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담

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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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좋아진다. 젊을 때는 그저 다른 곳에 가서 살고 싶었다. 나의 어린 시절을 모르는 곳으로, 비루한 나의 모습을 아무도 못 본 곳으로 가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고향만이, 부모님만이 온전히 나를 받아들여 주었다.
언젠가 돌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과거의 어리석은 잘못을 용서해 줄 수 있는 넉넉한 품을 가진 고향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워해도 모든 사람이 다 고향에 돌아가서 생을 마감하지는 못한다. 그런 행운을 가진 사람은 아마 전생에 덕을 많이 쌓은 사람일 것이다.
인생이란 아주 잘 살아온 사람에게도 두 돌 지난 아기와 같다. 안고 있으면 무겁고, 내려놓으면 불안하다. 꼭 쥐고 있지만 어느샌가 품에서 날아가 버리는 자식처럼 늘 안타깝고 애달프다.
저자

김정희

대구에서태어나2009년조선문학시부문신인상,2010년무등일보신춘문예소설「붕어찜」으로등단.상지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장편소설『산촌농담』,『SUNFLOWER』,『율촌』,단편소설집으로『위대한호박』,『미루나무』,시집『산촌시담』과연구서『박경리《토지》의공동체연구』가있다.원주치악산자락에서동화와시조를쓰는남편과살고있으며,현재상지대학교한국어교육학과초빙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제1장오래된숲에바람이불다
1.설날
2.정월대보름
3.입춘(立春)
4.우수(雨水)
5.경칩(驚蟄)
6.춘분(春分)
7.청명(淸明)
8.곡우(穀雨)

제2장자주꽃피면자주감자
9.입하(立夏)
10.소만(小滿)
11.망종(芒種)
12.하지(夏至)
13.소서(小暑)
14.대서(大暑)

제3장달은마을어귀에서기다리고
15.입추(立秋)
16.처서(處暑)
17.백로(白露)
18.추분(秋分)
19.추석(秋夕)
20.한로(寒露)
21.상강(霜降)

제4장구름의배를가르니눈이쏟아지네
22.입동(立冬)
23.소설(小雪)
24.대설(大雪)
25.동지(冬至)
26.소한(小寒)
27.대한(大寒)

출판사 서평

민족의명절설날부터마지막절기대한까지삶에대한욕망과희망을버리지않는선한사람들의이야기.위선의삶과본능과욕망에충실한삶,그리고끊임없이자신의길을향해나아가는사람들의삶을통해어떻게살아야할것인가에대한해답을찾는다.