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어른 섬
어린 소년
지금 생각해도 그립고 저며 오는 바다와
들국화 가득한 산허리의 기억.
그곳에서 멀리 보이던 섬들,
그 흰 파도의 날빛까지
내 삶과 인생의 배경으로 놓아 두셨던
주인이신 분의 마음을 만나려 했습니다.
지금
여전히 나는 섬에 삽니다.
중년의 걸음이 어느 곳에 머물다 지나치고
누군가 뿌려 주고, 거두어 가는
코스모스 흐드러진 강변을 걷습니다.
더 깊거나 높은 곳은 닳아 평평해졌어도
나의 바다는, 나의 숨들은
인생의 산에 가득하다 하겠습니다.
다시 주인이신 님을
십자가 나무 아래서 뵈옵고
속은 흐드러지듯 흐느끼고
겉은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하려 합니다.
입술은 참을 수 없는 미소를 짓고,
눈은 동그랗게 애써 뜨고,
눈물을 글썽글썽이려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호들갑스러운 반가움, 그리움입니다.
그리고 여기
주신 언어를
온통 쏟아 내어
닳도록 드리려 합니다
어린 소년
지금 생각해도 그립고 저며 오는 바다와
들국화 가득한 산허리의 기억.
그곳에서 멀리 보이던 섬들,
그 흰 파도의 날빛까지
내 삶과 인생의 배경으로 놓아 두셨던
주인이신 분의 마음을 만나려 했습니다.
지금
여전히 나는 섬에 삽니다.
중년의 걸음이 어느 곳에 머물다 지나치고
누군가 뿌려 주고, 거두어 가는
코스모스 흐드러진 강변을 걷습니다.
더 깊거나 높은 곳은 닳아 평평해졌어도
나의 바다는, 나의 숨들은
인생의 산에 가득하다 하겠습니다.
다시 주인이신 님을
십자가 나무 아래서 뵈옵고
속은 흐드러지듯 흐느끼고
겉은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하려 합니다.
입술은 참을 수 없는 미소를 짓고,
눈은 동그랗게 애써 뜨고,
눈물을 글썽글썽이려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호들갑스러운 반가움, 그리움입니다.
그리고 여기
주신 언어를
온통 쏟아 내어
닳도록 드리려 합니다
끝자락에 앉아 시작을 마중한다 (최준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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