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 하나, 날숨 하나

들숨 하나, 날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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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홀로 골방으로 들어간 시간, 자신으로의 깊은 침잠(沈潛)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니 이십 년 전, 압바(Abba) 박효섭 목사님의 권유로 마석감리교교육원에서 보냈던 삼 개월의 시간은 내 삶에 큰 선물이었으며 유산(heritage)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았다. 조진희라는 시는 카리스마타 수도회의 첫 수도자였던 나의 정진(精進)을 위해 쓴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박효섭 목사님 자신의 신앙고백이지 않았을까? 이제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그때 내가 무엇을 경험하였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되돌아보는 여행을 하려 한다.
- 본문 중에서
저자

조진희

趙眞希

감리교신학대학교종교철학과,동대학원석사(M.Div)
가톨릭대학교상담심리대학원상담심리학석사
한세대학교일반대학원상담학박사(Ph.D)

성남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실장
새날교회소속목사

저서
『사라진날들,살아진나날들』(2021년)

목차

진리(眞理)에목마름:‘모든것에서떠나모든것과의일치를’

‘홀로빈공간에’
‘살림의기적’
‘주여,불쌍히여기소서(KyrieEleison)’
‘너는어째서아름다운땅을떠났니?’
‘완전한휴식’
‘한두레박사랑’
‘예수님께도움을청하는기도’
‘나무’
‘그리움을네머리위로들어올리는거야’
‘메마른감정’
‘메마름이편해지다’
‘서은이돌잔치’
‘의(義)에주리고목이마르니’
‘하늘로난길’
‘파스카의신비여’
‘내영혼봄놀게하소서’

사랑의단비:‘마음의푸르름이짙어지는계절’

‘대사일번(大死一番)’
‘다시기도의자리로’
‘길이아닌길을가고자할때’
‘화해의제물’
‘침잠할수록요란한내면의밑바닥’
‘내게들소의뿔같은힘을주시고’
‘저녁기도같이아름답고풍요로운’
‘나의사랑하는딸’
‘아버지의집에돌아온안도감’
‘하나님께서머물기로작정하신처소’
‘단식’
‘삶을조형하시는분’
‘혼자또같이’
‘친구sunny의방문’
‘변화시키기위해오신분’
‘호미질’
‘기다림의자리’
‘궂은날씨’
‘은총안에머문평안함’
‘사랑하는사람만이나를안다’

기쁜슬픔:‘행복의토대가되는행복하다는의식의일깨움’

‘마음의꽃이면족하다’
‘해뜨기전의어두움’
‘대체어디서퍼올렸기에저렇게푸를까?’
‘펜토스(Penthos)’
‘귀의신심’
‘이웃에대한사랑을존중하는종교’
‘비가내린다.시원하다’
‘비가그치기를기다린다’
‘내가너를지키는여호와니라’
‘새날을여는청소년쉼터,윤문자목사님’
‘마음이그렇게도무디어있느냐?’
‘성찰의시간을보낸옹이’
‘건호의첫휴가’
‘더불어숲이되자’
‘여전히붙들고있는것들’
‘내마음에예수님이꽉차오르기를’
‘놓아두고자하는곳에존재하기’
‘임낙경목사님의건강교실’
‘내가그리워하던모든것’
‘새들은어디로날아갔을까?’
‘여기까지나를업어주시고’
‘일상을행복으로이끌다’

나의그리운분:‘알수없는참된앎,볼수없는참된봄’

‘현존안에숨쉼’
‘소리듣기와깨어있기’
‘바위처럼늠름하게’
‘네갈길을주님께맡기고’
‘당신도즐거운여행이었기를’
‘저마다의선명한소리’
‘구름을보고비를염원하며’
‘들숨하나날숨하나’
‘수련의종지부’

에필로그‘푸른나무,성찰의시간으로옹근옹이를품다’

