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푸른 도화지에 하얀 꽃 그리며 | 노홍균 시집)

창문 (푸른 도화지에 하얀 꽃 그리며 | 노홍균 시집)

$12.00
Description
노홍균 시집 《창문》은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거리’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시집이다. 시인은 창문이라는 상징을 통해 안과 밖, 말해지는 것과 말해지지 않는 것, 견뎌 온 시간과 흘려보내야 할 감정을 조용히 마주한다. 꽃과 비, 길과 강, 커피 한 잔과 밤의 음악 같은 일상적 풍경들은 시인의 언어를 만나 사유와 기도의 자리로 확장된다. 과장 없이 담담한 문장으로 삶의 아픔과 사랑, 신앙과 위로를 길어 올리는 이 시집은 독자에게 스스로의 마음에도 하나의 창을 내 보라고 권한다.
저자

노홍균

1965년, 전북 완주출생
문화포럼 나니레 객원 작가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창문
세잎클로버
붉은 산
어떤 오후
개망초
다알리아 화분
산길
큰 산
중독
내 안의 강물
악보
기도
비의 소곡
민들레꽃
풍경 속 자전거
사월의 꽃들
복숭아
떠나기 좋은 계절

제2부
굽어 가는 길
옥수수밭
느티나무
블랙커피
해변
그리움의 마지막 단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골목에 핀 꽃
기차를 타고 가네
관광버스
호박꽃
비행기 고개
화가 친구
구두
쓴 잔
어둠이 걷히고 나면
이끼 나무
내 이름
돌아갈 사람이라면
마이너로 흐르는 밤

제3부
사랑이 꽃이라면
해바라기
도시의 섬
뒷동산
향수
돌멩이
강아지풀
자갈밭
빈 장독
돌팔매
빗속의 터미널
별이 좋지만, 별이 되는 건 싫다
사랑을 하면
안부
별도 꽃처럼
시답지 않은 산책
삶의 시작
버려진 벽시계의 침묵
오늘이 아름다웠다
바닷가 벤치

제4부
시월의 창가에서
가을 승강장
파문
단풍잎
낙엽
차향
가을은 그런 때
잎 지는 계절에
탱자의 안부
코트
첫눈
겨울 참새
시곗바늘
폭설
겨울 여행
송별
가장 추운 날에도
감상평

출판사 서평

《창문》의 시편들은 크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그러나 그 낮은 음성은 삶의 핵심을 정확히 건드린다. 시인은 굽어 가는 길과 마이너로 흐르는 밤, 비에 젖는 풍경 속에서 빠름과 효율이 아닌 기다림과 머묾의 가치를 끈질기게 붙든다.

이 시집에서 사물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창문, 구두, 강물, 커피잔 같은 일상의 대상들은 고단한 삶을 견뎌 온 인간의 내면과 맞닿아 있으며, 상처와 그리움을 대신 말해 주는 매개가 된다. 그 은유는 과시적이지 않고, 독자의 기억과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특히 사랑과 신앙을 다루는 시편들에서는 설교나 확언 대신 ‘지지하는 마음’이 전면에 놓인다. 약하지만 지지받기에 강해지는 사랑, 어둠 속에서도 꽃을 준비하는 시간에 대한 믿음은 이 시집의 정서적 중심축이다.

《창문》은 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곁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민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시집은 충분히 믿고 열어 볼 만한 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