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워 온 시 (미후지 사진시집)

길에서 주워 온 시 (미후지 사진시집)

$16.00
Description
이 사진시들은 길거리에 버려지고 방치된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시로 쓴 것들입니다. 이미 쓸모가 사라져 버린 것들을 보고 느꼈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떠다 놓은 것이에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쓸모없는 줄 알았던 ‘나의 마음’이 시가 되었으니까요.
저는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곧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시인입니다. 정말입니다.
저자

미후지

정육점을다니고,시를씁니다.
미후지는껍데기를안벗긴돼지고기뒷다리살의줄임말입니다.
돼지고기중가장싸,싸구려취급을받지만불고기,제육,카레,짜장,탕수육,만두소까지-
우리가살며알게모르게가장많이먹은고기랍니다.
계속미후지같은시를쓰고싶습니다.
꽃등심같은멋진시는다른사람들이쓰니까요.^^

목차

작가의말

최초의피클
동승자
최초의국가대표
탈출의이유
벚꽃따위
탈출의이유2
DNA전쟁
케이블타이같은
내가살아가는법
내가너를말할때
프로파일링
더듬더듬더듬
부고(訃告)
그럴듯하다
진짜봄
불륜의계절
가로등의비
예쁨의비밀
아트인줄모르고
뻔뻔뻔뻔뻔뻔뻔뻔
아등바등
우산가(UmbrellaSong)
청룡샴푸시상식
이렇게보니
어떤시를쓰고싶나요
짝찾기비법
바람바람
GET하라고!(탈출의이유3)
놀이터의밤
잘살기는글렀다
일급기밀
파King
낙하의기술
얇아서
무라는걸알면서도
시의모든것
아무나하는일
동전선언
네가나다
점만큼스치더라도
구름봉다리
쓰잘때기
품고갔다
나의땅
이그림의이름
매직판때기라이드
완벽한의자가되는법
나랑내기한판하자
물구나무선다
최후의생존자
봄님의부탁
명탐정의추리
그냥플라스틱
참는거였다
감이기도하는법
고무줄의질문
오늘이내생일!
그들의관광지
너참비닐봉다리같다
눈을깔았다
늘빛나는것
대충사랑
마우스가마우스가된다
미련
미쳤나보다
아무상관도없는
사회생활
생존확인
시써는법
아름다운이유
에라이한심한
옥술옥술옥수르르
의자가아니라나무로서
잡종is
존재의이유
좀살았답시고
파스떼는법
펜이운다
핑크처럼
허투루보지마시오
다시커질테다
함께있으니까
겨욻
기우제
그대로멈췄다
장독대는아니지만
기적을바라는이유
아무것도아니구나
나의화장실
병원홍보
치약같이될까봐
봄이왔다
나의대통령
초특급초파리
엄마의비밀
그녀의머리핀
치킨무가너무많다

출판사 서평

돼지고기뒷다리살같은시(詩)

재떨이가되어버린냄비,담벼락에걸린이불,치킨집앞에나뒹구는치킨무같은것들이시로다시태어났습니다.책의제목인《길에서주워온시》처럼시인미후지는길에버려져아무도눈길을주지않는것들을사진으로찍고시로써‘재활용’한셈인것이죠.그래서이사진시집은작가의유머러스함에도불구하고조금은쓸쓸하고짠합니다.

시인미후지는정육점에서일합니다.필명인미후지는껍데기를안벗긴돼지고기뒷다리살의줄임말입니다.100g당가격이겨우몇백원밖에안하는아주싼부위죠.덕분에싸구려취급을받습니다.하지만우리가지금껏먹는단체급식의제육볶음,짜장과카레속의고기,만두소에이뒷다리살이들어갑니다.알게모르게우리의삶과몸속에스며들어있던거죠.

이런고기의이름을필명으로쓴작가의시도돼지뒷다리살같습니다.어려운말보단쉬운말로택했고,그래서읽는사람에게쉽게스며듭니다.덕분에미후지의사진시를보고읽다보면어느새시를쓰고싶다는마음이생깁니다.그냥아무생각없이걷던거리의물건들에잠시눈이멈추기시작합니다.

누구나시를쓸수있습니다.모든사람의마음속에시가들어있습니다.정말그렇습니다.어려운말이아니어도됩니다.비유와상징이없어도됩니다.깊은의미가없어도됩니다.그저마음을있는그대로푹-떠다놓으면그게시입니다.시인미후지가우리에게전하는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