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시계 (공미 시집)

노을 시계 (공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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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찬밥 같은 식은 여자 철창 같은 집

문 열기 무섭다 용맹한 범 한 마리 도사린 방

책 끌어안고 공부하는 척, TV 삼매경인 척

그새 친구 진동음 울린다

술 마시지 마요, 일찍 와요?

요리조리 눈치 보며 사이사이 쥐구멍 찾는 척

담 넘어온 노란 개나리 흐느끼는 갱년기

호르몬은 바닥나고, 엄마 타이틀 빛바래고

아들놈, 말뚝 박는 말

미리 말하고 올라오시라니까요?

그래, 너거도 늙어 봐라 거꾸로 저무는

노을 시계 산 너머 붉을 끼다

- 「노을 시계」
저자

공미지음

공미(공태연)

대구출생
『문학세계』신인상등단(2021년)
대구문인협회
대구생활문인협회
대구가톨릭문인회
텃밭시인학교동인
대구학산문학회
대구시낭송예술협회
시낭송가

목차

제1부노을시계

거울앞
끼리끼리
노을시계
맨드라미꽃
번뇌
바운스,바운스
부끄러운손
넋두리
공염불
고장난사랑
꽃피는봄날
내안의너

제2부엄마와참외

선한바람
시부렁시부렁
엄마와참외
장독대
손끝
엄지척
꽃피는데
냉장고
공터
토닥토닥
비명
어부바

제3부나비

나비
전화벨소리
보소
파지破紙
거짓말
아뿔싸
달밤콩깍지
천불
밀고당기고
말꼬리
수선화
나무

제4부하얀그림자

날아가는새
사위사랑
일기예보
하얀그림자
딱히
폭우
기억
2020불안한봄
쑥떡
그냥
아닌척
오늘

제5부이해한다는말은

잠깐인거야
독거獨居
이해한다는말은
점점
에펠탑
활짝
후렴인생
헌신발
미안해
이브의유혹
그때는,내미처
뭔할말이

■해설:그리움의무늬(김동원)

출판사 서평

그녀의서정은부름의시이자,그리운것들에대한무늬이다.서정시는시간의올을풀어공간속에기억을짜는작업이다.지나간것에대한흔적이자,아련한얼굴을떠올리는들춤이다.그녀의시는울림과감동의사모곡이자사부곡이다.가족사에얽힌애잔한이야기가달빛마당에서조곤조곤들려온다.어떤노래는삶의편린이아프게녹아있어,듣는이로하여금애틋한애조를띤다.그녀의귀는하늘과땅의말을제나름으로새겨듣는다.중년의깊은내면의바다를헤엄치는고독한방황이있다.아름답고슬픈그녀의감성적리듬은,개인적서사의음영(陰影)을깊게녹여냈다.그녀의언어는밝은면과어두운면이한없이외로운향수에닿아있다.붉은단풍의세월이있는가하면,화사한봄날의꽃나무처럼,마냥들떠있기도하다.어머니와그녀,딸과손녀로이어지는여성으로서의굴곡진행간은,기쁘기도하거니와허무하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