상실의형태,기억의잔향을포착한다.이동물들은특정인물을직접대변하지않지만,감정과사건을담는용기처럼작용하며작품전체를하나의연속된장면들로묶는다.

사슴과곰이서로를안거나,어린사슴의뿔이잘려나간장면들은어떤관계와그뒤에놓인불안함을은근하게떠올리게한다.또감정의격랑,결핍의기원을‘멧무덤’,‘해파리’와같은소재로풀어낸다.‘붉은꽃’,‘깃살’,‘허수아비’등의시편에서는한존재와존재들의관계가성장과소멸을동시에향해가는순간들이포착되고,시인은인물들이서로에게남기는흔적을상징적이미지로응축한다.

시집전체에는‘사라짐’이나‘상실’이중심정서로자리하고있으나,시인은이를직접적으로호소하지않는다.대신동물,계절,사물의움직임을통해관계의변화를담담히그려낸다.상징을사용하되지나치게환상적이거나과도하게상징화하지않고,감정을절제한문장속에서인물의경험이서서히드러나는방식이다.

『사슴녘』은기억,관계,상실을다루지만그끝에는작고미세한온기가남는다.사라지는것들을끝까지바라보는시인의태도는,익숙한계절의변화처럼독자의마음에흔들림없는여운을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