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방 (박일우 소설집)

완벽한 방 (박일우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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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통적인, 혹은 정통적인
박일우 첫 소설집
『완벽한 방』은 박일우 작가가 ‘다시 소설 쓰기’를 마주면서 오래전 묻어두었던 단편들을 꺼내어 고르고 다듬어 묶은 첫 소설집이다. 계간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의 추천으로 문단에 발을 들인 지 5년 만이다. ‘한국문단이 잊은 지 오래된 고전주의적 스타일의 소유자(문학평론가 방민호)’라는 평가를 얻었던 작가는 첫 소설집에서 전통적이고 정통적인 단편 소설의 미학을 추구하는 일곱 편의 작품을 골라 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집은 확실히 작가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출발 지점이 될 것이다.
저자

박일우

대학에서소설창작을공부했으며,대학원에서일제강점기‘만주표상문학’을연구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단편〈투승〉과〈귀향의조건〉이《문학의오늘》2018년여름호,가을호에추천되어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현재광주대학교기초교양학부교수로재직,학생들과문학을공유하며소설쓰기를이어가고있다.

목차

투승(投繩)

귀향의조건

완벽한방

수리산장에서일주일

고양이,쿨라인

마르K

자영사

해설·진흙탕에서황금열쇠찾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방에있는카메라는정확히다섯대입니다.”

작가박일우가첫소설집《완벽한방》을출간한다.대학문예창작학과에서소설창작을전공했으나소설쓰기보다는연구자로,교육자로살아왔던그에게,다시원고지앞으로돌아와소설을쓴다는것은‘스스로도이해할수없는선택을했던순간’중하나이다.그는이렇게고백한다.
“소설을쓰겠다고첫마음을먹었던,한없이가벼웠던스무살의어느날도,그런순간중에하나다.그날의선택이후나는늘빚을진기분으로살아왔다.그렇게삼십년이훌쩍흘렀다.마흔을넘어서까지문단의근처만어슬렁거리다간신히말단에자리를잡고받은,소설을쓰는사람이라는낙인은번잡한세상으로부터나를막아주기도했고,마음을초라하게만들어고립시키기도했다”라고.

‘예민한루저’들에대한이야기

《완벽한방》은박일우작가가‘다시소설쓰기’를마주면서오래전묻어두었던단편일곱편을꺼내어묶은첫소설집으로,청춘에서중년,노년으로흘러가는삶의흔적과기억들이방,집,산장,유치원,작업실같은공간을통해재구성되고있다.공간의기억을재구축하는인물들을두고단국대최수웅교수는‘예민한루저’들에대한이야기로규정한다.박일우소설의주인공들은이미어른이지만,정서적으로는아직아이에머물러있다는것이다.몸은늙었으나‘여전히세상은두렵고,살아가는일은버거’운미성숙의상태,‘덩그러니혼자버려진채진흙탕을헤쳐나가야하는상태’말이다.

회사원은“발가락사이사이에서쩍쩍소리를내며얼음판이갈라지는소리”를들으면서직장생활을이어가고(〈투승〉),고시원생활자는“빛도안드는음습한방”에서“유폐의시간”을견디며(〈완벽한방〉),떠나간아내와딸을그리워하는사내는“한없이처량하고쓸쓸해”보이는동네로찾아와폐업한유치원교실에기거한다(〈고양이,쿨라인〉).영국에서유학했던남자는귀국후자리를잡지못했고(〈귀향의조건〉),가수는“어느순간부터곡을쓰고도열기가부풀지않았고,잠도오지않는”증세를토로하며(〈수리산장에서의일주일〉),남편의죽음을납득하지못하는여자는“내의지를,매번,너무쉽게,단번에무너”트리는몸을감내하며홀로시간을견디고(〈마르K〉),젊은시절세상을바꾸려했던사내는변화에서밀려나찾아오지않는옛동료를기다리고만있다(〈자영사〉).-해설중에서

치욕을견디며역전의기회를노리거나,
아니면포기하고패배자로게임을끝내거나.
이러한인물들은자기‘분열’상태를통해세상으로끊임없이질문을던진다.인물의분열을활용한창작방법은소설집에실린일곱작품에서두루확인된다.작가는의도적으로시점을혼용하고,시간순서를헝클며,서사주체를복수로내세우면서독자의이해를지연시킨다.이는방해가아니라간청에가깝다.익숙한방식으로손쉽게판단하지말고,각인물이전달하는사연에더주목하라는의도다.지연이무의식적분열을통해드러난다면,주목은의식적으로이루어지는결합을통해서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