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거울

안개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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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런 여자라는 표현이 순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며 단비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단비는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한 상태였는데 이번 건으로 더더욱 포화 상태로 치달았다.
“뭐야! 저런 여자라니, 저런 여자가 뭐야? 그럼 넌 이런 여자냐?”
단비는 자신이 미화 복장을 하고 있고 청소 일을 하는 것에 여자 탤런트가 비아냥거렸다고 판단하여 쏘아붙였다.
“야, 내가 지금 미화 옷 입고 청소하고 있으니까 저런 여자라고 막 나가지? 네가 볼 땐 나같이 청소하는 사람들은 다들 돈도 없고 못나고 못 배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그래, 난 사실 네 판단 그대로 돈도 하나도 없고 못 배우고 소외되기도 했지. 근데 다른 수많은 미화원 중엔 부유층도 많고 벤츠, BMW, 아우디 신형 타고 저택에서 출퇴근하는 인간들도 엄청 많고 잘 배운 여자들도 꽤 되더라고……. 그 인간들은 집에서 놀면 심심하니까 외로움을 달래려고 나와 청소하는 경우도 많고, 의사가 아무 운동이나 막 움직이라 했다고 운동 차원으로 나와 청소하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아. 그럼 그 인간들도 네 말대로 다 저런 여자니? 이 세상은 그렇게 간단치 않고 오묘하고 웃긴 거야! 너무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아. 그래서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거야.”라고 맹폭을 날린 뒤 단비는 확 달려들어 숙희의 귀싸대기를 아주 세게 후려쳤다. 퍽퍽. 짝짝. 이 대목은 꿈과 일치됐다. 아까 입술을 향해 꾹꾹 누른 주체만 반대였다.
저자

박종삼

1971년충남부여군임천면만사리에서출생했다.명지대학교에서6년간근무하다가적성이맞질않아그만다니게됐다.한때검사가되려는꿈도꿨지만역부족이었고하향하여법무사공부를하게됐는데어느정도하면될것같았다.하지만뜻밖의큰사고로암기를요하는책을볼수없는아픔을겪다끝내애지중지했던법서들을외딴곳에서다소각시켜버렸다.이때한없이하늘을원망하며한탄했다.젊은시절무려20년가까이기흥호수공원그둑방그벤치로출퇴근을할정도였다.무심한하늘과물살을보며정적상태에서뭐라도하려고평소관심도없던동양철학채근담,장자,순자,노자,서양철학헤겔,칸트,쇼펜하우어,발타자르그라시안책을극심한통증속에서대략3천8백회독을하며스스로괴로운삶을위로했다.2015년무작정문득소설을써보겠다고마음먹고《내리화처럼》을쓰게되었고출간하면서작가로데뷔하게되었다.그후,《옷에목숨건여자》가나왔고《거울그림자》가출간됐다.그뒤,《음주운전》이나왔다.깊은세월속에더많은철학을알아가며《밤에쌓인꽃이슬》,《여자의담배향기》,《직장동료가뭐길래》가나오게됐다.그러다가《흙색을닮아간다》,《옷깃만스쳐도》,《넋두리살풍경》,《명예훼손죄》를출간하게되었다.2020년나의소설의길에유일하고영원한우군이신모친께서하늘나라로가심에상당한상처도있지만영원히천상에서나의소설의길을눈이빠지도록손이부르트도록응원하심을깊게인식하기에한시도나태해질수가없다.끝으로특별히바라는것은없고다만진정한공정사회,진정한양성평등사회가하루빨리찾아오기를바랄뿐이며이를진심으로염원하고기원하면서노트북에한줄한줄써내려가본다.

목차

거울안개
안개거울
라일락쇼핑
여비서
음화
왕소금
남자노래도우미

붉은잎
속쓰림
해외여행
빛줄기
구급대원
아우디,광교호수공원

덧붙이는글

출판사 서평

제대로자기자신의모습을보기위해선그거울에낀안개를닦아내야만한다.

안개란말그대로안개이다.거울은말그대로거울이다.
거울에안개가자욱이끼어있다는것이다.
거울은자기자신의내면세계를의미한다.
희뿌옇게낀안개로자기자신의모습을제대로볼수가없다.
왜냐하면바로혼잡한오만가지안개때문이다.
안개는사욕의부산물일수도있다.
그럼제대로자기자신의모습을보기위해선그거울에낀안개를닦아내야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