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송창수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 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진로를 바꿔 드라마 《모래시계》의 김종학 사단에서 연출을 배웠다.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된 후 2006년 데뷔작 《마이 캡틴 김대출》(곽경택 제작, 정재영, 장서희 주연)을 연출했다. 이후 이현세 화백 원작의 MBC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을 연출하며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었다. 현재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한 멜로 영화 《로맨스 그레이》와 한국전쟁 참전 16개국의 이야기를 담은 반전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 젊음을 붙잡는 대신, 나이 들어가는 삶을 아름답게 연출하라 - 황혼의 빛이 가장 깊듯 인생도 후반부에서 새로운 색을 얻는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 무언가를 하나씩 잃는다고 생각한다. 체력은 줄고, 회복은 느려지며,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좁아진다고 여긴다. 하지만 영화감독 송창수는 카메라의 앵글을 바꾸듯 나이 듦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중년 이후의 몸은 고장 난 배우가 아니라 새로운 장르의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와 같다. 젊을 때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삶이 퇴보하는 것은 아니다. 속도는 느려져도 깊이는 더해질 수 있고, 몸의 변화는 쇠퇴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이다. 저자는 안정된 공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뒤늦게 영화계에 뛰어들었지만 세 편의 시나리오를 연달아 거절당했다. 그 과정에서 세상에 자신을 증명하려던 꿈이 오히려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고향과 가족의 기억을 담은 네 번째 시나리오가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전에 당선되고, 결국 영화감독 데뷔작으로 이어진다. 이 경험은 저자에게 꿈의 의미를 바꾸어 놓는다. 젊은 날의 꿈이 성취와 증명을 향한다면, 나이 든 뒤의 꿈은 자신을 다시 살아 있게 만들고 내일을 상상하게 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람은 저자의 아버지다. 아흔이 넘어서도 매일 걷고 텃밭을 가꾸며 다음 계절에 심을 작물을 생각하는 아버지에게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러나 내일을 상상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이어간다는 점에서 그 삶에는 분명한 꿈이 있다. 저자는 아버지의 삶에서 속도보다 리듬, 결과보다 지속, 욕심보다 순응의 가치를 배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이 듦은 무언가가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한층 단단해지는 시간으로 바뀐다.
책은 마지막에 죽음까지도 인생이라는 영화의 일부로 바라본다.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대신 그것을 의식할 때 지금의 대화와 식사, 곁에 있는 사람의 존재가 더욱 소중해진다.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 불안이 남은 시간을 더 정성스럽게 살아가라는 신호가 되게 하자는 것이다. 건강 장수에 대해서도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책 말미의 스기모토 하치로 박사와의 대화에서는 적당한 운동, 좋은 인간관계, 목적을 가진 생활이 건강한 노년을 이루는 중요한 축으로 제시된다. 『태양은 황혼일 때 가장 아름답다』는 젊음을 되돌리는 법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자기답게 완성해 가는 법을 묻는 책이다.
태양은 황혼일 때 가장 아름답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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