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삶에도 낭만이 있다

슬픈 삶에도 낭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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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엄기해

저자:엄기해
1960년충남천안에서태어나고자랐다.
공주사범대학미술교육과,한국교원대학교교육대학원미술교육학과를졸업했다.
1983년3월전북임실군강진면회진리섬진중학교에서교사로서첫발을내딛고,
열두번째인생연중학교에서2023년2월정년퇴직했다.
전북에서5년,35년은경기도에서교직에몸담았다.
-교원미술작품전7회(전북,경기도)
-개인전1회(2023년)
-대한민국남부현대국제미술제외그룹전50회
-현재경기국제미술창작협회회원

목차

작가노트

[그림]망각
엄마의기억
친정엄마
[그림]유월
유월의일기
넝쿨장미
[그림]투영
옥정호
가정방문
강진장날
[그림]겨울나무
2월의아이들
함박눈
[그림]Rememberance
보리밭
[그림]Vaineffort
산다는것은
나에게노년이란
?!
정년퇴직
소나기
거짓말
[그림]어디쯤에떨어질지라도
자갈길
동두천버스터미널
서울역
200원짜리우동
불켜진집
유체인간
[그림]환생
환생
수면제의효능
[그림]늘그러하듯이
사랑비
5월
[그림]Onemomentintime
이팝나무
라일락
[그림]Contrast
더다더
[그림]초여름바람맞이
초여름바람맞이
[그림]억년의순수
가을

정년퇴임사

출판사 서평

-고단한삶의한가운데에도꽃은피고,낭만은남는다
-지나온시간을돌아보는순간,슬픔마저한편의시가된다

엄기해작가의『슬픈삶에도낭만이있다』는한사람의생애를따라흐르는기억의시집이다.시인은특별한삶을과장하지않는다.오히려어머니의흰머리와자식에게챙겨보내는반찬,장날의풍경,학교에오지못하는아이,남편을만나기위해먼길을오가던시간처럼평범하고구체적인장면속에서삶의진실을길어올린다.그장면들에는가난과이별,기다림과미안함이있지만동시에사람을향한다정한마음과살아가는힘도함께배어있다.

특히이책에서돋보이는것은기억을바라보는시인의따뜻한시선이다.「유월의일기」에는산밭과개망초,아까시꽃,장독대와애호박이등장하고,「옥정호」에서는아름다운자연의풍경과고단했던가족의삶이한화면처럼겹쳐진다.「보리밭」에서는어린시절의노동과학교앞산너머로일하러갔던십대아이들,대학시절만났던스승의기억,그리고현재의자신까지한공간에불러낸다.자연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지나온시간을감싸고상처입은마음을어루만지는또하나의기억이된다.

삶의어두운면을바라보는시선역시솔직하다.「자갈길」과「동두천버스터미널」에서는군인가족으로살아가며감당해야했던기다림과이별의고단함이드러나고,「서울역」과「유체인간」에서는낯선곳에서홀로버텨야했던젊은날의두려움과절망이되살아난다.그러나시인은그시간을단순히불행했던과거로박제하지않는다.「환생」에서는깊은구덩이와무덤같은삶을지나나비가되는이미지로새로운생을그려내고,「이팝나무」에서는비바람을견디며다시자라나는생명의힘을바라본다.슬픔은끝이아니라다른계절로넘어가기위한힘이된다.

시집의후반부에이르면시인의시선은지나온삶을정리하고앞으로의시간을바라본다.40년교직생활을돌아보는정년퇴임사에는학생들을가르치며함께배우고성장했던시간에대한자부심과고마움,그리고이제는자신을위해살아보고싶은마음이솔직하게담겨있다.결국『슬픈삶에도낭만이있다』는슬픔을아름답게포장하는책이아니다.슬픔을슬픔그대로품은채그곁에서피어나는꽃과바람,사람과기억을바라보는책이다.시와그림이함께놓인페이지를넘기다보면독자는자신의지나온시간까지떠올리게된다.그리고문득깨닫게된다.우리가살아낸슬픈날들에도분명아름다운순간이있었으며,그순간을기억하는마음자체가삶의낭만일수있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