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첫눈 같은 너에게

그해 겨울 첫눈 같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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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 계절, 나의 청춘은 시린 겨울비 속에 갇혀 있었다.”
중학교 시절, 예고 없이 찾아온 그 '폭발적인 짝사랑'은 내 인생의 기온을 단숨에 바꿔버렸습니다. 남들은 풋풋한 첫사랑이라 불렀지만, 나에게 그것은 살을 에듯 차갑게 쏟아지는 겨울비였습니다. 우산도 없이 그 빗속에 서서, 나는 온몸이 젖어 떨며 긴 세월을 가슴앓이라는 지독한 감옥 속에서 보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무모했을까요. 왜 그 차가운 빗줄기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잠 못 이루는 밤마다 스스로를 그토록 한심하게 내버려 두었을까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던 통증,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그 시린 계절은 나의 가장 푸른 시절을 온통 잿빛으로 물들였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빗소리가 잦아들고, 어느덧 그 시린 빗방울은 포근한 눈이 되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차갑게 적시던 고통의 기억들을 하얗게 덮어주며, 비로소 내 삶에도 따스한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모질었던 겨울비를 견뎌낸 끝에 마주한 지금의 평범한 가정, 그리고 소박한 일상은 나에게 내린 가장 포근한 축복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차가운 빗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청춘들이 있다면 이 글을 건네고 싶습니다.

“부디 자신을 너무 아프게 두지 마십시오. 시린 비가 그치면, 당신의 생에도 반드시 눈부시게 포근한 눈이 내릴 테니까요.”

순수한 열망이 어떻게 모범적인 궤도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가장 개인적인 감정이 어떻게 가장 사회적인 성공의 기반이 되었는지에 대한 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저자 이철호
저자

이철호

이철호저자는시골의가난한환경에서자랐지만배움과영어에대한열정만큼은누구보다뜨거웠다.한겨레신문사제작국에서34년간근무하며기사와신문제작을연결하는제작공정의주역으로활약했다.정년퇴임후,현재는출판홍보대행사‘북PR미디어’에서책과세상을잇는홍보전문가로활동하며새로운인생의장을써내려가고있다.

목차

저자의인사말4
자서전핵심개요7

평화로운농촌마을에서보낸유년시절~14
초등학교입학,달라지기시작한나의시골18
여름방학,다시시작된물속에서의해방21
하얀밤의궁전,촛불아래피어난우리들의겨울동화25
신만리냇가에새겨진그겨울의문장29
엄정초등학교졸업과신명중학교입학33
은빛하모니카에실린청춘의연가(戀歌)40
1976년의봄,등잔불로쓴영어문장과어머니의쌀한말45
1977년,청춘의결단과수재들의경쟁50
1978년충주시교현동,건네지못한그한마디53
어머니의보따리,그속에담긴고교시절의연가60
더디흐르는시간의문장에서인내를읽다65
토요일오후의간절한기대,아쉬움71
꿈과현실사이,다시공부74
뜨거운땀으로쓴80년대장학금이야기,입영통지서78
훈련병명찰을떼고진짜군인이되다83
연천5사단의이등병,첫휴가향한간절한기다림86
휴가를쪼개어찾아온일병의우정88
힘들게기다려온군대의첫정기휴가93
잊을수없는세번의휴가그리고1985년5월의제대100
군제대후아르바이트를끝내고3학년으로복학준비를하다106
중학교짝사랑‘정현이’를놓아주고,내삶의빛을찾다111
제대후첫캠퍼스의봄,중학시절의아련함과나의다짐115
1980년대봄날의캠퍼스에서내린,가장단호한결심118
새로운시작,캠퍼스에서찾은나의삶121
홀가분한마음으로대학친구를만나러가다124
깊어가는밤,아쉬움과설렘을안고131
공부에대한집착과독서실로걸려온간절한안부전화145
이틀밤의고독,끝없는상념과충주행버스160
결의를다진여정,익숙한다락방으로174
4학년졸업반의시작,전투속의낭만181
충주로향하는길,떨리는마음187
1980년대,마장동터미널에서헤어지다195
주말의왕십리,졸업을앞둔4학년의맹세204
중간고사후:취업전선에서의신중한기다림212
희망의발견:한겨레신문창간사원모집광고216
1988년1월,창간염원의현장225
한겨레신문최종합격과기쁨의순간230
1988년2월,겨울의따뜻한졸업과새로운시작236
희망의현장으로:한겨레신문첫출근의감격과비전239
언론인의삶,축복과행복의결실을맺다245
시대의증인,삶의설계자한겨레에서배운평등과안정의가치253
한겨레,34년의기록:창간정신과함께핀나의언론인생259
삼십사년의헌사,기운찬공기속으로:나의화려한제2의인생개막266
빛과색의교량위에서역사를인화하다270
사계(四季)를지나다다른평온,다시시작되는가을의노래275
공덕동의붉은기둥아래묻어둔뜨거운시간278
인생의쉼표를찍어준이름원덕희:양재역12월의기록281
자서전후기:초겨울왕십리에서발견한삶의완성289
자서전을마치며:평범한삶에바치는가장깊은헌사293
다시시작되는나의사계절295
폭풍의계절을지나평온의바다로:나의청춘에게건네는마지막인사300

출판사 서평

‘그해겨울첫눈같은너에게’는한개인의내밀한감정에서출발해시대와직업,그리고삶의태도로확장되는자전적에세이다.이책은짝사랑이라는지극히사적인감정을단순한추억담으로소비하지않고,한인간의성장동력으로전환해내는과정을밀도있게그려낸다.감정의진폭을따라가다보면,한소년이어떻게자신의열망을삶의방향으로세워나갔는지자연스럽게체감하게될것이다.

이책의가장큰특징은서정성이함께어우러진문체다.겨울비와첫눈이라는대비적이미지속에청춘의통증과치유를겹쳐놓으며,감정의서사를차분하게축적해간다.과장된성공담대신,묵묵히견뎌온시간과선택의무게를담아내어독자에게깊은신뢰를줄것이다.또한개인의기억을다루면서도시대의공기와사회적맥락을자연스럽게환기하는점도돋보인다.

그리고34년간한조직에서묵직하게자신의역할을수행해온저자의이력은이책을더욱단단하게만든다.언론현장에서의경험,정년퇴임이후새로운도전에나선삶의궤적은‘성공’이아닌‘지속’의가치를말한다.순수한열망이어떻게직업적소명으로이어질수있는지,개인적상처가어떻게삶의내공이되는지를설득력있게보여준다.

이책은화려한사건보다한사람의태도와시간에주목한다.차가운계절을통과한이만이전할수있는따뜻한위로,그리고끝내자신의자리에서꽃을피워낸한인간의성실한기록.흔들리는청춘과인생의전환점에선이들에게,조용하지만깊은울림을건네는작품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