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 (‘타자’로의 초대)

20세기 후반 미국 미술사 다시 읽기 (‘타자’로의 초대)

$33.00
Description
“여러분들을 미국 미술의 타자에게로 초대한다.”
20세기는 ‘미국 미술의 세기’라 불릴 정도로 미국 미술의 영향력과 위상이 드높았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뉴욕이 세계적인 미술 경향과 시장을 견인해 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러한 화려했던 미국 미술의 이면에 놓여 있는 타자 미술가들의 이야기이다. 이때 ‘타자’는 미국 미술계의 중심과 담론 밖으로 밀려났던 자들 즉 ‘사회적 타자’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는 흑인, 치카노, 여성, 라티노, 성소수자, 에이즈 환자, 아시아계 미국인 등이다.
이 책은 세계를 제패한 1950년대 전후의 추상표현주의가 어떻게 타자 미술가들을 그늘에 머무르게 했는가에서 시작해서, 이들이 장차 미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어떠한 질문과 도전장을 던져 나갔는지, 그리고 마침내 이들이 주류 미술계에서 어떻게 부상했는지 추적해 나간다.
저자는 미술 사례들을 하나의 연속적인 거대 서사, 즉 ‘역사(History)’로 엮어 내려 하지 않고 타자들이 서서히 부상해 온 각각의 스토리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나아가 개인 작품, 집단별 작업 또는 전시회의 의의를 밝혀 가면서도,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관점 차이와 충돌의 국면도 들여다본다. 그럼으로써 이들을 종종 동질화된 현상이나 하나의 공동체로 이해하려는 통념에 도전하며, 때로는 뜻밖의 균열과 모순, 혼란까지 아우르는 비평적인 시선을 투사한다.
저자

김진아

전남대학교문화전문대학원교수.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에서미술이론전공석사학위를받았다.미국뉴욕주립대에서미국현대미술을연구하여박사학위를받았으며,뉴욕주립대강사,홀린스대학초빙조교수를지냈다.전공영역은현대미술사와문화이론이며,문화적정체성과타자에주목한연구,공공미술,전시회와담론,상호매체적인예술양상등을탐구해왔다.그중에서도본저서는저자가가장오랫동안주목했던타자관련연구들을집대성하면서도,일부의미술현상을새롭게조사하고채우면서완성한결과이다.

목차

여는글

1장
2차세계대전이후의미국미술과타자(1947년~1960년대중반)

1.유럽을제치며-미국미술의승리
2.타자화와‘용광로’신화
3.추상표현주의의동시대타자들
여성미술가들
흑인미술가들
4.흑인미술가들의변화(1960년대초)
스피럴그룹(TheSpiralGroup)
비어든의포토콜라주와판화

2장
흑인민권운동과흑인미술운동(1960년대후반~1970년대중반)

1.흑인민권운동과흑인미학
2.〈존경의벽〉벽화
〈존경의벽〉대〈시카고피카소〉
〈존경의벽〉그이후
3.아프리-코브라(Afri-Cobra)그룹과포스터
4.《내마음안의할렘》전에대한항의와여파
5.흑인미술가들의개인작업-성조기

3장
치카노민권운동과치카노벽화(1960년대후반~1984년)

1.치카노민권운동과문화적정체성
2.치카노벽화운동-제1기치카노벽화(1967년~1970년대초)
델레이의‘엘테아트로캄페시노’와벽화
이스트LA-메히카노센터,괴츠갤러리,에스트라다코츠벽화
윌리헤론,그롱크,ASCO:벽화/반(反)벽화
3.벽화의제도화(1974년~1984년)-제2기치카노벽화
주디바카와〈거대한벽〉
LA올림픽벽화들
무헤레스무랄리스타스(여성벽화가회)
영웅범주의확장

4장
페미니즘운동과미술(1960년대후반~1970년대중반)

1.제2물결페미니즘
2.제1세대페미니스트미술운동
3.《우먼하우스Womanhouse》전
칼아츠여성미술프로그램설립
집수리와의식함양세션
전시작품

5장
포스트모더니즘과여성미술가의부상(1980년대)

1.여성미술가들의등장
2.《차이:재현과섹슈얼리티에관하여》전
탈구조주의자들
3.포스트모더니즘미술비평과여성미술가들

6장
라틴아메리카/라티노전시의확산(1980년대후반)

1.미국미술관의새로운관객
2.《환상의미술:라틴아메리카,1920-1987》전과《미국의히스패닉미술》전
3.호칭의문제-‘히스패닉’,‘라티노/라티나’,‘치카노/치카나’
4.《치카노미술:저항과확언,1965-1985》전

