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의 긴 겨울, 그리고 봄 (물려받은 이름에서 피어난 인생)

한 여인의 긴 겨울, 그리고 봄 (물려받은 이름에서 피어난 인생)

$18.17
Description
『한 여인의 긴 겨울, 그리고 봄』은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지나온 한 어머니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한 회고록이다. 1940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난 안순자 여사는 어린 시절부터 이별과 가난, 전쟁이라는 혹독한 현실을 겪으며 성장했다. 일제강점기 만주 이주와 해방 이후의 귀향, 가족의 죽음, 새어머니 아래에서의 힘겨운 유년기, 어린 나이에 시작된 식모살이와 공장 노동, 그리고 6·25 전쟁 속 피난 생활까지 그의 삶은 늘 거센 바람 속에 놓여 있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았던 그는 호롱불 아래 야학에서 글을 배우며 삶의 희망을 붙잡았다. 이후 결혼해 여덟 남매를 낳아 기르며 “자식들에게만은 가난과 배움의 설움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모진 세월을 버텨냈다. 척박한 산골 생활과 끝없는 생계의 무게 속에서도 그는 가족을 지켜내는 어머니로 살아갔고, 그 시간 속에서 조용히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 나갔다.

이 책은 글을 배우지 못해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큰아들의 손을 통해 세상에 전한 기록이다. 꾸밈없는 언어로 이어지는 기억의 조각들은 개인의 삶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낸 수많은 어머니들의 초상으로 읽힌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으로 버텨낸 시간, 그리고 끝내 찾아온 작은 평온의 순간들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 여인의 긴 겨울, 그리고 봄』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가 아니다. 그것은 전쟁과 가난의 시대를 살아낸 한 세대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끈질긴 희망을 전하는 기록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자신 곁에 있는 어머니의 삶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저자

안순자

1940년강원도평창군봉평면에서태어났다.본래이름은‘선녀’였으나,일찍세상을떠난언니를대신해‘순자’라는이름으로평생을살았다.다섯살되던해,일제강점기만주로떠났던가족과함께해방을맞아귀국하던중기차안에서남동생을잃었고,고향에도착하자마자어머니와막내동생마저떠나보내는가슴아픈이별을겪었다.
아홉살때맞이한새어머니밑에서모진구박과차별을견디며사실상고아와다름없는유년시절을보냈다.초등학교교육조차허락되지않아10대시절부터남의집식모살이를하고제사공장을다니며가족의생계를돕는고된노동의시간을보냈다.6·25전쟁중에는어린나이에소금보따리를지고피난길을걷기도했다.
어려운환경속에서도배움에대한열망을놓지않았던그는,열네살무렵봉평야학당에서호롱불아래글자를익히며삶의희망을찾았다.이후열아홉살에시집가여덟남매를낳아기르며,“자식들에게만은가난과배우지못한설움을물려주지않겠다”는일념으로척박한산골생활과가난을억척스럽게이겨내드디어따뜻한봄날을맞이했다.
여든다섯해의세월을건너온저자는,자신의투박한삶의조각들이누군가에게는따뜻한위로가되고,모진겨울뒤에반드시봄이온다는희망의증거가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기록을세상에내놓게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굽이굽이흐른세월,이제야내이름을불러봅니다

이름을잃고가족을떠나보낸가슴시린유년시절
회상!나의어린시절
새어머니로인하여불행하였던시절
오빠의군입대,이사그리고6·25전쟁
봉평야학에서의소중한기억
식모살이와제사공장이야기
용문산오빠댁에서조카돌봄생활
새어머니의봉담배심부름기억

시집이후의또다른굴곡진삶
열아홉살,홍천유치리로시집가다
삼막골의고사리와잊힌전쟁의흔적
남편의머슴살이와생사의갈림길
혼자견딘시댁생활과첫출산
분가,그리고우리만의집
분가후곤궁한삶,둘째와의만남
첫아들수인이의출산

