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내면,기억과감정이겹쳐지는시적풍경,『바다는아무말도하지않았다』
-말없는바닷속울림처럼,슬픔과그리움,인간존재의결을잔잔히담아낸기록
『바다는아무말도하지않았다』는김유미시인의두번째시집으로,삶의결과물과내면의흔적을섬세하게포착한시들로가득하다.시인은평범한일상속사소한순간과감정을예리하게관찰하며,그속에서생겨나는슬픔,그리움,고독을고스란히독자에게전한다.단순히감정을나열하는것이아니라,시속의언어와이미지로독자가직접경험할수있도록길을열어주며,독자개개인의내면풍경과겹쳐지게만든다.
이번시집에서는‘보름달’,‘왜자꾸슬퍼지려할까요’,‘요양원의벚나무’등다양한시를통해인간내면의고요하지만강렬한풍경을보여준다.달빛과장마,봄과여름,세밑과같은계절적이미지가시전반에배치되어,독자가자연속에서감정을느끼고사유할수있도록한다.또한,시인이포착한일상의사물과장면들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시인의내면과감정을투영하는거울이되어,읽는이로하여금자신을돌아보게한다.
김유미시인의언어는직설적이면서도깊은시적울림을지니고있다.구체적사건과풍경속에보편적감정을담아내며,읽는이로하여금자신의삶과감정을자연스럽게반추하게만든다.특히‘잠의유령’,‘이기적인’,‘애비의생’등에서는개인적경험과사회적기억이함께교차하며,인간의내면에숨어있는복잡한감정과상처를다층적으로보여준다.이러한시적접근은단순한서정적표현을넘어,감정과사유를동시에자극하는힘을지닌다.
이시집은단순한감정표현을넘어삶의본질과인간관계,그리고내면의복잡함까지탐색한다.독자는시를따라가며자신의기억과감정을조용히마주하고,언어가만들어내는감정적울림속에서사유의시간을갖게된다.『바다는아무말도하지않았다』는섬세한감각과깊은사유를통해독자에게내면의풍경을비추며,때로는위로와공감,때로는깨달음을선사하는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