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찌개 (이원종 시집)

순두부찌개 (이원종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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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원종 시집 『순두부찌개』는 화려한 기교 대신 일상의 언어로 삶의 심연을 건드리는 시집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책은 거창한 상징이나 난해한 은유보다 우리 곁의 소박한 풍경에서 출발한다. 식탁 위에 오르는 따뜻한 한 그릇의 순두부찌개처럼, 그의 시는 익숙하고 친근하다. 그러나 그 익숙함은 결코 평면적이지 않다. 담백하게 건네는 문장 속에는 개인적 체험에서 길어 올린 치열한 성찰과 뜨거운 인식이 숨어 있다.

이원종의 시는 읽는 이를 억지로 흔들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곁에 앉아 말을 건네듯 다가온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오래된 기억과 감정의 결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흔적, 관계의 온기, 상처와 다짐 같은 것들이다. 시인은 이를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인다. 그래서 그의 언어는 더욱 신뢰를 얻는다.

이 시집의 미덕은 ‘진실성’에 있다. 꾸미지 않은 말, 솔직한 감정, 절제된 표현이 한 편 한 편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감동을 강요하지 않지만, 읽고 난 뒤 마음 깊은 곳에서 오래 데워지는 울림이 남는다. 『순두부찌개』는 우리 삶의 평범한 장면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품고 있는지 일깨우는 시집이다. 소란하지 않지만 오래 기억되는 한 끼의 온기처럼, 이 책은 조용히 독자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저자

이원종

1961년서울출생
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졸업
이후출판사와광고제작사를전전하며오랫동안근무
이후은퇴하여경기도광주시에거주
첫시집『선』,두번째시집『너무나도소중하지만하찮게느껴지는』,
세번째시집『순두부찌개』를출판

목차

시인의말

제1부뒤를돌아보면…
순두부찌개
골목길1
골목길2
골목길3
골목길4
골목길5
골목길6
골목길7
골목길8
골목길9
골목길10
기억은저멀리떠나가지만
냄비우동
버킷리스트
보름달
비를맞아도좋을때
잊어버립시다
젊은날,그후
추어탕
팬케이크
할일없음
내리막길
눈이내리는날
낮달

제2부서로를바라보면…
겨울빛
부부로살아가는길
빈방
어른
우리사이에는커다란강이
오늘은기적을보았습니다
이별의말
한번안아봐도될까요?
홀로
희망

나사
그늘의사랑
넋두리
배꽃아래서
짝사랑
새로운상처
사금파리

벌목
바람이전하는소식
그대의밤이궁금하긴하지만
종착역

제3부있는그대로를보면…
가는체로걸러내기
겨울강
나를흔들어깨우는것은
날아가는화살
내가고개숙이는것은
두번째산
등대
만약내가바람이된다면
틈새
추락하는것들을위한개망초
책갈피
집으로가는길
잔설
이유도없이우울이찾아올때
울타리
오늘하루
아름다운이치
순례의길
성탄절
섬의탄생
사물의핵심



“존재”에눈담고,“관계”에귀담아사물을보다

출판사 서평

“시가이렇게조용히다가와도되는걸까.
읽고나면마음한구석이오래따뜻해진다.”

이원종시집『순두부찌개』는‘크게말하지않는힘’을보여주는시집이다.오늘날많은말들이빠르고강하게소비되는시대속에서,그의시는정반대의방향을택한다.속도를늦추고,문장을덜어내고,감정을절제한다.그러나그절제속에는오히려더뜨거운온도가깃들어있다.평이한일상어의조합만으로도우리의심층을깊이건드릴수있다는사실을,이시집은조용히증명한다.

이원종의시는개인적체험에서출발하지만거기에서멈추지않는다.가족,시간,상실,다짐,삶의무게같은주제들이담백한문장안에서자연스럽게스며나온다.그는독자를설득하려하지않는다.다만자신의언어를진실하게펼쳐놓는다.그리고그진실함이야말로이시집을특별하게만드는가장큰자질이다.독자는시인의체험을읽으면서동시에자신의시간을떠올리게된다.시가개인의고백을넘어보편의정서로확장되는순간이다.

특히이시집은‘놀라게하지않는놀라움’을지닌다.자극적인표현없이도문장하나가깊은여운을남기고,과장없는고백이오히려더큰울림을만든다.때로는절절함이조용히스며들어독자의마음을붙든다.우리는그앞에서속수무책이된다.왜냐하면그언어가계산된장치가아니라,삶에서우러나온것이기때문이다.

『순두부찌개』는화려함대신본원적인담백함을선택한시집이다.그것은오랜시간시가지녀온설렘의본질과맞닿아있다.시가무엇인지,왜우리는여전히시를읽는지에대한하나의답처럼다가온다.요란하지않지만결코가볍지않은시,읽을수록더깊어지는시.이책은오늘의독자에게조용하지만분명한울림을남긴다.그리고그울림은,따뜻한한그릇의음식처럼오래도록마음을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