예의촌으로이사!더힘들었던산골에서의삶
산골예의촌으로이사를가다
이사의반복,이상한태몽과출산
호천이네기와집으로이사,8남매의완성
예의촌에서의농사그리고에피소드
동화매기골의사계절
누에치기:사각사각울리는봄과가을
작두와소여물:예의촌의기억
산나물과함께한가난한시절의기억
호랑이에게홀린남편살아오다.
아버지의서당,그배움의향기

다시고향으로돌아오다
15년만의귀환!다시고향으로
땅을향한꿈,그리고다시찾은희망
유치리에서의담배농사:15년의땀과희망
또다른땅이생기다
고향에서의또다른시작,변해가는삶
새집,새희망,그리고손녀가영이
피보다진한인연:새로운동생을만나다
45년만의재회:엄마의흔적을찾아서
병마와함께한세월,그리고남편과의이별

엄마의마음!아이들에게해주었던음식이야기
하나.콩나물반찬은우리가족의하모니
둘.찐빵은우리가족의간식
셋.칼국수는우리가족의보양식
넷.범벅은우리가족의별미
다섯.두부는우리가족의영양창고
여섯.콩탕은우리집의보양식
일곱.조청과엿은아이들의겨울간식
여덟.조청으로만든옥고시와콩엿
아홉.옥수수로만든올챙이국수와칡떡
열.감자로만든특별한간식

복많은순자의마지막인사,“너희가나의기적이었다”
여든다섯삶의무게
여덟가지축복
어머니의삶,그리고자녀들의사랑
이렇게살다죽게되지만:마지막소원

출판사 서평

모진세월을견디며살아낸한여인의인생.
그긴겨울끝에서비로소피어난따뜻한봄의이야기.

한사람의인생을돌아보는일은한시대를다시바라보는일과도같다.『한여인의긴겨울,그리고봄』은한국현대사의굽이진시간속에서살아온한여성의삶을담담하게기록한회고록이다.하루하루를살아내기위해애써온한사람의이야기이지만그속에는우리가잊고지내던삶의진실이고스란히담겨있다.

저자의삶은어린시절부터결코평탄하지않았다.일제강점기와해방,그리고전쟁이라는거대한역사속에서가족을잃고,어린나이에노동의세계로내몰렸으며,제대로된교육조차받을수없는환경속에서성장했다.그러나그시간속에서도그는삶을포기하지않았다.호롱불아래에서글자를배우며배움의기쁨을알았고,가난속에서도가족을지키겠다는의지로묵묵히삶을이어갔다.

결혼후여덟남매의어머니가된그는자식들에게만큼은자신이겪은설움을물려주지않겠다는마음으로살아갔다.끝없는노동과책임의무게속에서도가족을위해자신을내어주며버틴시간은결코쉽지않은길이었다.그러나그긴세월속에서저자는삶을원망하기보다주어진자리에서최선을다하며자신의인생을지켰다.

꾸밈없는기억과진솔한이야기속에서한사람의삶이지닌깊이가그대로드러난다.큰아들이어머니의삶을기록하며전해준이이야기는단순한개인의회고를넘어,우리사회가지나온시간과그시대를살아낸부모세대의삶을되돌아보게만든다.

오늘날우리는빠르게변하는시대속에서과거의시간을쉽게잊어버리곤한다.그러나이책을읽다보면,지금우리가누리고있는일상뒤에얼마나많은희생과인내의시간이있었는지를자연스럽게떠올리게된다.그리고그중심에는언제나가족을위해자신의삶을묵묵히내어주었던‘어머니’라는존재가있었다.

『한여인의긴겨울,그리고봄』은결국한사람의삶을넘어우리모두의이야기다.모진시간을지나온뒤에도여전히삶을사랑하며살아가는한여인의기록은독자들에게조용하지만깊은울림을전한다.책을덮는순간우리는문득자신곁에있는부모의삶을다시떠올리게되고,그동안미처헤아리지못했던시간의무게를조금은이해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