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 딸

숙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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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숙희 딸』은 버려짐과 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연실, 고된 생을 견뎌 온 숙희, 그리고 또 다른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복미 세 인물의 얽힌 시간을 따라가는 장편소설이다.
새벽 바다 위판장의 생생한 풍경에서 시작해, 연실이 발견한 낡은 가계부와 가슴속에 내려앉은 한 문장까지-작품은 세대와 혈연을 넘어선 ‘엄마와 딸’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켜지고, 남겨지는지 보여 준다. 폭력과 결핍 속 여성 인물들의 모습은 시대적·개인적 비극이 얽힌 한국 현대사의 작은 단면을 구성한다. 이러한 비극을 견디면서도 서로를 엄마와 딸이라 부르며 살아낸 이들의 여정은, ‘누구의 딸이었던가’라는 질문을 넘어 ‘누구의 삶을 지켜 주었는가’에 대한 사유를 남긴다.
저자

박지영

저자:박지영
[약력]
-2013.12.오산문학상단편소설부문신인상수상
-2014.제25호.오산문학단편소설초대작가
-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회원
-[조연심의브랜드쇼]박지영×조연심(2020,네이버TV)
-스토리움,추천스토리선정(한국콘텐츠진흥원,2025)
-장편소설:초요갱(2016),붉은귀신(2018),신라공주오도(2019),해국(2021)
-단편소설:버려진섬,외줄,파라다이스의침묵,어느소모품의눈물,하얀종이꽃,생존자등협회문예지발표
-연재소설:스페이스타임

목차

#1.숙희딸
#2.숙희이야기(1)
#3.숙희이야기(2)
#4.숙희이야기(3)
#5.숙희이야기(4)
#6.숙희딸연실이
#7.숙희딸복미
#8.그녀들의이야기(1)
#9.그녀들의이야기(2)
#10.그녀들의이야기(3)
#11.그녀들의이야기(4)
#12.그녀들의이야기(5)
#13.숙희딸

에필로그
작가의말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상처로연결되고사랑으로완성된세여성의생애
피가아닌마음으로이어진모녀의서사―사랑의또다른이름을묻다

『숙희딸』은상처를품고살아가는여성들의생을통해,인간이타인을받아들이고관계를회복하는방식을깊이들여다보는소설이다.서사는연실이시장위판장에서하루를시작하는장면에서출발한다.이른새벽,그녀가끌고나오는화려하지만낡은리어카는단순한도구를넘어,삶의흔적이자연대의상징처럼등장한다.이장면은소설전체의정서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화려함과남루함,고단함과책임이동시에배어있기때문이다.

연실의과거는결코평탄하지않다.어린시절,어머니에게외면받고폭력적인환경에서쫓겨나다시피살아온시간은그녀를일찍어른으로만들었다.그런연실을세상으로부터보호해준것이바로숙희였다.숙희역시평탄한삶과는거리가멀었다.섬에서홀어머니와단둘이살다가큰사고로가족을잃고뭍으로나온뒤,부당한대우와차별을견디며살아왔다.숙희가연실을거두는일은단순한‘선의’가아니라,같은고통을지나온존재로서서로를붙잡는행위였다.이관계는피를나누지않았음에도누구보다단단한모녀서사를만들어낸다.

이소설의뛰어난점은비극에머물지않는다는것이다.폭력,상실등어두운요소가분명존재하지만,저자는그것을자극적으로그리지않는다.오히려인물들의삶을따라가며,‘어떻게살아내었는가’에더큰무게를둔다.특히숙희의가계부에서발견한글귀―“내딸,연실이보아라!네가내딸이라고맙고또고맙다.”―는소설의정수를보여주는대목이다.

또한작품은여성들의흩어진서사를하나로묶어내며,‘딸’이라는호칭을새로운의미로확장한다.태생을기준으로한가족이아니라,함께버티고지탱해준사이가가족이될수있음을보여준다.숙희와연실,복미로이어지는관계는상처가상처를품고치유하는독특한형태의모녀관계이다.

『숙희딸』은화려한서사나반전대신,인물들이평생붙잡고살아온작은순간들과감정들을쌓아올린다.그렇기에더진한이야기다.이작품은누구에게나마음속에자리한‘부르지못한이름,불러주길바랐던누군가’를떠올리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