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문에 서성이네

깨달음이 문에 서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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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은 태생적으로 경계인이다. 경계境界의 다른 말은 한계限界다.
삶의 본분과 본연의 경계선은 문이 중심이다.
고독과 고통의 기둥에 달린 문은 경계警戒와 경계經界 그리고 경계鏡戒의 열쇠로 열 수 있다.
빛과 어둠, 참과 거짓, 좌와 우, 상과 하, 유와 무 등 경계선은 교묘히 현장을 교란한다.

어릴 적에 선생님이 “하나, 둘” 하면 “셋, 넷”하고 목청껏 따라 외쳤다.
놀랍게도 이것이 경계의 시작이었다.
경계선은 하나와 둘 그 사이의 존재이며 둘과 셋, 셋과 넷 간에도 엄연儼然하다.
“하나, 둘”과 “셋, 넷”은 여정의 운명이다.
나란히竝 줄서기와 왼발, 오른발의 전진前進은 경계의 내용이자 경계선 탈출의 몸짓이다.

회전의 역사 뒤에 진리는 숨어 기다린다.
경계의 문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문자다
저자

구자월

월간‘창조문예’추천등단(1999년)
한국문인협회회원
문학동인‘푸른초장’회원
국제신인류문화학회원
R.O.T.C제8기
한국크리스천문학회원

시집
『도요새의먼여로』
『나무들도길이있다』
『속울음』

목차

추천의글05
머리말07

제1부깨달음의손짓
초록의독백16
중도中道17
깨달음에대하여18
찔레꽃19
유일무이唯一無二20
인연因緣21
아,바람22
화두話頭23
깨달음이문에서성이네24
오도悟道25
신도솔가新兜率歌26
증도證道27
공수래공수거28
진원眞圓30
인연因緣의궤적31
하늘소天牛32
무엇과그것33
비유譬喩이야기134
비유譬喩이야기235
만유공리萬有公理36
돈오頓悟가이르기를37
연유緣由38
무지개139
무지개240
무지개341
세상만사世上萬事42

제2부길을가다
먼길44
봄비45
빗물46
산에가면47
어느이정표48
친구야이제는49
가보지못한길50
간이역簡易驛에서51
그문,그길52
마음공부153
마음공부254
이별의거리55
바람의인연56
종점終點58
장승長丞59
천지인60
안부61
도단道斷62
등산登山63
사람유감64
수국65
꽃말66

제3부사랑의가시
가시나무새68
추국秋菊69
구절초九節草70
사랑의주소71
지독한짝사랑72
하루살이의축제73
사연事緣74
초혼招魂75
낮달76
역설유희逆說遊戲77
달맞이꽃78
늙음에대하여79
지남철80
윤슬81
복수초82
바다海83
사랑의역설84
전래동화85
사랑의궤적軌跡86
낙엽의손편지87

제4부어디서무엇이될까
관계關係90
그섬의소망91
나무와바람92
삶의이유93
나는너에게94
새하늘95
천년바위96
종의기원97
자벌레98
영원한친구99
숨어우는바람100
무소유無所有에대하여101
우는문자102
그리움戀1103
그리움憧2104
민둥산105
그대여106
일주문一柱門107
자문자답自問自答108
침묵의성城109

자소自疏의글
살다‘보면’살아진다112
존재112
깨달음113
언어言語116
문자의기능117
언言,어語의비교121
불佛124
중심中心129
일체유심조130
돈오頓悟137
문門139
땅의기준寺과삶142

출판사 서평

구자월시집‘깨달음이문에서성이네’는언어의표면을넘어문자와존재의근원을탐문하는사유의기록이다.이시집은깨달음을관념으로소비하지않고,‘문(門)’이라는상징을통해경계와한계,안과밖을가르는존재론적질문으로확장한다.하늘과땅,빛과어둠,유와무의경계에서서성이는인간의자리를성찰하며,삶을하나의영적여정으로재해석하는데초점을맞춘다.시인은경계를넘어서는몸짓자체를시로형상화한다.

특히이시집은한자어의자의(字義)와어원에대한깊은탐구,히브리어성경원전에대한이해를바탕으로한독창적언어실험이돋보인다.한글·한자·원어를넘나드는시어구성은언어를단순한전달수단이아닌‘진리를가리키는이정표’로인식하게한다.문자하나를해부하듯풀어내는방식은독자에게사유의밀도를요구하며,동시에기존종교적개념을새롭게환기할것이다.이는일반적인서정시와구별되는이시집만의미학적특징이다.

4부로구성된이번시집은‘깨달음’,‘길’,‘사랑’,‘존재’라는주제를축으로유기적으로연결된다.자연과계절,산과바람,꽃과새등친숙한이미지들은단순한풍경묘사를넘어상징적통로로기능한다.시인은일상의사물과현상속에서형이상학적의미를길어올리며,독자로하여금보이는것너머의질서를사유하게한다.각편의시는짧지만응축된언어로깊은울림을남길것이다.

‘깨달음이문에서성이네’는문학과신앙,철학과상징이교차하는지점에서탄생한사유의시집이다.효용의세계를넘어침묵의언어에귀기울이게하는이책은,단순한감상의차원을넘어독자각자의내면에질문을던질것이다.문앞에선깨달음이끝내문을열것인지,혹은여전히서성일것인지는독자의몫이다.이시집은그문앞까지함께걸어가는든든한안내자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