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인생

하자인생

$17.50
저자

하자인생

저자:이신기
1956년서울인왕산기슭에서출생
1984년초도미
1994-1996년뉴욕한인회이사
1995년뉴욕건설협회수석부회장

목차

위기일발,일촉즉발
그땐,우리는
하자인생

제35회뉴욕문학신인상소설부문수상소감

출판사 서평

‘위기일발’의순간들을지나이제야돌아보는나의‘하자인생’
하자없는인간이어디있으며,하자없는인생이어디있는가

누구에게나돌이켜보면얼굴이화끈거리는순간이있다.철없이저지른일,욕심때문에내린선택,조금만달랐다면큰사고로이어졌을아찔한순간도있다.『하자인생』은부족하고엉성하고때로는위험하기까지했던삶을있는그대로꺼내놓으며묻는다.하자없는인간이어디있으며,하자없는인생이어디있느냐고.

소설집에는서로다른결의세작품이실려있다.제35회뉴욕문학신인상수상작「위기일발,일촉즉발」은눈내리는뉴욕의어느겨울밤에서시작한다.맨해튼에서건설업을하는동역은현찰10만달러가든가방을가진채지인들과한인카페에들른다.그곳에서범상치않은두남자를발견한그는이유모를불안을느끼고끝내자리를뜬다.그리고불과얼마뒤,그남자들이실제무장강도였다는사실을알게된다.하지만작품마지막에는정작강도들이동역일행을자신들보다더위험한사람으로오해했다는사실이드러난다.위기의순간을긴장감있게끌고가다가한순간에웃음으로뒤집는반전에는저자특유의해학이살아있다.

「그땐,우리는」은시간을훌쩍거슬러올라간다.‘하마’,‘잠통’,‘가오’라는별명으로불리던친구들이교련과체벌,학도호국단이존재하던시대의학교를누빈다.사고를치고,술집을기웃거리고,친구들과몰려다니며어른들의눈에는문제아로보일법한청춘을보낸다.그러나세월이흐른뒤다시돌아본그시절에는단순한객기만남아있지않다.IMF를지나삶이서로다른방향으로흩어진친구들,먼저세상을떠난친구의기억까지포개지며‘그때’의소란은어느새한시대를함께통과한사람들의애틋한추억으로변한다.

표제작「하자인생」은이소설집의질문을가장깊은곳까지밀어붙인다.미국에서살아가는인영은영주권과생계,가족을둘러싼현실앞에서거짓결혼을비롯한위험한선택들을이어간다.삶을자기힘으로해결하려할수록사건은복잡하게얽히고,결국그는자신의지나온시간을정면으로바라봐야하는순간에도달한다.“너는어디에있느냐”라는성경속질문앞에서인영은자신이누구이며무엇을하며살아왔는지를돌아보고,자신의연약함을인정하는일이야말로진짜용기라는사실과마주한다.결국그는자신의‘하자’를감추기보다인정하고하나님께의지하는길을택한다.

이책의인물들은모범생도영웅도아니다.허세를부리고,실수하고,욕망에흔들리고,때로는자신이만든위기속으로스스로걸어들어간다.그래서오히려생생하다.서울인왕산기슭에서자란어린시절과1980년대이후미국에서살아온저자의삶의배경은작품곳곳의거리와학교,한인사회와이민자의생활상을구체적인질감으로되살린다.

병마로네차례의수술을겪으며글을쓴저자는고통의시간을“쓰고,쓰고,또썼다”고회고한다.『하자인생』은그렇게지나온삶의흠집을이야기로남긴첫소설집이다.하자투성이였기에더인간적인인생의풍경을통해독자역시자신의지나온시간을한번쯤돌아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