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수레 (파격 정치풍자극)

사과수레 (파격 정치풍자극)

$17.00
Description
영국 왕 마그누스는 어느 날 오전, 궁으로 찾아온 총리와 내각 장관들을 맞이한다. 이들은 왕에게 거부권을 사용하지 말고 국민을 상대로 연설하지도 말라고 요구한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각이 총사퇴하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내민다. 허수아비 왕 노릇이 하기 싫은 왕은 장관들과 설전 끝에 저녁까지 답하겠다고 말한다. 오후에 왕은 정부 오린시아의 방을 찾는다. 잠시 머리를 식히러 왔다가 사랑싸움이 심해지는 바람에 몸싸움까지 벌이다가 비서에게 들키고 만다. 이래저래 심사가 헝클어진 왕은 곧 내각에 뭐라고 답할까?
이 희곡이 상연되자 작가가 민주주의보다는 군주제를 옹호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작가는 오해를 바로잡고 자신의 정치관을 밝히기 위해 긴 서문을 써야 했다. 먼저 세습군주가 선출된 총리보다 자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정치를 망치는 것은 금권정치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서 국민의 정부와 국민을 위한 정부는 가능하나, 국민에 의한 정부는 성인에게 선거권을 쥐여 준다고 해서 실현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친구 개티가 발명한 파손 방지 기계가 ‘파손 주식회사’의 방해로 사장되는 사례를 보여 줌으로써 금권정치의 폐해를 고발한다.
결국 이 연극을 통해 작가는 좋은 정치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실 정치의 모순을 폭로함으로써 관객이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저자

버나드쇼

(BernardShaw,1856-1950)
아일랜드에서태어난영국의비평가이자극작가이다.20세에런던으로와서1884년페이비언사회주의자가되었다.곧책,미술,음악,연극등의평론가를거쳐희곡작가가되었다.1925년에노벨문학상을받았다.대표작으로는《인간과초인(1903)》,《피그말리온(1913)》,《지적인여성을위한사회주의자본주의안내서(1928)》,평론집《쇼에게세상을묻다(Everybody’spoliticalwhat’swhat,1944)》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서문

희곡
일러두기
등장인물
제1막
막간극
제2막

서문

옮기고나서

출판사 서평

민주주의와통치의민낯을드러내는버나드쇼의파격정치풍자극
국민에게선거권을쥐여준다고해서대의민주주의가보장되는것은아님을보여준다

버나드쇼의《사과수레》는민주주의사회가안고있는구조적모순을정면으로드러내는풍자희곡이다.작품은국왕과내각의갈등이라는설정을통해‘국민에의한정부’라는이상이실제정치에서어떻게왜곡될수있는지를추적한다.쇼는군주제를옹호하거나민주주의를부정하려는데목적을두기보다는오히려선거,여론,자본,언론이결합할때권력이어떤방식으로이동하고변질되는지를극적인대화속에녹여냈다.

이작품은1929년초연되었을때큰논란을불러일으켰는데,작가는오해를바로잡기위해긴서문을덧붙여야했다.이는《사과수레》가정치가작동하는방식자체를비판적으로성찰하도록요구하는텍스트임을보여준다.극중인물들은모두확고한신념을지닌듯보이지만,그신념은상황에따라흔들리고,권력앞에서타협된다.이과정에서관객과독자는‘현명한통치’란무엇인지,그리고정치적책임은어디에귀속되는지를스스로질문하게된다.

이작품을쓰던1928년말이전,버나드쇼는‘지적인여성을위한사회주의와자본주의안내서(1928년)’를썼으며노벨문학상(1925년)을받았다.인생의황혼에이른데다‘성조앤(1923년)’이후희곡을쓰지않았으니,사람들이그가창작력을잃은건아닌지를의심하던때였다.그런차에,쇼의작품‘므두셀라로돌아가라(1923년)’를처음으로연출한연극기업인인배리잭슨경으로부터제안이왔다.다음해인1929년에몰번에서쇼의연극을드높이기위한연극페스티벌을시작하겠다면서,새작품을써달라고요청한것이다.몰번은런던에서서북서쪽으로2시간,버밍엄에서남서쪽으로1시간거리에있는구릉지대인몰번언덕기슭에자리잡고있다.사실쇼부부는몇년전부터몰번의단골방문객이었다.매년봄이면이곳을찾아온천을즐기고휴식을취했다.조용한온천마을의분위기가그들을사로잡았던것이다.그러니그즈음쇼에게그곳은제2의고향같은곳이었다.주기적으로찾아가쉬던마을에서자신의연극을해마다상연하기위한축제를시작하겠다는데,창작력이아직메마르지않은작가에게이보다더솔깃한제안이있을까?
결국그는6주만에작품을완성했다.연극이먼미래의일을담았다는언질이주어지지만,영국의정치현실을비판하려는작가의의도가뻔히드러난작품이다.그런데민주주의에실망한나머지차라리군주제가더나을지도모른다는내용을담았으니,그군주가능력과교양을갖추고자비롭기까지하다면그럴듯해보인다.하지만그런군주는도대체어떻게길러낸단말인가?쇼가가입한페이비언협회를비롯한많은단체와개인들의노력으로여성참정권법이통과된게지난7월이다.선거는민주주의의꽃이라고들한다.그러니모든성인이참정권을갖는다는것은민주주의로나아가기위해겨우첫발을뗀것에불과하다.영국여성들이이투표권을처음으로행사하려면내년5월까지기다려야하는데,벌써민주주의의한계를봤다고했으니,진단이일러도너무이르다는비난이쏟아지기십상이다.게다가아직민주주의라는말도들어보지못한인류대다수의처지에서보자면,민주주의가가장발달한나라에서,민주주의의고갱이인표현의자유란혜택을가장많이입은작가가할말은아니라고할수도있겠다.
그런데우리의쇼선생이어떤분인가?그로선눈에뻔히보이는걸말하지않을수없었을것이다.양원제라고하지만상원은귀족의집단이니기득권을지키기에급급하고가진실권도별것없다.산업혁명이후민간에좋은일자리가많이생기는바람에귀족이든평민이든유능한인재는정치계에입문하려들지를않는다.실권을가진하원은어떤가?자리를탐하는어중이떠중이가너무많다.이들은국리민복보다는다음선거에관심이더많으며,국민의소리보다는대기업의요구에더귀를기울인다.그러니정치인들이책임질일,즉나라의미래를위해큰계획을세우는일은자꾸만뒤로미루고,인기에영합하거나금권정치에길들기십상이다.그러니쇼로선성인선거권에의한민주주의,즉대의민주주의의실현은사기라고주장하게된것이다.과연어느누가민주주의가매우취약한제도라는쇼의주장을성급하다고할수있겠는가?’
-‘옮기고나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