출판사 서평

저자는20년전독거수도적삶의경험을일기형식으로들려주는데그치지않고있다.오늘의입장에서수도생활의주제들을선별하여제목을달고,또여러글들을삽입·편집하는데도크게마음을썼다.이것은그때의경험이그저과거의회상에그치지않고,오늘의일로써끊임없이내면에서자신의삶과사유를인도하고있음을우리에게말해주고있다.
저자도공감하고있지만,개신교적상황에서수도생활이란매우생소한주제이지않을수없다.그리고그에대한일부지식도어떤선입관과편견에서자유로울수없다.그래서주님께서제자들을부르실때달리말씀하시지않고“와서보라”하셨듯이,박목사님께서는저자의경우에서와같이단기간이라도직접적경험을권유하셨던것이다.사실동방적사고방식에서앎(지식γν?σι?)이란지적개념을얻는일이아니다.오히려온몸으로직접경험하는일이다.이런의미에서모든크리스천은수도자이어야만한다.
-홍포의요한,정원기목사의추천글중에서-

지금으로부터이십여년전자신을홍포의하마르톨로스(?μαρτωλ??)라하는분을만났다.그분은감리교목사였으나정교회영성에깊이매료되어늘수도원공동체를꿈꾸며사셨다.홍포의카리스마타수도원에서만난내가아는그는시인이요,예술가이자이상주의자였다.누구보다전례의전통안에서보수적인신앙의길을고집했으며동시에바람처럼자유로운영혼이었다.전례를집례하는그의중후한중저음은절제되어있는동시에영혼의깊은울림을터치하는천상의소리처럼맑고드높았다.생전에헤지카즘(Hesychasm)에대해‘맑고밝고고요한’이라고쉽게풀이해주었는데관상기도와예수기도를통해침묵,그깊은심연의세계로나가는길잡이가돼주었다.
그가우리곁을떠난지어느새삼주년,유리바다가보이는홍포의카리스마타수도원에앉아있으면이십여년전함께성무일도를바치고영가(靈歌)를부르며깊은침묵으로이어지던그때로돌아가곤한다.빈공간에여전히그가함께하고있는듯모든것이생생하다.몸가짐,목소리,표정,작은숨결조차도현재로경험되는듯하다.사라진존재가현현화(顯現化)되는그리움의공간,홍포카리스마타수도원그리고유리바다.
종로기독교회관에서압바님의1주기추모예배를드리던날,수도원일기를세상에내놓아야겠다고다짐했었다.이제3주기추모예배를앞두고그약속을지키게되어기쁘다.개인의경험으로그치지않고카리스마타수도회의역사가될수있도록기도와격려를보내준회원들께깊이감사드린다.
-『들숨하나,날숨하나』프롤로그중에서-

정작그녀의수도원일기를가슴으로아로새기면서읽은건3월,홍포수도원으로내려와서였다.그냥줄줄줄…그녀의글을읽으며울었고울었고…또울기만했다.모든게다내이야기였고,모든게다카리스마타였다.압바님(박효섭목사님)의음성이귀에들리는듯했고,압바님이내게현존하시는것같았다.
그래서이글은위험하다.
언제고눈물쏟고비통한슬픔을지금내가슴에부여안아야하기때문이다.
마음의준비를단단히먹어야한다는뜻이다.
그럼에도술술술읽히는그녀의글들은석류알처럼톡톡터지며심연을두드린다.이제막세상밖으로던져져나온서른의그녀.압바님의영적가르침을온몸으로살아낸그녀.서툰갈지자걸음이라도혼자서꿋꿋이버틴그녀.너무울어서그슬픔이축복이되었던그녀.
여기그녀의첫수도원생활의일기를들여다본다.

-『달려라수피』저자서수미의추천글중에서-?

매일밤,잠자리에드는연습을통해‘작은죽음’을만나게된다.잠자리에들기전두손을포개어가슴에대고기도할수있다.‘내영혼을주님께맡기나이다.당신의나라에서깨어나게하소서.’누구나죽을수밖에없는자명한사실,그죽음에대한인식(mementomori)은우리의삶을더욱풍요롭게할것이다.수도자는죽음을기억하는자이며,죽음끝에서노래를부르며영원으로나가는자이다.죽음은하나님과의일치를이루는완성의세계로향한시작이다.‘노래하며걸어가라’죽음과부활의신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