7장
에이즈위기와문화전쟁(1990년대전후)
1.정부와대중매체의에이즈인식
2.미술계의에이즈환자사진-로잘린폭스솔로몬과니콜라스닉슨
3.액트업-“우리를보지마라:우리의말을듣기시작해라!”
4.그랑퓨리(GranFury)
5.문화전쟁-NEA(국립예술기금)를둘러싼논쟁
안드레세라노의〈오줌속의예수〉와드레드스콧의성조기작품
《로버트메이플소프:완벽한순간》전
6.미국문화그기로에서서-‘뉴라이트’적시각

8장
다문화적전환과전시회(1989년이후)

1.아프리카계미국인미술가들의전시회
2.다문화주의담론의부상과뮤지엄
3.《1980년대결산TheDecadeShow》전
4.《1993년휘트니비엔날레》
전시주제와작품
전시에대한반응과비평
5.1993년이후의휘트니비엔날레(1995년~2000년)

9장
아시아계미국미술의부상(1990년대)

1.‘갓질라(Godzilla)’의형성과전시회
《비가시성을무너뜨리며》전
《새로운세계질서III:큐리오숍》전
《왜아시아인가,커낼의아트인제네랄》전
2.《아시아/아메리카:동시대아시아계미국미술에서의정체성들》전
집,이주와정주
아시아와아메리카의대비(충돌)또는결합(혼종화)
스테레오타입
문화적거세와트라우마
고국사회의객관화
3.그외아시아계미국미술전시회양상

에필로그-20세기말의미술계지형과새로운타자들

미주
참고문헌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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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책은제목에서보이듯,우리를20세기후반미국미술의타자들로초대한다.한국에서도서양미술을다루는책들은많이출간되었다.그러나2차세계대전이후부터2000년까지미국미술의흐름을인종,민족,성,젠더등을둘러싼다양한‘문화적차이’와‘타자들의미술’에주목하여조망한책은초유일것이다.
이책에서타자란구체적으로흑인,치카노,라티노,여성,성소수자(LGBT),아시아계미국인등의소위사회적소수자를가리킨다.저자는소수자들과연계된‘타자’라는용어가문화적정체성을하나의공동체로일반화시키는오해를불러올수있음을지적하면서,이를사용하는것은실제‘나’와‘너’를분리할수없음에도불구하고,그둘을구별지었던역사를일컫기위함이라밝힌다.
저자는‘타자’문화와미술가들을소외시켰던추상표현주의담론에서부터시작하여,추상과흑인미학사이에서고민했던흑인미술가들,그리고민권운동과함께등장했던흑인벽화〈존경의벽〉과치카노벽화운동,페미니즘미술운동과《우먼하우스》전등을다룬다.이후1980년대에는여러여성미술가들과‘라틴아메리카/라티노’전시회들이화려하게등장하는현상,그리고에이즈와동성애,미국중심주의등의쟁점을둘러싼미술계문화전쟁으로이어진다.1990년대에는다문화주의의도래를알렸던《1980년대결산TheDecadeShow》전과휘트니비엔날레역사상가장문제적인전환점으로기억되는《1993년휘트니비엔날레》,그리고그후의휘트니비엔날레의추이(1995~2000)와아시아계미국미술의출현과전시회들을살펴본다.
이처럼저자는‘미국의세기’였던20세기후반의미국미술을새로운시각과내용으로엮어내며,자칫소개로끝날수있는방대한양의작가,작품,전시,운동등을이야기하면서도,몇몇사례를중심으로다양한각도에서심도있게논의하고있어,학문적인스펙트럼과깊이를더하였다.따라서미국미술에관심이있는일반독자뿐아니라미술사관련학도들에게매우유익한지침서가될것이다.
이책에서는한국에서도꽤알려진〈디너파티〉나1980년대여성작가들의작품에관한논의는축소하고,평소접하기어려웠던작가나전시에지면을더할애했다.특히잭슨폴록이나바넷뉴먼의원주민미술에관한관심,노먼루이스,로매어비어든,해일우드러프,찰스알스톤,에드클락등의추상작업과이후의변화,‘스피럴’과‘아프리-코브라’그룹,〈존경의벽〉,‘갓잘라’와전시회들,《아시아/아메리카》전은한국에서는쉽게접할수없던반갑고소중한부분들이다.
특히성실한역사적추적뿐아니라강하게드러나있지않으면서도저변에배어있는비평적인시선이주목할만하며,저자의말대로,“우리앞에펼쳐진미술,나아가서사회현상을어떠한고정관념이나관습적인기준에의해서가아니라그맥락과디테일을자세히살펴보며뜻밖의균열과모순,혼란까지아우르면서타자와조우하는계기”를선사하고있다.이책은전시회,미술가의입장,비평과담론,미술시장,시대적·문화적배경등사회적맥락에주목하면서도,작품의형식과내용이제기하는쟁점에도소홀하지않는다.형식주의적입장과사회학적인입장그어느한쪽에닻을내리지않으며끊임없이경계를넘나드는방식에서,연구자의섬세하면서도예리한감각을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