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꽃 (박일우 중편소설집)

장꽃 (박일우 중편소설집)

$13.42
Description
2024년 지식과감성# 소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박일우의 중편소설 《장꽃》을 선택했다. 2022년 첫 소설집 《완벽한 방》을 출간하고 2년 만에 다시 그의 작품들과 마주한다. 첫 단편집에서 아직 완결되지 못한 이야기들이 그 외형을 확장하여 네 편의 중편 연작소설로 돌아왔다. 물질적 시간과 도시적 감수성이 아주 쉽게 폐기 처분해 버린 이야기들을 장이 익으면서 피워 올린 하얀 장꽃을 걷어 내듯 조심스럽게 지극히 낯설지만 익숙한 우리의 공간과 일상에서 펼쳐 보인다.
저자

박일우

대학에서소설창작을공부했으며,대학원에서일제강점기‘만주표상문학’을연구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단편〈투승〉과〈귀향의조건〉이《문학의오늘》2018년여름호,가을호에추천되어문단활동을시작하였다.소설집으로《완벽한방》(지식과감성#,2022)이있다.현재광주대학교AI앙트십대학교수로재직,학생들과문학을공유하며소설쓰기를이어가고있다.

목차

오죽(烏竹_BlackBamboo)
장꽃(醬花_Soysauceblooms)
예성당(藝聲堂_Yesungdang)
몽강(夢江_DreamsRiver)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곳의무엇이그렇게마음에들었을까?지금생각하면무모해도그렇게무모한일이아닐수가없었다.맨처음본곳이마음에꽂히자,다른곳으로는눈길이가지않았다.”

《장꽃》에는총네편의중편소설이수록되어있다.
제일먼저수록된작품〈오죽〉은집을짓고귀촌하는과정이옆집할머니와의대립과딸아이의태어남으로모색된화해의방식을중심으로그려지고있으며,표제작인〈장꽃〉은음식레시피를두고벌어지는시어머니와친정어머니의신경전을,〈예성당〉은현대사의균열지점을온몸으로경험했던인물들의현재를관찰하면서마을사람들의이기심과불화가물질화되어가는농촌공동체정체성을다뤘다.마지막에실린〈몽강〉의경우앞선작품들과약간결을달리한다.단선적인사건에복잡한심리를중첩하기위한전략으로안과밖에서마을공간을조망하는화자를중복하여설정,물질적,도시적감수성이놓쳐버린이야기들을길어올리고,마을에서대대로영화를누려오던가문의몰락과정을그린다.
관습적으로말해서중편보다는조금작고단편이라기엔큰,뭐라말하기어중간한이네편의이야기는화자와공간,일상을공유하며작품들을유기적으로연결하기위한전략이된다.이는IT기술에부합할수있도록이야기를에피소드화하는경향에서반대로나아가고자하는것이다.

작가는이렇게말한다.
“공간에스미어드는일,이것은나에게글쓰기와삶을이어가기위한절대조건이다.”
그래서박일우는작품을쓰면서가장관심을많이기울였던것을작가가살고있는시골마을의변화되는모습이었다고말한다.

《장꽃》의서사주체인귀촌한젊은부부,이들의시각으로지금의농촌현실을바라보는일은시간이아무리많이흐른다고해도완결형이아니라변화의과정으로읽힌다.젊은부부는이곳에서첫째아이와둘째아이를낳았고,아이들은커서이제초등학교에다닌다.귀촌초기마을사람들과쉽게섞이지못했던부부는십여년이지난지금당당한마을구성원으로서늙어가는농촌의현실과한세대가저물어가는모습을온몸으로느끼고있다.따라서시간의흐름과생애주기에따라공간을바라보고그안을관찰하는일은고정된시각일수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