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종착역

아버지의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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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며칠 동안 계속되는 폭설로 도로가 막혀 마을은 고립된 상태였다. 당시 상황은 전쟁의 막바지라 퇴각하는 인민군의 행렬로 어수선했다. 이런 상황에서 열아홉 살 앳된 아버지가 어린 자식을 살리겠다고 수십 리 지름길인 산길을 질러 나섰던 것이다.
- 「나의 아버지」 중에서

두 눈 꼭 감고 말문마저 닫은 아버지는 양로원이 싫다고 온몸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평생을 바쳐 다섯 자식을 애지중지 끌어안고 키워내신 아버지가 이제는 자식들이 자신을 버렸다는 모멸감으로 절망하고 계신 것이다.
- 「아버지의 종착역」 중에서
저자

조종길

충북옥천출생으로원자력발전소및플랜트건설현장매니저로근무했다.
현53글방동인으로활동중이며에세이집공저로『그립다말을할까』,『가을은매번옳다』등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1부
유유상종(類類相從)
담금질
아내의이름은복순씨
소낙비와무지개
바람소리
어부바
아버지의종착역
느티나무
백신
벚꽃엔딩
나의아버지
운동화의추억
잘가세요장모님
내소녀어디갔을까
안경을벗고
다람쥐가주는교훈
세가지의소원
담배꽁초의폐해

2부
구름이흘러가는곳
반면교사
여름비
정지용문학관
겸손한고양이
나의소속
배롱나무
일편단심(一片丹心)민들레
다람쥐쳇바퀴돌리기
덕구생각
이심이체(二心異體)
그대있음에
부부의데이트
거미집
퍼블릭골프장
베론성지를찾아서
뽕잎의추억

3부
노인과어른
연둣빛눈짓
이끌림의미학
내조의힘
이성계와무학과걸승
해거리
그리운사람
내밥그릇챙기기
아름다운꽃
고독사(孤獨死)
참새구이
고압선위새가안전한이유
망년(忘年)
천둥번개의가치
진실은강력한무기다
위계질서(位階秩序)
벌초하던날

4부
나는루저다
노년에필요한것
덕조(德鳥)
건강한학교
넌대단해
새해첫날에
불완전한사랑
분노에관하여
이별이하도서러워
도둑들
누레오치바
흰머리감추기
장인어른
술잔들고물장구치고
태영이전화
그림엽서
바람의연주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숱한비밀을간직한산사에서바람이연주하는맑은풍경소리가은은하게퍼져나간다”
“이성과처음마주했던그떨림의순간을기억하면지금도가슴이뛰고벅차오른다”

「내소녀어디갔을까」.이작품은첫사랑에눈뜬사춘기시절의순정한기록이다.작가는소녀를마음에두지만오랫동안가슴앓이로시간만흘려보냈다.시골은도시와달라웬만하면어느마을누구의자녀라는걸다알고지낸다.가정형편이좋지않아상급학교에진학을포기한소녀때문에애끓는소년의감정이가감없이표현되어있다.흡사황순원의원작『소나기』를빼닮았다.

오랜세월이흘러작가는중학교동창자녀의결혼식장에서그녀와해후(邂逅)한다.콩닥거리는가슴으로그녀와마주한작가는그녀가걸어온삶의여정이결코순탄하지못했음을빛을잃은얼굴표정이나차림새로미루어짐작한다.그녀의아버지께뺨까지맞으며소중하게키웠던첫사랑이행복하길바랐던작가는여지없이가슴이미어졌으리라.
-「작가해설」중에서

어쩌다걸려든참새들을아궁이잉걸불에구워껍질을벗기면기름기가전혀없는빨간속살이나왔다.내장을제거하고바싹구운참새를뼈까지오독오독씹으면맛이좋았다.참새다리하나를얻어먹는날에는내키도부쩍자라는것만같았다.
-「참새구이」중에서

12월이다갈즈음폭설이쌓여집에서꼼짝도못하고있는데백일갓지난내가열이펄펄나고몇번이나숨을몰아쉬며혼수상태에빠졌다.이를지켜보는어른들의마음까지도지쳐가고?있었다.후퇴하는인민군들때문에밖으로도나갈수도없어속수무책이었다.
애타는마음으로가슴졸이다밤10시가넘은시각에아버지는결단을내리셨다.면소재지에서약국을운영하며왕진을하던의사를모셔오겠다고목숨을걸고나설수밖에없었다고한다.
-「나의아버지」중에서

요양병원에서다시집으로모셔오는날굳게닫혔던대문을밀치자화단에피어있던꽃들이환하게반긴다.
추위도아랑곳없이주인없는뜰에서스스로핀수선화서너무더기가바람에흔들리는것이꼭아버지를반기는몸짓같다.
-「아버지의종착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