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처럼 늙어 가는 길 (조현국 시집)

아기처럼 늙어 가는 길 (조현국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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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늙음을 소멸이 아닌 ‘부드러워짐’으로 바라보는 시집이다.
밥을 먹고, 말을 고르고, 길을 걷는 일상의 장면 속에서
한 사람이 삶을 다시 배워 가는 과정을 담백하고 따뜻한 언어로 기록했다.

이 시집은 더 단단해지는 대신
다시 부드러운 법을 배우는 기록이다.

길을 걸으며 내려놓고,
자연 앞에서 작아지고,
말의 무덤 앞에서 침묵하는 시들.

늙는다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깊어지는 일임을
이 시집은 조용히 증언한다.
저자

조현국

경북포항에서출생
경북대학교행정대학원(석사)
포항시북구청장역임

삶의속도를무리하게앞서가지않고여유롭게걷는시인이다.자연과일상이맞닿은지점에서길을걷고,말을덜어내며늙어가는법을배워왔다.그의시는노년을상실이나회한이아닌부드러움과성찰의시간으로바라본다.화려한수사를경계하고여백과침묵을남겨독자가자기삶을겹쳐있게한다.첫시집『아기처럼늙어가는길』은그가오랜시간몸에익힌늙어가는방식을담은기록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아기처럼늙어가는법
-단단함을내려놓고다시부드러워지는일

아기처럼늙어가는길
위대한조연
늙은호박
나에게건네는용서
꼰대탈출
석양
당신을향한침묵
나의시
억새에게배운다
진갑(進甲)
그냥사는건없다
미숙(未熟)에게
핑크빛인내
오십견(五十肩)
한끗차이
슬기로운은퇴생활

제2부
밥과사람사이
-살아낸하루의온기

꽁보리밥
행복
부부나무
토끼띠각시에게
우리장모님
아내를위한기도
그리움이그리워
아득한별
무청시래기
오일장
흔들이핫팩
은퇴한벗에게
창포산소나무를보내며
겨울밤의그리움
경로당가는길에
만년필

제3부
말이머무는자리
-비우고남은것들

말(言)의무덤에서
비움의역설
칭찬
자투리삶
그림자
청사(靑蛇)의해에는
시를쓰는시간
모과(木瓜)
소통(疎通)
시(詩)1
백화점풍경
불편한진실1
불편한진실2
2월다짐
시(詩)2
날갯짓,대한민국

제4부
길은계속된다
-완주이후의삶

올레,그다음의길
해파랑길20코스
공룡능선에서면
캐모마일꽃차
틈에서피어나는힘
포레일에핀기억
가을의이별법
하늘과의동업
개명(改名)
텃밭에봄이내리면
봄동
잡초의항변
텃밭의속삭임
3월
매화가필때
12월

출판사 서평

늙어간다는것은사라지는일이아니라
다시부드러워지는일이다

『아기처럼늙어가는길』은나이듦을바라보는우리의시선을조용히바꾸는시집이다.우리는종종늙어간다는것을잃어가는과정으로생각하지만,조현국시인은그시간을오히려단단함을내려놓고부드러워지는여정으로말한다.이시집은삶을오래살아온한사람이몸으로익힌‘늙어가는방식’을담담하게기록한성찰의언어들이다.

시집전반에는속도를늦추는삶의태도가흐른다.더빨리,더많이,더높이나아가야한다는압박대신,자연의흐름을따라걷고,비우고,내려놓는시간을통해삶의균형을찾아간다.길위에서마주하는풍경과관계,지나간시간에대한기억들은과장없이절제된문장으로표현되며,그여백속에서독자는자신의삶을함께돌아보게된다.

이시집의가장큰특징은단순함이주는깊이다.화려한언어나감정의과잉없이,꼭필요한말만남긴시들은오히려더오래마음에머문다.그리움은붙잡는것이아니라살아가게하는힘이되고,나이듦은굳어지는것이아니라다시낮아지고부드러워지는과정으로다가온다.이러한시선은노년의삶을새로운의미로바라보게한다.

또한『아기처럼늙어가는길』은특정세대만을위한시집이아니다.삶의방향과속도를고민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이시집을통해자신이어디쯤와있는지,무엇을내려놓아야하는지를생각하게된다.바쁘게살아온시간속에서잊고있던여유와평온을되찾게하는책이다.

이시집은잘쓰기위한작품이아니라,늦지않게돌아보기위한기록에가깝다.그리고그기록은독자에게도같은질문을건넨다.우리는어떤속도로,어떤마음으로나이들어가고있는가.『아기처럼늙어가는길』은조금더낮은자리에서,조금더부드러운마음으로삶을이어가고싶은이들에게조용한위로와동행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