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정수현 시집)

흔들흔들 (정수현 시집)

$12.00
Description
이 책은 1집 《지나가리라》 이후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간결하고 짧은 호흡으로 구성된 문장과는 대조적으로,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깊고 묵직하다. 때로는 색채를 비롯한 시각적인 정보로, 때로는 의태어를 사용하여 생생하도록, 때로는 의성어와 반복 표현을 통한 리듬감을 통해 시인은 시 속에 인간의 오감을 새겨 넣는다.
인간의 몸은 다소 정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활발히 피가 돌고 심장이 뛰는 등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내부를 지녔다. 움직임을 몸 안에 품고 있는 인간은, 각 개체마다 우주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움직임은 곧 생명 활동이자, 창조의 증거가 된다. 시인의 시도 이와 같다. 간결한 단어 안에 함축된 저자의 뜻은, 시에 피를 돌게 하고 심장을 움직여 시집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시집의 제목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시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흔들흔들

오늘도 걸어 본다
주변의 갈대와 물결 위를 떠도는 버들
보이는 것은 지나가는 말 없는 군상과
원근에 따른 풍경

-본문 ‘삶’ 부분
저자

정수현

1959년춘천출생
춘천고등학교졸업(50회)
강원대학교미술교육과졸업
홍익대학교교육대학원미술교육과졸업

1집《지나가리라》(2019)
2집《흔들흔들》(2022)

목차

1부귀뚜라미

BLACK
SEE
가는세월
ZOO2
가진자
갈대
거기서거기지
거시기
귀뚜라미
꽃송이가필때까지
그림
낙엽
누구는

눈이내려요
다섯손가락

2부사는거야

담배
돌고도는길
더하기
理氣一元論
버들잎
무이자
벌거숭이
보고파어찌하나
봄비
붓다의강
비오듯
사는거야
사랑하리
사슴의발
사시사철
상견례

3부아무말하지말아요


스밀듯
시험
아무말하지말아요
시월의답
아프다
앵무새
어떤가요
에델바이스
역주행
연기
우리들
유리잔
이렇게
자승자박
이름모를꽃

4부흔들흔들

절에왔으니절한거다
정령
정보사회
짓거리
첫날
촉촉한머릿결
참이슬
총맞은것처럼
친구
태극
코로나19
털보숭이
하루
허허실실
흐린날
흔들흔들

출판사 서평

흔들흔들.
제목처럼마치율동하는듯한시인의시들은인간의오감을담아내고있다.선명한색채표현은시각을,의태어는살아움직이는듯한생생함을,의성어와반복된표현을통한고유의리듬감은심장박동소리와도비슷하다.시인의시들은짧고간결한표현에비해,묵직한생명력과창조성을작품내부에포함하고있다.
수면위를유유히떠다니는백조는수면아래서수없이다리를움직여야한다는말이있다.겉보기에한가로워보이기위해서는내면의끝없는노력이필요하다는뜻이다.인간의몸도이와비슷하다.피부로싸여정적으로보이는겉모습과달리,몸내부에서는끊임없이피가돌고,열정적으로심장이뛰고있다.이같은움직임은곧생명활동의증거가된다.움직임이란곧생명력이자창조이다.때문에다채로운움직임의총체인인간의몸은종종우주로비유되기도한다.인간은유동성을내포하고있기에각각하나의우주를그몸안에품고있는셈이되는것이다.
시인의시도이와같다.간결하고짧은호흡을지닌단어들로구성되었지만,각각의단어가내포하는뜻의깊이는우주에비견될정도이다.시인의시를곱씹어보면생명력이생생하게전달되곤한다.단순히눈으로만읽는시가아니라,따라읽고호흡을맞춰보며독자와생명력을공유하는시이다.제목처럼유동적인이시집은,독자와같은시간을살며호흡을나누는‘살아있는시’로여길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