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의 꿈을 안고

비단잉어의 꿈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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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ChatGPT에 시를 부탁했더니 냉큼 그것도 한숨에 지어 내는 시대가 되었다. 설사 그렇더라도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는 확신이 선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남이 쓴 시를 읽고 독자는 얼마나 공감을 할까. 시집을 내기로 결심하고도 출간이 망설여진다. 나름 틈틈이 시를 써 왔으나 부족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그렇다. 2022년 봄 4인 동인 시집에 이어, 이번에 늦깎이 첫 개인 시집을 선보인다. 울림과 여운이 깃든 마음의 우물을 파고 목을 축일 독자를 찾아간다.
저자

이신구

李信九
1957년충주에서태어났다.고향에서자라충주고를졸업하고서울흑석동중앙대문창과에서수학했다.2014년퇴직전까지㈜케이티에서근무했다.
학창시절인1978년4인시동인同人에참여하여안동,대구순회시화전및작품집『가면무도회』를선보였다.이후뜻을모아,2022년봄4인시집『나무는모여숲이되었고』를출간했다.
이번에늦깎이첫개인시집을낸다.

목차

시인의말

1부세상에대한긍정,자연친화와따스한정감을노래하다

우리사이
야생화크로키
등산에대하여
알림판
DMZ
반딧불이를찾아
낙가산
싸리꽃
산책예찬
초록
봄의왈츠
빨간우체통
사랑의열매
바다를무대로한풍경
야외무대
내맘대로동영상
이동영화를아시나요?
값진개근상
아까시꽃이피었습니다
하늘텃밭
호박
예쁜사랑
봄비

2부인간과사회현실에대한풍자,극복의지를전하다

수옥폭포에서
쑥대밭이라니
어쩌다몸살
실개천
망향望鄕
밥그릇
멀미
식물국회
소모품과부속품
어허
거울공주
길고양이
무인기無人機
검과칼
그릇
난중일기
1인분
단둘이만나기로했다
장지葬地에서
칼데라
녹두장군
자수하십시오
개미
불야성不夜城
9.0
또나왔네
수출한국

3부소소한일상의소중함,온전한공동체를꿈꾸다

명일동이야기
정장
한성옛터
지붕
과수원옆요양원
반지하
V
경계境界
이사
비빔밥
사랑의포물선
짬짜면
용두골아리랑
무명시인
오늘하루
비단잉어의꿈
번계산장을생각하며
멀리또는가까이
같은듯다른우리
황무지
인생은이제부터야
포털바다
발가락이닮았다
산마을
네마음별과같이
그녀
어떤시인
제3의고향

4부시와예술,정신적가치에대해질문하다

무소유를소유하다
길상사에서
공공재公共財
아프로디테
호외
판전板殿
바다와예술
예술이뭐길래
생각의나무
그곳에가면
판교에서
어떤잠언箴言
마음밭에와서는
이런탑도있다
계약서를썼다
비문碑文
내안의폭발
대화록
날개

■독자를위한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이신구시인은전형적인충청도선비다.충주태생인그는말투나걸음걸이에서부터생각에이르기까지모두그러하다.이러한그의기질은시에도그대로드러나는데,그의시적화자들은결코초조해하거나서두르지않으며어떤상황에서도목소리를높이는법이없다.차분하고진중하다.그의시가대부분미음완보微吟緩步인이유도거기에있다.그러므로그의시는이른바긍정적이고낙관적인우보천리牛步千里의시라할만하다.(중략)

문학은체험과상상의산물이다.이신구시인의시편은그의체험과상상력이낳은산물이며,그기저에는그의기질이깔려있다.이신구,그에게는그흔하디흔한세속적욕심도적다.그것은시에서도마찬가지다.특별한기교를부리지않는그의담담한언술은자연과인생에대한긍정적인가치관을토대로생명과환경에대한애정을드러낸다.그래서그의시는평이하면서도잔잔한감동을건네주는것이다.

굳이그에게서욕심이라한다면,“사소한정도귀하게받드는/서로의마음을필사하여교환하는/사람들의손글씨”를전달하는“빨간우체통”같은존재가되는것이다.어쩜그가이날까지아무런보상도받지못하는시를끊임없이쓰는것도,소박하지만따뜻한정감을전하는“빨간우체통”이되기위함일것이다.아무리경쟁이치열하고비정한자본주의사회라할지라도우리곁에이런시인하나쯤은있어야하지않을까.

내마음에새봄이찾아오는날/그동안얼었던마음을녹이고/그리움을먹고사는/빨간우체통이되어살고싶다
-〈빨간우체통〉부분

-“독자를위한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