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3

남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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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계중 작가의 『남강 3』은 연작 시리즈의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한 권만으로도 뚜렷한 의미를 지난 성장 서사다. 1970년대 법수면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만석·봉헌·말숙·순덕·영철·영학·명수 등 여러 인물의 삶이 촘촘히 교차하며 한 시대의 생활사를 생생하게 포착해 낸다. 만석이 특별진학반을 향해 다시 마음을 다지는 밤의 고요한 결의와, 병으로 고립된 시간을 견디며 성장한 명수의 사연은 시대가 아이들에게 남긴 현실의 무게를 보여 준다.
봉헌과 순덕 사이에 드리운 관계의 압박과 두려움, 말숙이 가난과 가족사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으려 애쓰는 흔들림도 정직하고 섬세하게 그려진다. 특히 인자의 고난과 모성의 회복을 담은 장면들은 이 연작이 단순한 학생들의 학창 성장기를 넘어,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상처와 생의 의지를 시대적인 배경과 함께 세밀하게 그려 냈다.
『남강 3』은 잊히기 쉬운 시절의 감정과 풍경을 촘촘히 붙잡아 두며, ‘버티고 살아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한 세대의 정서가 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1, 2권에 이어서 이번 3편에서도 앞으로 이어질 남강 세계의 확장을 예고하면서, 그 자체로 단단한 완결성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난다.
저자

김계중

저자:김계중
흙먼지날리던마을길과낡은학교운동장을배경으로,초등학교2학년이던만석과말숙이,그리고붕헌이함께뛰놀며국민학교를거쳐중학생으로성장해가는여정을그시절의언어와호흡으로담았다.
어린것들의눈에비친세상은늘새롭고,때로는가난과제약속에갇혀있지만,또한편으로는친구와형제,선생과어른들이어우러져만들어내는웃음과울음이뒤섞인풍경속에서삶이자라난다.
1970년대농촌의냄새와소리,아이들의말투와몸짓,그리고그들이바라보던세상의풍경이고스란히펼쳐지며,오늘을사는이들에게는잊혀져가는유년의기억을되살리고,아직그시절을겪지못한세대에게는부모와선배들이지나온삶의무게와따뜻함을전한다.
남강은묵묵히흐르며세월을삼켰지만,그물길속에는여전히아이들의웃음소리와발자국이남아있고,그시절의기억은시간의강을건너지금이순간에도살아숨쉬고

목차


1.밥을굶지않는데다시온불행
2.할머니의기도
3.추석이라엄마가왔다
4.아버지없이추석보내기
5.철수는여전히현실도피하고
6.1974년독산리의봄
7.복순이의탄생
8.미경이출산과인자의고난
9.인자둘째임신
10.재일의수리점이중심이되다
11.5학년이된봉헌과말숙이
12.독구와봉헌이
13.운명의초복이왔다
14.봉헌이막걸리심부름가기
15.독구가사라진것을알았다
16.한뼘더성숙한봉헌이
17.괜히질투를한다
18.말숙이봉헌이6학년그리고졸업
19.만수와인자울산가다
20.인자가나섰다
21.인자슈퍼에서일하다
22.갓난아기복자
23.만석이의국민학교졸업
24.만석이자전거사기
25.촌길에는안맞네
26.어느날찾아온은인
27.명수와함께공부하고있다
28.공부의길을알려준명수가없다
29.겨울에학교가기
30.1학년마지막시험
31.봉헌과말숙이중학생이되다
32.봉헌은사춘기다
33.성장하고있는봉헌
34.말숙과마주친봉헌의이상반응
35.말숙이한테찾아온사춘기
36.1977년의가을은그렇게깊어가고있었다
37.만석은작은목표를이루었다
38.1978년만석이네
39.겨우한가족이되었다
40.갑자기찾아온늦둥이
41.진석이가첫날에태어난다
42.1월1일태어나면상금준다
43.또다시고난이걸어들어오고
44.젖먹이와떨어져야하는숙자
45.인자는고난의연속이었다
46.마지막고난뒤에다시희망이피어나
47.인자는이제행복했다
48.2학년이된아이들
49.뚜디리맞지말고학교가지말래
50.순덕과봉헌의갑자기찾아온일탈
51.봉헌은순덕이를멀리하고싶었다
52.봉헌은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있다
53.봉헌은양갈래길에서서있다
54.봉헌은결국폭발하고만다
55.만석3학년되어말숙이만나다
56.말숙이집에찾아가는만석
57.사춘기소년이된만석이
58.만석의가슴에피어나는사랑의감정
59.법수면의10.26의풍경
60.농사꾼봉헌이제책을본다
61.말숙의도시생활시작
62.말숙어머니의빈자리
63.영희는아직성호동에있다
64.말숙의다짐
65.만석이도3학년겨울방학이되었다
66.1979년의끝자락에중3들
67.고등학교가지마라
68.고마고등학교가라
69.봉헌의중3겨울방학일상
70.봉헌은양손에떡을쥐고있다
71.사랑방에모인중3아이들
72.결국말숙이를만나지못했다

출판사 서평

버티는것만으로도삶은한걸음씩앞으로나아간다
작은마을의꿈과상처를통해,한시대의숨결이되살아난다

『남강3』은김계중작가가구축해온‘남강연작’의흐름을자연스럽게잇는작품이면서도,단독으로읽어도한편의완성된성장소설로깊은울림을준다.1970년대농촌법수면이라는한정된공간안에서아이들이경험하는모든감정의결이미세하고현실감있게포착된다.

이야기의중심의만석은‘공부가유일한탈출구’였던시대의아이를상징한다.특별진학반이름표를바라보며가슴이뜨거워지는장면들,결핵으로지각입학한명수에게서배운작은희망을다시붙잡는순간들은그시절삶의무게를담담하게보여준다.

봉헌의서사는또다른성장의얼굴이다.기술직을강요하는아버지의명령,순덕과의부담스러운관계,말숙을향한감정의혼란,‘내길은내가정한다’는선언까지.봉헌이마주한선택의갈림길은그시대청소년들이감당해야했던무게를선명하게드러낸다.

말숙은가족의빈자리,도시로나아가야하는미래와농촌에남아있는현실사이에서자신만의마음을다져나간다.주변인물들의이야기도또렷한질감을지니며,아이들의고민이단순한‘성장통’이아니라한시대를살아낸사람들의기록임을일깨운다.

가난과폭력,육아와생계의압박속에서무너질듯흔들리던인자가,작은햇살과주변의도움속에서다시삶의의지를붙잡는순간은,이소설이단지청소년의성장만을다루는것이아니라,‘시대가남긴상흔속에서살아낸사람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는사실을보여준다.

『남강3』은생활사적디테일,사투리가살아있는대사,토속적감정의결,그리고인물사이의복잡한감정선을통해1970년대농촌의공기와온도를생생하게복원한다.무엇보다이작품은‘연작의일부’이면서도등장인물각각의이야기가독립적인삶의깊이를지니도록설계되어있다는점에서주목된다.남강세계는여전히확장중이며,이작품은그여정속에서중요한전환점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