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쓰다 (도시여행자의 어반 스케치)

그림을 쓰다 (도시여행자의 어반 스케치)

$17.20
Description
『그림을 쓰다』는 ‘어반 스케치’를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상들을 담은 그림에세이다.
작업실에서 오랫동안 수채화 작업을 하다 세상이 궁금하여 밖으로 뛰쳐나온 나에게, 어반 스케치는 그림법의 신세계였으며, 내가 앉은 모든 곳이 작업실이 되었다.
매 순간 달라지는 공기를 피부로 느끼며 풍경과 사물로 소환되는 과거, 그 과거와 연결되는 현재, 미래의 상상까지…. 생각이 들어간 그림은 실체를 가진 생명체가 되는 마술을 부린다. 또한 어반 스케치는 여행의 핑계가 되고 알리바이가 되어 주며 내가 가는 곳 어디라도 같이 가는 ‘반려그림’ 역할을 한다. 혼자이지만 딱히 혼자임을 느끼지 않게 한다.
어반 스케치를 시작한 지 10여 년, 생각을 불러오고 이어 주고 확장시켜 준 그림은 글이 되었다. 이 책은 얼핏 여행책처럼 보이지만, 실재적인 여행지의 안내나 느낌을 위주로 한 여타의 여행책과 달리 풍경 속에서 만나는 마음을 여행하는 책이다. 여행을 하면서 다시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 속의 여행. 무엇이 주고 무엇이 객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올라가면 내려오고 내려오면 올라가는 시소놀이처럼, 그 양 끝에 있는 그림과 글은 한 치도 다름없는 똑같은 무게로 서로의 균형을 잡아 준다.
미약하게나마 이 책으로 그림도 글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
형평성의 원칙에 따라, 글도 그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욕심으로 다음을 기약해본다.
저자

한정선

10여년간의수채화작업,
어반스케치를시작한지다시10여년….
그림법은달라졌지만그림이주는위안과행복은계속되고있다.
쌓이지않는그림,짐이되지않는그림,
다양한방식과재료로마음껏자유로워지는그림,
세상어디를가도친구가되어주는‘반려그림’,
어반스케치는내인생에서‘신의한수’다.

그림을그리고있으면누군가말을걸어온다.
아무도없는주변을두리번거리다
그림과대화를하며
어느새그림속으로들어가나도그림이된다.
그리지않고서는설명이되지않는생각들….
그래서그림을쓴다.

약력및경력:수채화개인전6회,단체전,수상다수

브런치:brunch.co.kr/@lalagivago
인스타그램:instagram.com/hanjeongseon7828

목차

Prologue

1.감염병시대,캐리어대신배낭
섬여행,숙소의새판을짜다
속초의변신은무죄
겨우살이준비로가을여행을떠났다
해방촌에는그이름만큼독립적인문화가있다
조금이른봄…한적한봄마중
가깝고도먼인천,1박2일
숙소뷰는‘진리’다

2.매달새로운계절
제주의봄은2월에시작된다
4월의혼돈속에서…민들레가들어왔다
액자속에서는뭔가특별한일이일어난다
모든것은지나간다
가을의통과의례…단풍그리기
해가짧은겨울에는햇살유목민이된다
지금이맘때…겨울언저리
나무들의호캉스,겨울산겨울잠

3.그림에무임승차하는이야기들
한강이아름다운것은다리가있기때문이다
뒷모습에도표정이있다
베란다…아파트의숨통
모여라~
‘직선은인간의선이고곡선은신의선이다’
등대이야기

4.그림으로소환되는여행
코로나이전마지막해외여행…대만
차려진밥상에숟가락하나더놓기
고향을‘여행’하다

5.일상스케치
공항이여행의목적지가되었다
꽃을여행하다
어반스케치대신지반(집안)스케치
즐거운나의종로
신통방통하다가난감해지는세운상가방문기

6.지극히사적인
인사동…나의‘벨에포크’
동서와1박2일
생애처음,짧고강렬했던자유
어쩌다절…그림선(禪)
끝날듯끝나지않는단풍

7.오래되어새로운
높이차의비밀을간직한계단…계단은비상구가되었다
빨래…눈과마음의풍경
비어있는풍경…담벼락이사라지고있다
사라진것은어딘가에숨어있다
집…시간을담는공간

8.어반스케치의일등공신…카페
루프탑은원래옥상이었다
카페에는메뉴판에없는,분위기라는메뉴가있다
카페와뷰는동의어이다

Epilogue

출판사 서평

조금만소홀해도뒤죽박죽되는살림살이처럼,잠시한눈을팔다보면여기저기마실을다니는‘마음’.저자한정선에게그마음의자리를찾아주고쓸고닦아주는청소도구란바로‘그림그리기’다.멍하니바라만보고있고싶은,두고오기에는차마발길이떨어지지않는풍경을만날때할수있는것은,날은저물고갈길은먼나그네가자리를박차고일어날수있는묘약은,일단그리는것이다.욕망한다고모든것을가질수없고소유그자체보다소유에따를부담감이더힘겹게느껴질때,그물건들또한그림속으로들어간다.그리다보면이미내것이되어있는듯한착각에빠져구매욕이사라지는마법이일어나기도한다.무언가를떠나보낼때그림은애도의방식이되기도한다.‘내곁에머물러줘서고마웠어~’영정그림으로영정사진을대신한다.반대로누군가의마음을담고내게온물건들을그리는것도고마움을전달하는나름의방식이될수있다.이래저래,그림은저자가사랑했고사랑하는대상들을향한‘구애’다.

저자는그림을그리고있으면누군가말을걸어온다고이야기한다.
“언제인지모르게들어와차곡차곡쌓인마음의서랍속기억들이참견을한다,아무도없는주변을두리번거리다어느새나는그림과대화를하며뚜벅뚜벅그림속으로들어가나도그림이된다.강밑바닥에쌓여있는퇴적물을헤집듯,그림은기억과생각을뒤섞어나를행복하게도,심란하게도한다.손으로그림을그리면서머릿속으로글을쓰고있는느낌.”
저자의글쓰기는전적으로그림에빚지고있다.그래서저자는“그림을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